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어머니... 집앞에 유모차가 있길래 그림이라도 한장 넣어드릴려구 이렇게 벨눌러봤습니다.. 시간 괜찮으시면...차 한잔 주시겠어요?"
"아니요... 지금 어딜 좀 가려는 중이었어요...."
"그러세요...어머니... 저희는... 일반 교재교구들이랑 달라서요.. 창의력을 주로하는 교육이랍니다.. 여기 선생님 보이시죠... 저희는 선생님들이 대부분 이처럼 남자 선생님들이세요.. 창의력을 위주로 하는거니까 아무래도.. 여선생님보다는 남선생님이..."
"아.. 네... 좀 바빠서요....명함 한장 주시겠어요? 그럼 제가 연락을 드릴게요.. 필요하면.."
실망한듯.... 여자는... 남자에게....
"명함 한장 드리시지요..박선생님.."
이렇게 소득없이 날릴 명함 한장은 자기것이 아깝다는 투였다...
남자는...명함을 건넸다....
"네...그럼...들러주셔서 감사해요.."
형식적인 인사로 마무리하고 문을 닫았다..
문이 닫기는 순간...남자의 눈빛... 어디서 많이 본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이내..잊어버리고말았다.. 흔한얼굴이리라... 생각했다.. 그리고..그 남자의 명함도... 팽개쳐져 잊혀갔다...
그리고.....
연이의 손에 들려 컴퓨터를 하고있던 나에게로 그 명함이 나에게로 배달된것은... 그들의 오후방문으로부터 일주일쯤 지나서였다...
"연이야...뭐야? 이게..."
"이더....엄마 타드야...타드..."
"이건 엄마 카드가 아닌데... 명함이야.. 명함..."
바로 구겨버릴려고 하다가... 명함의 이름을 본것은...종종 거래처 직원들의 명함을 와이셔츠에 눌러넣고 잊어버리는 남편의 버릇탓이었다...
그런데.. 그 명함속의 이름의 뜻밖에도....
"박 한 수"
박한수였다... 뭐.... 굉장히 기억에 남는 이름은 아니었지만...나는 인생의 어느때... 이와 같은 이름의 남자를 안 적이 있다... 그다지 친하지는 않았더라 하더라도....그는 가끔씩 동창 기집애들을 만나 수다를 떨때면 한번씩 오르락거리던 한 대학동창의 이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