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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에게 남학생 방을 쓰지 못한다고 한 학교의 방침이 차별행위라고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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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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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회]


BY 카모마일 2003-06-07

다희와 상욱이의 일이 생각보다 쉽게 풀렸다.
그후 상욱인 정말 주변의 여자들을 정리 했다.
핸폰의 전화 번호도 모두 삭제하고....학교에서 마주치는 여자애들 에게도 미소 정도만 보이고...그 외의 시간엔 늘 다희와 붙어 지냈다.
상욱이의 키에 비해 다희가 좀 작은편이여서 우린 둘을 볼때마다 고목나무에 매미가 붙어있다고 놀렸다.
다희가 높은 힐을 신었다가 발목을 접지른 사고후엔 우린 다희 놀리길 그만두었다.

금요일 오후였다.
해연이 밖에서 저녁을 먹자고 해서 모두 모였다.
학교안에서나 얼굴 볼뿐 요샌 각자의 남친들 만나느라 뭉쳐다니기가 쉽지 않았다.
저녁을 먹고 나오는 후식타임 이였다.
진한 커피에 프림을 타면서 갑자기 해연이 심각한 얼굴을 했다.
무슨할말이 있는것 같은 얼굴이더니....말하기가 곤란한지 자꾸 뜸을 들였다.
갑자기 저녁을 먹자고 한것도 그렇고....무슨일이 있는것 같았다.
다빈이와 다투기라도 한걸까...?

"뭔데 그래....? 빨리 말해봐...답답해...?"
밤엔 절대 피부미용에 않좋다며 커필 안마시는 다희였다.
혼자 사이다를 놓고 빨대를 빨고 있었다.
다희의 말에 나도 고갤 끄덕였다.
우리의 재촉에 해연인 작게 한숨까지 쉬었다.
윤아의 눈이 동그래 졌다.
정말 무슨 큰일이 있는게 아냐.....?

"니들.....남친과의 스킨쉽....어디 까지 허락해....?"
정말 뜻밖이였다.
해연이 입에서 나온 소린.....
근데....더 놀라운건 ...해연이 말에 깜짝놀라는 반응을 보이는 사람이 나 뿐이라는 거였다.

다희와 윤안 ....그게 뭐 ...라는 얼굴이였다.
금방 해연이 눈이 내게로 꼿혔다.
해연이도 둘의 생뚱한 표정에 놀랐나 보다.

"너넨....어디 까지 간거야 그럼....?"
차마 내가 묻지 못하고 있는데 해연이 물었다.

"어디까지.....?그걸 정하는게 더 우습지 않니....?"
"......?"
"하고 싶음 하는 거구....하기 싫음 안하는 거지....그때 그때 상황에 따라 일어나는 일인데...그걸 일일히 정해 놓는 다는게 우습다는 거지....안그래..?"
"그렇지.....애들도 아니고....자기 감정에 충실하고....책임을 질 줄 알아야지...?"

다희의 얘기에 맞장구 치는 윤아였다.
애매모호했다.
사실 나도 요즘 현민이와의 스킨쉽에 대해서 고민이 많았다.
전에 비해 만나는 횟수가 잦은 지금....현민인 이제 키스만으로는 만족이 안되는지...가끔 날 곤란하게 하고 있었다.
그때문에 감정 상하고 헤어지는 경우도 종종 있었다.
지금 자길 화장하면 사리가 만개쯤 나올거라는 현민이였다.
입술은 허용하면서.....왜 그밖의 것은 안되냐는 억지[?]을 부리고....자긴 내게 자기의 모든걸 만질수 있게 할수 있다는 말도 하고...암튼....정말 고민이였다.
근데 그건 나만이 아니였나 보다....

"그럼 .....니들은 ....어떻게 한다는 거야....?말 돌리지 말고...선배로서 얘기좀 부탁해..."
애가 탄다는 해연이....

"니들...바보야...?아님 ...이제 막 사춘기를 벗어난 10대 초반의 소녀야.....?느끼는 그대로....물흐르듯이....그래도 가는 거야..."

"아씨.....그렇게 말하지 말고....제대로 갈켜달란 말야..."

"끝까지 가고 싶은 그렇게 하는거구.....아직 싫으면 싫다는 태도 분명히 하고....그럼 되는 거지 뭘..."

"끝까지 가자구 한단말야....싫다고 하면 괜히 분위기 어색해지고...그순간이 얼마나 숨막히는 줄 알아...?"

"오호....안다빈이 늘 끝까지 가고 싶어 한다는 말야....?"

다희가 눈을 가늘게 뜨고 자길 보자 해연이 붉어진 얼굴로 다흴 야렸다.

"쿨 보이 서현민은 어떠셔....? 그쪽은 서현민 군도 만만치 않을텐데....ㅋㅋㅋㅋ"
이번엔 내가 다흴 야렸다.
윤아가 우릴 보고 재미있다고 깔깔거렸다.

한참을 그렇게 우리 둘을 데리고 깔깔거리던 다희가 자못 진진해진 얼굴로 운을 띠었다.

"언제가 책에서 본적이 있는데....초코릿을 먹어본사람이 그 맛에 중독이 되면....초코릿이 없으면 안될 만큼 중독이 되어 버린데....더이상 초코릿이 없으면 안된다는 거지....쉽게 말하면....너희도 알고 있지...?다빈이와 현민인 경험이 있다는 정도는....?"

기분나쁘지만 인정하지 않을 수 없는 얘기였다.

"그둘은 이미 중독 까진 아니더라도 맛을 안다고 할수 있지....니들은 아직 맛도 못봤을....아니지 혀는 되 봤다고 할수 있지..?키스정돈 해 봤을테니까...상대의 테크닉에 따라서 느끼는 강도가 다를 수 있지는 하겠지만....아마 둘다 상당한 테크닉의 선수아닐까...?"

다희의 시선에 나와 해연인 피했다.
그걸 보고 다희의 장난끼가 살아났다.
눈빛이 반짝이며 빛을 발하고 있었다.

"어떤 느낌인지 말해주면.....나도 얘길 더 하지...."

"야....말하다 마는게 어딨어...?"

"나도 일종의 말하기 힘든 고백을 하는거야....니들도 그래야지...어때...키스받는 느낌이....?"

".....정말....."

"빨리 말해....그래야 다희의 강의가 계속되잖겠어....?"
마치 날을 잡은 것 처럼 윤아까지 덩달아 신이 나있었다.

"그냥.....그냥 좋아...."
해연이...

"그뿐이야...?표현이 너무 시시해....세련이 넌....?"

"나도.....나도 ...그냥 좋아..."

"그냥이라....그럼...둘다 테크닉은 별론가봐.....난 상욱이랑 키스할때면 온몸에 전류가 흐르는 것처럼 ....찌릿찌릿 해서 가끔은 숨 쉬는것 조차 잊어버릴 정돈데....도저히 끝을 보지 않으면 참을 수 없는 기분이 되는데.....테크닉은 역시 우리 상욱이가 제일인가봐...."

"말도 안돼.....니들은 이제 초짜잖아....? 나와 규혁이 처럼 연륜이 있으면.....찌릿찌릿이 짜릿짜릿으로 바뀐다고....가끔씩 수명이 줄어든다는 기분이 들거든...."

정말 둘의 얘긴....
기막힘을 벗어나.....얄미웠다.
나와 해연이의 째리는 눈빛에 둘은 깔깔거렸다.

"암튼....지금 현민이와 다빈이가 상당히 참을수 없는 지경이라는 것만 알아둬....알지...?옆에...손만 뻗으면 먹을수 있는 초코릿이 가까이 있는데...먹을수 없다면....환장하는 거지...?감정이 없는 진짜 초코릿이면...쉽게 먹을수 있지만.....그게 아니니까.....환장한다는 거지....좀 불쌍하다야..."

"환장이라니....표현이 너무 격한것 아냐...?"

괜히 토를 달아보는 내게 다희가 쯧쯧거렸다.
더 민망해지는 기분이였다.

"니들은....끝까지 갔다는 거야....그럼.....?"
조심스럽게 묻는 해연이에게 다희가 일격을 가했다.

"정해연 너 다빈이랑 놀더니..조두가 된거야...?밥떠서 입에 넣어줘야 하는거야...?"
"뭐야..?야 주다희 너~어...."
약올라 하는 해연이에게 다흰 혀 까지 내밀어 보였다.

"장난그만하고.....세련이넌 왜 끝까지 갈수 없는건데....?이유가 있을것 아냐....?"
갑지가 진지 모드로 분위기를 바꾸는 윤아였다.

".....아직은 좀....이르지 않아...?"

"뭐가...?"

"....나이도 그렇고....만약 실수라도 하게 되면.....?"

"나이야 상관없지....자기 몸이고 자기 감정이고....자기가 책임을 져야하는건데....실수....임신말야....?"

"..........."

"....피임은 기본이야...아마 네가 못하면....현민이 쪽이 알아서 할걸....처음이 아닌이상.....그건 기본이지....그리고 또...?"

아무렇지도 않게 얘기하는 윤아의 말에 나와 해연이가 이상한 애가 되는 기분이였다.

"헤어지면 어쩌냐는 그런 걱정을 행여 하는건 아니겠지....?그건 상대방에 대한....모욕이야....계속 그렇게 몸사리는 이유....정확하게 판단해서 상대을 대해야 한다고 생각해..."

윤아의 마지막 말에 좀 가슴이 따끔거렸다.

"자기가 걱정하고 있는게 뭔지는 알고 있어야 한다는 말이지....정말 하고 싶지 않음....상대가 이해를 할 수 있게끔....설득을 하란 말이지....만약 고질병이 있어서 하지 못한다면 어쩔거야...도닦는 수 밖에....없는거지..."

다희의 말에 갑자기 분위기가 또 바뀌었다.
윤아가 째리는 시선에 다흰 싱긋 웃음으로 머무렸다.

헤어져 오면서 나와 해연인 얼굴이 아까보다 더 무거워 졌다.
둘이 뚜렷한 답을 주지 않아서 .....
좀 답답했다.

해연이 차를 한강 쪽으로 돌렸다.
이대로 그냥 집에 가기는 .....가슴이 너무 답답했다.
아무렇지도 않게.....벌써...큰일[?]을 치러버린 둘과는 달리...우린 쉽지가 않은 일이였다.
한강에서 부는 바람은 꽤 찼다.
벌써 11월 향해 가고 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