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왠지 우울하다 딱히 그이유를 알순 없지만......'
상우가 떠난지 꼬박 한달이 되어 가고있었다. 참 이상하지. 처음엔 펄펄 날거처럼 좋았는데
이제는 담으로 뛰어내리지 않아도 되었고,당당히 대문으로 다닐수도 있었다.
늘 염원했던거처럼 용하와 함께 학교를 다니고, 데이트를 하고...
'정말 부러울거 없어야하는데......'
그런데 어딘가 허전한 구석이 남아있었다.
상우가 그렇게 떠난것도 맘에 걸렸고, 이제는 창아래서 그가 부르던 목련화란 노래도 그리울때도
있었다. 지나고나면...모든것은 이렇게 그리워질수도 있는건가 보다.
"목련아 왜그렇게 힘이 없니?"
용하가 걱정스레 목련일 바라보고 있었다 요즘 기운이 없는 우울해뵈는 목련일 위해서 용하는 영화를 보여줬다. 그리고 이제막 저녁까지 사주었고 그리고 목련일 위해서 집까지 바래다 주는길이었다.
"엇 괜챦아요 암것도 아니니 넘 걱정말아요"
"그래 다행이다, 참...알고있니? 상우떠난거 말야"
목련은 고개를 끄덕였다 바로옆집인데 알지 못할리가 없지 않는가.
"그날아침 상우가 날 찾아왔었어"
"네?"
"자동차를 타고 왔더라구, 그래서 나도 첨엔 상우인줄 몰랐지 뭐야. 내게 그러더라.
선배 첨이자 마지막으로 부탁할게 있어 왔습니다. 우리 목련이를 잘 부탁할께요라고..."
목련은 놀라서 용하를 바라보았다. 용하는 고개를 끄덕였다. 농담이 아닌것이다.
"그녀석이 그런말을 했어요?"
"어...목련인 강해보이지만 아주 약해요 선배. 잘 울고요 그리고 바보같아서 마음을 잘 표현못해요. 싫어도 싫단소리 할줄 모르구요 그래서 바보처럼 뒷문으로 도망가고 그랬답니다. 화가나도 때리지도 못하구요 그냥 소리만 지르곤 대문안으로 들어가요..."
앵무새처럼 용하는 상우의 말을 흉내내고 있었다.
'아! 상우도 알고있었던 거구나'
"선배, 목련이 울리면 안됩니다. 혼자두면요 외로움을 잘 타거든요. 바보라서 틀림없이 울고말거에요."
"상우가..상우가 그런말을......?"
"그리고 이런말도 하더라. 첨으로 맘을 준 상대여서 포기하는데 쉽지 않았다고..."
"엇..그런...!!"
목련은 너무 생각지도 못한 이야기들로 인해 머릿속이 혼란해졌다.
"내가 있으면 어쩜 더 힘들어질지 모르는 그녈위해서 먼저 제가 맘을 과감히 접기로 했습니다
그녀를...잘 부탁드립니다. 선배. 그녀는 나보단 선배를 더 필요로하니까요"
"몰...몰랐어요....!!"
"사실 나도 놀랬어 아침이었고, 너무 당황을했어. 내가 생각을 정리할사이도 없이 그말을 남기더니 차에 올라서는 떠나가버리더라. "
목련은 그제서야 그날밤 상우가 왜 그런행동을 했는지 이해되기 시작했다. 용하는 목련의 표정을
살피며 조심스레 손등위에 자기손을 겹친후, 살며시 힘내라고 두들겨주었다.
"나 상우랑 약속했다. 널 울리지 않겠다고... 외롭게 하지도 않겠다고 말야."
'나는 정말 몰랐어...상우야...니가 그런맘일줄은......'
목련은 상우의 마지막 모습이 자꾸 생각나..고개를 푹 숙이고 말았다. 그랬을 상우를 생각하자,
마음한구석이 아련히 아퍼왔던 것이다.
'바보같은 녀석...'
"목련아 괜챦겠니?"
"네."
용하는 솔직히 걱정이 되었었다. 그의 짐작대로 목련은 아무것도 모르는거같았다 말을 하지말까 생각 하다가 그래도 목련이 역시 아는게 좋을거라고 그는 판단했던 것이다.
'말하지 말걸 그랬나...?'
은근한 후회가 그에게 밀려들었다. 목련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아니요. 아니요 선배. 괜챦아요. 다만...미안할뿐이에요. 상우에게..."
용하는 이해한다는듯이 웃음을 띠고 부드러운 시선으로 목련을 응시했다.
"그래. 그럴수도 있겠다. 오늘밤은 아무생각없이 푹자고...내일부턴 또 웃으며 만나는거다. 응?"
"네. 그래요 선배. 잘가요"
목련은 그가 손을 흔들고 골목어귀로 사라질때까지 용하를 응시하고 있었다.
상우의 집을 바라보았다. 어쩌면 금새라도 뛰어나와 면박을 주거나, 웃어줄것만 같다.
그래서 끌리듯이 목련은 상우의 집앞에서 어슬렁 거려보았다.
"누구...목련이니?"
상우엄마가 대문에 서서 보고있는 목련을 건너다보았다.
"아,아줌마...!"
"인제 들어오는거니?"
"안녕하세요?"
"그래. 휴...상우가 있었다면 그녀석도 지금쯤 들어왔을건데..."
그녀는 못내 아쉬운듯 골목어귀를 바라보았다. 쓸쓸한 표정이 그녀의 눈가를 스쳐갔다.
그제서야 목련은 아들하나뿐이던 집이 떠나간 아들로 무척 외롭고 쓸쓸할거란 생각이 들었다.
"아줌마 많이 쓸쓸하시죠?"
"훗.그래...아무래도 있던 사람이 없으면 표가나는 법이니까."
"저..괜챦다면 제가 매일 놀러가도 되요?"
상우엄마는 놀라서 목련일 건너다보았다. 왜 갑자기 그런말을 내뱉은걸까. 충동적으로 꺼낸말에
목련이 자신도 놀라고 있는 중이었다.
"나..나야 그래주면 고맙지."
"그럴게요. 저녁은 드셨어요?"
"아아니. 아직...사실은 오늘 울 그이가 늦네. 회사일이 바쁜가?"
그제서야 이 너른집에 홀로있을 상우엄마의 외로움이 목련에게 전해지고 있었다.
"어, 저도 마침 저녁 안먹었는데...저 먹고가도 돼요?"
"그..그럼!"
목련은 상우엄마를 따라 집안으로 들어갔다. 역시나...사람의 온기가 없는 집은 썰렁했고, 금새라도 바람이 휘휘 불어댈것만 같이 쓸쓸한 느낌이 들었다.
"아줌마 저 많이 배 고픈데 밥 많아요?"
상우엄마는 모처럼 냉장고에서 반찬들을 꺼내서 식탁에 올리며 활기를 찾고 있었다.
"물론이야. 상우가 밥을 아주 많이 먹었거든. 그래서 습관이 되었나봐 지금도 밥을 많이해서
버리지 뭐야. 울 그이는 그러지 말라는데 쉽게 고쳐지지가 않네."
"잘됐다 저도 많이 먹어요. 울엄마는요 많이 먹는다고 구박하는데..저 여기와서 더 먹어도 되겠네요?"
목련의 말에 상우엄마는 활짝 웃었다.
"그래. 얼마든지! 그래주면 내가 정말 고맙지."
사실 혼자먹는 밥이 익숙하지 못한 그녀였다. 먹보아들덕에 늘 음식을 넉넉하게 하는 습관이 있었고, 그리고 늘 장난치고 시끄럽게 떠들어대던 아들탓에 이런 분위기가 익숙하지 못한 그녀였다.
그런데 모처럼 목련이 덕에 집안은 활기가 찼고 그리고 그녀역시 생기를 찾았던 것이다.
"반찬이 입에 맞을지 모르겠어"
목련은 주는대로 어그적 어그적 다 입속으로 집어넣었다. 상우엄마는 내심 걱정되는 시선으로 그런 목련의 얼굴을 주시하고 있었다.
"와 아줌마 상우말이 사실이네요! 요리솜씨 정말 끝내줘요..."
상우엄마의 입가에 웃음이 번졌다
"그..그래? 정말?"
"네 그럼요 아주 많이요. 울엄마보다 더 잘 만드시는데요 후훗..하지만 이건 정말 울엄마에겐 비밀이에요 저 엄마 알면 죽거든요"
"그..그럴게...고마워 목련아."
"에이 아줌마. 뭐가 고마워요 저때문에 쌀도 팍팍 들건데요. 그만큼 돈도 나가실거구...그런데 왜
고맙다고 하세요 안그래요?"
"하..그런가...?"
얼핏 눈가에 스치는 상우엄마의 물기어린 눈동자를 보며 목련은 사실 울고싶었다. 사실은 이미 밥을 먹어서 배가 넘 부른상태였다 그렇지만 혼자 먹을 상우엄마를 보고 차마 그냥오지 못했던 것이다.
'아줌마 혼자서 얼마나 쓸쓸하셨을까 그것도 혼자서...'
그런생각이 목련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헤헤..저 많이 늦었네요 오늘은 그만 돌아가야할거같아요 너무 늦음 엄마가 정말 많이 화내시거든요"
"그래, 그게 좋겠다. 모처럼 목련이 덕에 울집에 온기가 돌지 뭐야. 조심해가"
"걱정마세요 바로옆인데 설마 무슨일 날려구요."
"알았어. 그래도 조심해가"
"네. 걱정마세요!"
상우엄마는 대문앞까지 따라나섰다 들어가라고 말려도 그녀는 손을 휘휘 내저으며, 목련이 들어가는걸 보고 들어가겠다고 하는것이었다 할수없이 목련은 그러라고 했다.
"아줌마. 낼뵈요 그리구 문단속 잘하셔야해요? 도둑들으면 안되니까...요즘 경기가 어려워서 도둑들이 많대요."
"알았어. 고맙다. 걱정말구 어여 들어가~"
목련은 손을 들어 상우엄마를 향해서 흔들었다 상우엄마역시 손을 들어서 목련에게 흔들고있었다.
들어오다가 돌아보니 목련이 대문앞에서 웃으며 보고있는 상우엄말 보며 목련은 문득 상우생각이
났다.
'나쁜자식. 저렇게 엄말 외롭게하다니...정말 못됐어~!!"
목련은 갑자기 그런 자신에게 화가나서 문을 꽝 밀고 들어갔다.
-다음편에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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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올만에 돌아왔습니다.
오늘 저는 그야말로 죽다 살았어요 으메~~힘든거~!!
어제 넘 노동을 햇더니
여기저기 쑤시고 결리고
아윽..정말 죽을맛입니다. ㅜㅜ
따끈따끈한 커피생각이 나네요
셀프말구 누가 끓여주면 좋겠는데
울남편은 지금 피곤해서 코~중이고
울집서 저만 깨있으니 좀 참아볼랩니다 ㅡ ㅡ;;
아그들이 낮에 컴을 하는탓에
덕분에 제가 밤을 낮삼아 컴을 쓰고 있답니다.
이밤 안주무시는 분들도 계실까요
누구실까 궁금해옵니다.
편한밤 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