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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에게 남학생 방을 쓰지 못한다고 한 학교의 방침이 차별행위라고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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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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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회]


BY 흥행작가 2003-03-06

학창시절 꽤나 쓸만한 총명기를 자랑하던 그가...여기저기 언론사며 방송사에 원서를 찔러보았으나 일이 제대로 풀리지않아 졸업하고 몇년을 백수로 전전하다가 소식이 뚝 끊겨버렸다는 것이 아이들로부터 내가 전해들은 그에대한 소식의 전부였다....

그의 부모님은 경북북부지역의 어딘가에서 고추농사를 짓고 계시며..장남이었던 그가 시골에서 어렵게 상경해 고학하며 대학물을 먹은터라 부모님의 기대가 컸으리라는 것... 그리고.. 그 과잉기대가 그의 힘든 운명에 일조했으리라는 것... 이런것 따위는... 내가 학교에 다닐때 아이들로부터 전해들은것에 나의 추측을 보탠것이었다...

그는....
열심히 공부하고...부지런히 살았다... 그리고...그의 말쑥한 외모며...진지한 삶의 태도... 다정한 성품과 구석에 박혀서도 빛을 발하는 적당량의 카리스마덕에... 수많은 여성추종자들을 거느리고있었다.. 그 중에 몇을 골라 그는 연애 비슷한것을 하기도 하였고.....나는 진정으로 그의 연인이 되기를 갈망한적은 없었으나...시험기간동안 그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도서관에서 책장을 넘기며 앉아있는 동기들이나 후배여자애들을 보면... 내면에서 은근한 부아가 치밀었었다....

하여튼.....
그러고보니.. 그 남자의 낯익음에 대한 수수께끼가 풀렸다... 그였구나.....박 한 수....

"뚜--------뚜---------"
전화 신호가 가고.... 한참뒤... 남자가 숨가쁜 목소리로 전화를 받아내었다... 주위가 소란스러운것으로 들려.... 아마도 밖인듯했다...

"안녕하세요? 얼마전에 저희집을 방문하셨어요..그 때 주신 팜플렛 보고 전화드렸습니다..."

"네..그러세요? 저는 원래 수업담당이라서요... 여기 이 전화번호로 저희직원이 5분안에 다시 전화드릴겁니다.. 전화 주셔서 감사합니다.어머니..조금만 기다려주세요.."

툭....
전화가 끊기고....
동창과의 감격적인 해후를 예상했던 나는 잠시 얼떨떨해지고말았다.

그리고.... 정확히 5분을 넘기지않고 전화가 걸려왔고...
나는 그 얼떨떨함때문인지... 깊은 생각없이 비싼 교구를 주문하고.. 방문교사로 한수의 이름까지 지목하고 말았다....

우스운 일이었다...
우스운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