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채림은 결심했다. 오늘은 이 문제를 매듭짓고 말겠다고 전의를 불태웠다.
이 사건은 사실 거슬러 올라가자면 1년이 다 되어 가는 문제다.
첫째, 준우를 낳고는 별 문제가 없었다.
준우가 울거나 말거나 그래도 사랑이 식지 않고 존재하고 있었는지 어떤이들은 멀지 않은 곳에 채림이 직장에 아줌마들은 첫 아이 때라도 애 때문에 남편이 잠을 잘 못 잔다면서 걱정을 하면서 남편을 지극히(?) 생각을 해서 서로 떨어져 잔다고 했다.
서로 생각이 나면 사랑을 하고 잠은 여자는 아이와 함께 남자는 나 홀로 푹 푹 잔다는 소리에 채림은 부부리서치를 한답시고 사무실 아줌마들을 불러 모아 놓고 절대 부부는 떨어져 자면 탈이 난다는 둥 실제로 바람 난 부부들을 보면 그런 부부들이 많다는 둥 은근히 겁까지 주어 가며 미연에 모든 것을 방지해야 된다는 둥 신나게 얼굴 붉혀 가며 떠 든 자신의 모습이 클로즈업 되어 왔다.
자신이 이런 모습이 될 줄이야.
남들에게 이런 이야기를 하면 색 꽤나 밝히는 여자라고 오해 받기 십상이다.
그렇지만 그건 절대 아니다, 부부가 미우나 고우나 한 이불 속에서 살 갗을 맞 닿으며 그 뭐야, 아 소위 말하는 스킨십 그런 것이 있어야 될 것이 아니야, 이건 뭐야 벌써 1년이 넘도록 애 핑계로 이제 32살인 마누라를 말이야, 허구한날 혼자 자게 한다니 이건 법정에 가도 내가 이길걸.
암 이기고 말고, 채림이 이런 일로 벌써 여러 번 다투었지만 남편은 난 내 할 일(?) 다 하는데 뭐 당신 말이지 나 같이 꼬박꼬박 숙제(?) 잘 해 주는 남자가 뭐 어디 그리 흔한줄 알아 하면서 자신은 할 일을 다 했다고 자부심이 대단하다, 하지만 상준은 하나는 알고 둘은 모르는 남자다.
채림이 원하는 것은 비록 일주일에 한 번 불타는 육체적 사랑을 할찌언정 매일 밤 남편의 입냄새가 비록 좀 나더라도 남편의 숨결을 느끼면서 함께 부대끼며 자고 싶은 것이다.
그때마다 상준은 일축을 했다.
-난, 준우와 자고 싶어.-
여전히 상준의 눈은 채림을 보지않고 다시 꿈을 꾸는 것 같았다.
-그럼 나는...-
-당신은 준석이와 자야지.-
-그럼 우리는 뭐야.-
-뭐긴 뭐야 부부지.-
-이런 부부가 어디 있어.-
채림의 목소리는 어둠을 꿰뚫었다.
-세상에 천지다. 당신같이 이런 일로 시시콜콜 따지는 아마 여자는 없을 거야.-
상준은 말다툼조차 하기 싫어했다, 이런 일로 입싸움도 시간낭비라 생각하는 것 같았다.
-누가 그러는데 이렇게 서로 떨어져 자면 탈이 난다는데.-
-난 끄떡 없어, 당신이 바람이 나고 싶은 모양이지.-
-내가 바람이 나도 ?I찮어.-
채림은 순간 정말 바람이라도 나고 싶었다.
-바람이 나든지 말든지.-
-당신 후회하지 않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