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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에게 남학생 방을 쓰지 못한다고 한 학교의 방침이 차별행위라고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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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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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회]


BY prizia 2003-04-26


고통에게 2 


절망의 꽃잎 돋을 때마다
옆구리에서
겨드랑이에서
무릎에서
어디서 눈이 하나씩 열리는가

돋아나는 잎들
숨가쁘게 완성되는 꽃
그러나 완성하는 절망이란 없다.

그만 지고 싶다는 생각
늙고 싶다는 생각
삶이 내 손을 그만 놓아주었으면 좋겠다는 생각

......그러나 꽃보다도 적게 산 나여




 나의 사춘기는 너무 감성이 넘치다 못해 염세적이었던것은
아마 어머니의 우수와 아버지의 부재에 기인했을지도..

 이젠 결혼해서 애도 둘이나 있는 지금도 부성애에 대한
미련과 그리움은 남편이 아이들과 장난치고 놀아줄때 그것이
예사롭게 보이지 않는 이유도 된다.
 아이들과 놀아주는 남자를 섹시하게 보는 내정서는 설겆이
하는 내 뒷모습에 성정을 느끼는 남편과 뭐가 다를까..

 언젠가 친형과도 다름없이 지내는 선배가 우리 부부에게
충고를 해준적이 있었다.
우리 부부사이의 일시적인 냉기를 느꼈었는지 

- 야! 부부싸움 말이야  칼로 물베기라는 말이 달래 있는게
아니다. 너말야 똑같이 튕길려 하지말고, 사내가 와이프가
삐져 있으면 설겆이 할때 뒤로 가서 허리 안고서 사랑해주고
이불한번 뒤집어 쓰면 되는기야!!

 풋~ 웃음이..그 선배는 후배를, 후배의 와이프를 그렇게도
잔재미도 없이 보았나 싶은게.. 남편과 눈을 마주치고 웃었던
생각이 가끔도 뜬금없이 웃게 만든다.
하긴 아무리 친한 사이라 한들 남의 부부 속사정은 아무도
모른다 하지 않던가!
 그때 그일 이후로 사소한 다툼뒤에 남편이 다가오면 으레 난

- 왜 이불한번 뒤집어쓰고 말려구?

해서 서로 웃고는 이불 안뒤집어쓰고도 화해가 되기도 했다.


 귓가에 뜨거운 숨결을 느꼈다 싶었더니 어느새 남편이
등뒤에서 손을 뻗쳐 내가 읽고 있던 신문을 탁 덮어 버렸다.

- 배 고파!

이미 그의 양쪽 손바닥에 점령된 내 젖가슴을 몸을 비틀어 풀어내고
그 두툼한 손등을 살짝때리며 눈을 흘긴다.

- 애들이 보면 어쩔려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