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날 아침...
상우는 웃으면서 회사문을 밀었다. 만나는 사람들마다 미소로써 그는 돌려주었다.
오늘은 컨디션이 정말 최고였다. 아마도 간밤에 잠을 푹 잤기 때문이리라.
몸은 날라갈수 있을거처럼 가뿐했고 기분이 그덕에 업해져서 콧노래 소리마저 흥얼거려질 지경이었으니까.
"좋은아침입니다."
"네, 좋은아침입니다."
상우는 먼저 총무부에 들러서 축하를 받고 인사를 나눴다.
비록 몇 달이지만 서로 함께일한 사람들의 모습을 하나하나 그는 머리에 새겨두었다.
그리고 그는 이내 그가 새로 출발해야하는곳. 광고부로 자리를 옮겼다.
"축하드립니다."
광고부 사원들이 그를 맞으며 꽃다발을 주었다. 정말 생각지도 못한일에 상우는 잠시 당황스러워졌지만 이내 웃음을 지으며 그들을 향해 한사람 한 사람 바라보며 고마움을 표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고맙습니다. 여기 이사람은 솔직히...오늘 처음 이 자리에 와서 아무것도 잘 알지 못합니다. 그저 믿는 것은 여러분뿐! 그러니 잘 가르쳐주시고 도와주시길 바랍니다. 여러분들이 필요하신 것은 어떻게해서든 제가 최대한의 도움을 드리겠다고 약속합니다"
"와우...반가워요 팀장님!"
"팀장님? 하하 안들어본 말이라서 그런지 어째 좀 쑥스럽군요. 어쨌든 고맙습니다."
"저희야말로 잘 부탁드려요. 다소 맘에 안들지라도 소리부터 지르는일은 부디 없었으면 합니다"
"하하...윤경희씨. 또 시작이네. 팀장님 이해하세요 글쎄..,경희씨는 전 팀장님한테 자주 혼났거든요. 정말 그런데도 이곳에 오래남아있는게 미스테리라니까요"
"황 건우씨!"
"하하 미안해요 미안..하지만 사실이쟎아요"
상우는 두직원들이 옥신각신하며 웃는 모습들을 바라보며 조용히 미소지었다.
왠지 지금 이대로라면 잘 될 수있으리라는 생각들이 들고있었다.
"권팀장님. 신입사원입니다. 새로온 우리 미스한은 정말 기대주라니까요"
그말에 상우는 웃으며 뒤를 돌아보았다. 수줍은 듯 여직원이 고개를 숙이고 있다가 이내 고개를 들고있었다. 그 얼굴에 상우는 심장이 멎을거처럼 놀라고 말았다.
'엇...너...너는....'
상우는 믿기지 않는 이 현실에 어떻게 대처해야할지를 몰랐다. 그는 놀라 동그래진 동공을 잠시눈을 감아 가린다음 천천히 하나.둘.셋..을 세고 다시 뜨기 시작했다.
"한목련씨. 한목련씨 맞죠?"
그말에 놀랐는지 그녀도 얼굴을 들고있었다. 그녀의 부드러운 미소가 한순간 그를 보더니 얼어붙어 버리고 말았다. 상우는 입술을 깨물었다
'제길 어떻게 이런일이 일어날 수 있단 말인가.'
그것은 정말이지 충격이었다. 그는 한번도 이런 시나리오를 생각해본적이 없었다.
이건 정말이지 최악이었고, 꿈이라면 빨리 깨고 싶은 그런 꿈이기도했다.
가까스로 발악하다시피 그가 잊으려던 여인. 그 사람이 바로 이곳에 이렇게 서 있었다.
"안..안녕하세요?"
호기심어린 시선들이 그와 그녀에게 쏠리자 상우는 잠시 마음을 가다듬었다.
어찌됐든 그는 팀장이었다 빨리 이 사태를 수습할 의무가 있었다.
"아, 반갑습니다. 권팀장입니다. 만나서 반가워요"
"아,네...네."
"자, 여러분 인사는 이정도로 되었으니, 이제 슬슬 업무로 돌아가 볼까요?"
가벼운 한숨과 함께 직원들이 각자 자기의 자리로 돌아가고 있었다. 상우는 그녀가 새로 배정된 자기자리로 돌아가는 모습을 조용히 지켜보며 자신의 책상으로 와 앉았다.
갑자기 갈피를 잡을수 없을만큼 그의 맘이 혼란으로 가득해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내 그는 자신을 추스렸다. 어디까지나 그와 그녀는 팀장과 사원의 관계여야한다. 그것을 생각하니 다소 마음이 안정이 되었다.
'그래 이대로만 밀고나가자. 그러면 돼. 그러면...!'
실날같지만 가느다란 목소리가 그의 마음 한구석에서 울려나오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