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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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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회]


BY 프리 2003-04-04

일주일은 빨리 지나갔다. 상우는 한동안 목련이를 안보려는 연습을 얼마나 했는지 모른다.
하지만 그것은 엄청나게 어려운 일이었다. 마음과는 달리 창문에서 조금 비켜서서
목련이가 나가고 들어오는 모습을 보던 그였다.

아빠도 그리고 엄마도 반대가 무척 심했다. 그러나 상우의 고집을 말리진 못했다
결국 두분은 상우의 의견에 따라주기로 하셨다. 상우는 이제막 자기 방 정리를 마친 상태였다 이제 드디어 내일이면 출국일이다.

상우는 창가에서 목련이 들어오기를 기다렸다. 이미 아빠와 엄마와 짧지만 간단한
송별회겸 파티를 마친 상태였다. 이젠 목련에게도 인사를 할 생각이었다.

창아랫쪽에서 두런두런 말소리가 들리더니, 용하선배가 목련일 바래다주고 가는게 보였다.
상우는 발소릴 죽이고 조용히 대문을 밀고 나갔다.

"이제오니?"

깜짝놀란듯이 목련이 상우를 바라보고 있었다.

"휴우..놀랬쟎아. 상우 너 안자고 뭐했어?"

"너 기다렸어."

"날? 왜?"

상우는 지긋이 목련을 바라보았다 처음 이곳에서 그녈 만나던 기억이 생각난다.
양쪽머리를 반으로 갈라서 아래로 묶었고 매듭부분에 리본이 달린 앙증맞은 얼굴로 서있던..그녀.
이쁘지도 몸매가 좋았던것도 아니지만 왠지 마음을 끌던...그녀.

만남에서 지금까지 그 애틋했던 마음들이 그의 가슴에 파도치고 있었다.
이제는 놓아야한다.

"니가 보고싶었으니까"

"아휴 닭살...상우 너 왜그렇게 끈적끈적하게 구니?"

장난스럽게 목련은 웃고있었다.

"목련아."

'어?'하며 고개를 들던 목련의 입술위에 상우의 입술이 살포시 포개졌다

"어..너..."

목련이 막 저항하는데도 상우는 꿈쩍도 않은채 막무가내였다.
멈추어야한다는걸 알았지만 그이상은 상우자신도 도저히 제어할수가 없었다.
한손으론 목련의 허리를 한손으론 얼굴을 잡고...상우는 목련과의 첫키스를 마쳤다.

"야..상우 너!"

그녀는 화가난게 틀림없었다. 가슴이 심하게 아래위로 움직이고 있었다.
달아오른 볼이 그리고 화가나서 째려보는 시선마저...상우는 두눈에 깊이깊이 새기기로 했다.

"미안...이란말은 하지 않을께. 잘있어라."

"뭐..뭣?"

평소와는 다른 분위기의 상우가 목련은 당황스럽고 어이없을것이다.
상우는 차마 그녀에게 '안녕'이란말을 하지 못했다 아니 할수없었다.

"잘자라. 감기 들지 않게 조심하고......"

어이없어하다가 목련은 대문을 밀고 자기집안으로 들어가 버렸다.

'이제 된거야. 상우야 그치...다 끝났어......'

상우는 담에 기대어 볼을 따라흐르는 물방울들을 뚝뚝 아래로 흘려보냈다.





다음날 아침...

목련은 아직도 어제의 기억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오늘도 아침에 이를 몇번씩 닦았는지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남겨놓은 첫키스를...그렇게 무자비하게 달려들다니 목련은 왠지 상우를 용서 못할거같았다.

"목련아"

"왜요 엄마?"

목련엄마는 목련의 방을 들어오며 연신 이상하다며 고개를 갸웃거리고 있었다.

"왜그래요?"

"글쎄..무슨일인지...아침에 말야 상우엄마가 엄청 울더라 왜냐고 물으니까 말도 못하고...
무슨일이 있는걸까?"

"그럴리가요"

목련은 애써 부인했다. 상우이야기는 이제 상자도 듣기 싫어졌다.

"목련아-"

창아래서 상우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아그..지겨워.

"목련아-"

그제서야 목련은 창밖을 내다봤다. 상우가 손을 흔들고 있었다.

"왜저러는지 원..."

한심한듯 목련이 쳐다보자 상우가 또 소릴 질러댔다.

"잘있어. 행복하고..."

"꼭 떠나는 사람같이 쟤 왜저래 엄마?"

"글쎄다. 정말 떠나는거 같은데?"

창문을 보던 엄마의 표정이 어쩐지 심상치 않아 목련도 밖을 내다봤다. 이제막 상우는 차에 오르던 중이었다. 그는 마지막으로 목련일 향해 손을 흔들더니 이내 차안으로 사라져 버렸다 그리고 잠시후 차는 골목어귀를 떠나고 있었다.

"대체 어딜 가는데 저 요란이람."

목련은 엄마와 함께 밖으로 나가보았다. 상우가 떠난자리엔 상우엄마가 눈물을 흘린채
벽에 기대어 아직도 아들이 간 골목어귀를 멍하니 보고 있었다.

"아줌마...무슨일이세요?"

"갔단다 상우가..."

"네? 가다니 어딜요?"

"이제 안돌아올 작정이면 어쩌지. 난 상우하나밖에 없는데...상우가 없으면 난...
이제 어쩌지"

앞뒤정황을 알수없을만큼 심하게 떨리는 흐느낌이 상우엄마의 몸에서 새어나오고 있었다.

"진정하세요"

목련엄마도 곁에서 거들었다.

"상우야...상우야...나쁜자식."

상우엄마는 아들이 떠나간 자리만을 계속해서 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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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우는 그렇게 목련이를 떠났답니다.
목련이는 과연 용하와 계속 사귈수 있을까요?
그리고 이걸로 영영 목련이랑 상우는 이별이 될까요?

흑 ㅜㅜ
저도 궁리중입니다
우찌 해야할지를..
오늘은 여까지만 쓰렵니다.

모처럼 휘리릭 써봤네요
제게 채찍질을 해주신 많은분들께
일일이 다 감사를 전할수없음을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읽어주신분덜
모두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