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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에게 남학생 방을 쓰지 못한다고 한 학교의 방침이 차별행위라고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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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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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회]


BY 카모마일 2003-05-28

진석이의 생일 파티는 작은 재즈빠를 빌려서 열게 됐다.
학교친구와 그외의 여러명의 친구들이 참석하게 되었다.
현민이 나와 다흴 데리러 오겠다고 했고 다빈이와해연인 윤아네 들과 같이 오기로 했다.
토요일 오후였다.
나오라는 내말에 다흰 내켜하지 않았고....조금은 윽박지르듯 협박하는 내말에 마지못해 나온다고 대답했다.

현민이와 갤러리아 앞에서 만나기로 했다.
집으로 데리러 온다고 하는걸 엄마에게 잠깐들러야 하기에 그냥 갤러리아에서 만나자고 했다.

진석이 생일 선물로....닉스 티를 샀다.
어제 현민이와 만나서 함께 고른 거였다.
검은색 스판티에 닉스 로고가 새겨진 티였다.
얼마전에 정식으로 인사하고 본 진석인 투정잘 부리는 막내의 끼가 있는 남자였다.
그때 나이트에서 정희가 다른 남자와 함께라는 것만으로도 쉽게 흥분하는 다혈질의 사나이....상욱이도 .현민이도 진석이처럼 막내였다.
다빈이만....장남이였고....근데 전혀 장남같지 않은 다빈이였다.

7시가 약속시간 이였는데.....다흰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었다.
패스트푸드점에서 내다보고 있었는데....다희가 나타나지 않고 있었다.
시간은 7시 20분을 가리키고 있었고.....핸폰은 꺼져 있었다.

"오긴 오는거야....?나온다고 말했어....?"

다 마신 커피컵을 휴지통으로 골인 시키며 현민이 물었다.

"온다고 했어...조금만 더 기다려 보자...."

좀 자신없어 하는 내 말투에 현민이 고갯짓을 했다.

분명 다희도 상욱이에 대해서 관심이 있어보였는데....왜 이렇게 미적거리는 건지.....맘에드는 남자가 있음 적극적으로 대쉬하는 다희인데...좀 의외였다.

상대에게 진심이면 쉽게 다가서지 못하는게 다희의 진심일까....?
평소와 다른 다희의 모습이였다.
아님 상욱이에게 보이는 관심은 이성에게가 아니라...그냥 예전에 알던 남자랑 얽키기 싫음에서 나오는 관심인가.....?

"저기 온다....머릴 잘랐나보네...."

자리에서 일어서서 먼저 나가며 현민이 말한거였다.
현민이 턱짓으로 가리키는 곳에 다희가 보였다.
등까지 내려 오던 머리가 짧게 귀 바로 밑으로 잘려져 있었다.
매직을 했는지.....앞뒤머리가 똑같은 새로워진 머리모양이 잘 어울렸다.
곤색의 면 칠부 바지에 흰색 남방을 깃을세워 입고 같은곤색의 자켓을 걸쳤다.
마치 잘나가는 케리우먼 같은 타입....
구두도 단화다.
전쟁터에 가는 여전사 같은 분위기의 얼굴을하고 있는 다희 옆으로 갔다.

"지금이 몇시야.....?10분도 아니고 30분 씩이나..."

"미안....근데 나 정말 내키지 않아....니들 다 커플끼리 있을건데...나 혼자 낙동강 오리알 마냥....안가면 안될까...?"

"그만해라....같은 얘기 여러번 반복하면 짜증만 치솟으니까....더구나 우리 사인방 중에 너만 빠진다는건 안돼지....조직을 배신하면 어떤 댓가가 뒤따르는진 잘 알겠지...?"

"현민이랑 매일 영화보러 다닌다더니 갱영화만 본거야....?"

"말꼬릴 돌리지 말고.....현민이 온다...가자..."

현민이 던지는 인사을 시큰둥하게 받는 다흴 세게 째렸다.
현민이 뒷 자리에 앉는 다흴 보며 웃었다.

"상욱이 애 그만 태우고....받아주지 그래....."

".....뭐....?"

"매일 나랑 다빈이 상욱이 술 상대 해주기 바쁘다구....녀석 막무가내 잖아....억지 쓰는것...이젠 솔직히 그만 하고 싶다구...."

"....그게 나와 무슨 상관이라구....."

"....상욱인 지은 죄가 있어서 네게 다가서기가 쉽지 않은가봐....다희 네가 넓은 포용력으로 먼저 손 내밀면 되지 않을까.....?"

"포용이라니....? 내가 아는건 포옹 뿐인데.....?"

현민이 말에 농을 던지는 다희였다.
기막혀 하는 나완 달리 현민이 큭큭 거리며 웃었다.
다희의 맘을 알다가도 모를 일이였다.
저렇게 가볍게 받아 넘기는 것 보면.....좀 가능성이 있진 않을까..?

시간보다 늦은 우리에게 해연이와 윤안 눈에 쌍심지를 키고 있었다.
자기들은 6시 부터 와 있었다고 했다.

같은 시간에 맞춰서 온 상욱인 다희의 출현이 늦어지자 벌써 꽤 마신 상태였다.

진석이와 정희 ....영지와도 인사를 주고 받았다.
영지가 현민이와 잘 되는 것에 동조 했으니까 담에 술한번 사라고 했다.

저쪽 한쪽 테이블를 잡고 앉아있는 상욱일 가리키며 영지가 한마디 했다.
"깔끔보이 최상욱이 왜 저렇게 망가지는 모습을 보인다는 거니....?고교때 우리 학교 우상이였던 남자앤데.....정말 보기 싫어 죽겠다..."

다희에게 눈까지 흘겨보이는 영지 였다.
다흰 애써 모른척 하고....

부페식으로 차려진 생일상으로 가서 간단하게 요기만 하고 왔다.
다희가 왔다는 얘길 들었을 텐데도 상욱인 와서 아는척도 않고 있었다.
다른 테이블의 다른 여자애들과 함께였다.
정말 잠시도 여자들이 가만 나두지 않고 있었다.
술에 약간 취한 모습인데도.....눈빛이 조금 흐려져 있는게 더 매력저으로 보이긴 하다.....
자꾸 보고 있으면....빨려들것 같은 얼굴이였다.

그런 생각을 하고 있던 난 순간 화끈 거렸다.
아무에게나 맘이 쉽게 흔들리는 가벼운 여자애 처럼......이게 뭐야..
현민이가 눈칠 쳇을까....?
옆에서 다빈이가 하는말에 고갤 가볍게 끄덕이는 현민일 보며 괜히 마음 졸이는 나였다.

재즈풍의 음악이 갑자기 귀청을 울리는 빠른 댄스곡으로 바뀌었다.
스피커이 볼륨을 빵빵하게 키웠다.
모두 테이블에서 일어나 춤추기 좋게 만들어져 있는 중앙의 홀로 향했다.
현민이도 내 손을 잡아 끌었다.
다빈인 해연이 손을.....모두가 중앙의 홀로 갔다.

얼마간의 시간이 흘렀을까....?
춤과 음악에 취해 있던 시간이 좀 가라앉았을때.....난 볼수 있었다.
혼자 우리가 앉아 있던 테이블에 있는 다희가 보였다.
혼자 레드 락스의 비어병을 비우고 있는 다희가 보였다.

정말.....생각지도 못했다.
다희를 혼자 두고....뭐하는건지....
내 시선에 현민이도 해연이도 멈췄다.
다빈이 눈으로 상욱일 찾고 있었다.
상욱인 테이블에 없었다.
그럼 나와서 춤을 추고 있다는 건가.....?

모두 홀을 두리번 거렸지만.....조명이 어둡다고 해도 나이트 보단 작은 홀이라....사람수도 별로 없고....상욱이가 안보였다.
해연이 고개짓에 나도 현민이도 끄덕였다.

모두 자리로 들어왔다.

다희가 미안해 하는 우릴 보고 괜찮다는 미솔 보냈다.
현민이와 다빈이 상욱일 찾아 본다는 얼굴로 자리에서 일어났다.

"미안해.....아까 너도 나간줄 알았어..."

변명처럼 들리는 해연이 말이였다.

"괜찮아....어차피 음악이 맘에 들지 않았어....나 박지윤 이잖아...내가 원하는 음악이 아니면 춤을 출 수 없다구.....아무음악에나 몸을 맡기는 너희완 다르다 말이지...."

"아하...그러셔.....?"

"...ㅎㅎㅎ...화장실 가고픈데.....손잡고 같이 갈 사람..."

다희의 애교에 내가 선듯 손을 잡았다.
미안함이 불길 솟듯이 솟고 있었다.

화장실은 홀 뒤에 작은 모퉁이 쪽에 자리하고 있었다.

여자,남자 구분이 되어져 있는 화장실 입구에서 싸우는 듯한 말소리가 들렸다.
남자애들 같았다.
현민이 목소리 인것 같기도 하고.....다빈이 음성도 있었다.

다흰 급해서 먼저 들어간다며 여자 화장실로 들어갔고...난 남자 화장실에서 새어나오는 소리가 신경이 쓰여 다흴 기다리척을 가장하고 벽데 등을 대고 섰다.

"대체....뭐하는 거야...?아직도 정신 못차린거야.....?"

"다희가 보면 어쩔려구 이러구 있는거야....?"

"...흥....벌써 알아....다 보고 있었다구.....그 녀석....나 한테 아무 관심 없어...눈 한번 마주쳐 주지 않는다구...뭐....."

"다희가 보고 있는걸 알고 그랬단말야...?자식....그러지 말라고 했잖아....그게 얼마나 비겁하고 드러운 짓인줄 몰라...?"

"야 내비둬....저자식은 다희 볼 자격도 없는 놈이야....그냥 저대로 살라구해..."

"야 안다빈....너...개구리가 올챙이 시절 잊음 안돼지...."

"난 너처럼은 아냐....구렁텅이에 발이 빠지면 금방은 아니더라고 빨리 빠져 나오려고 애는 쓴다구..."

"이 자식이 정말....."

싸움이 붙으려고 하나 보다.
현민이 말리는 소리가 새어나오고 있었다.

"가자....나 다 끝냈어..."

눈가가 빨갛게 보이는건 조명 탓일까...?
다희가....뭘 본걸까.....?
안의 얘길 종합해보면 상욱이 여기서 다희가 보면 안될 일을 연출한것 같은 말투던데.....대체 다희가 본게 뭐였을까...?

막 테이블로 가려는데 현민이 손에 끌려 나오는 상욱이와 마주쳤다.
현민이와 다빈이 우릴 보고 당황스러워 하는 얼굴이다.

'다들었어...?'
하는 얼굴의 현민이에게 내가 끄덕였다.
다빈이와 현민인....난감한 얼굴을 했다.

상욱일 본 다희가 먼저 들어서려는데.....갑자기 상욱이 다흴 잡았다.

"얘기좀해....둘이서만....."

"할얘기 없어.....더구나 너도나도 맨정신이 아니잖아...."

"몸만 조금 맛이 갔을 뿐야....머린 맑아...."

"맑다구....?....맑은 머리로 아까....그런걸 내게 보여준거야...?넌 정신 차릴려면 아직 한참은 멀었어...."
갑자기 흥분하며 울부짖듯 말하는 다희였다.

다시 돌아서려는 다흴 상욱이 더세게 잡았다.

"네가 해주면 ....네가 옆에서 잡아 주면....정신 차릴거 같아...네 옆에 있어줘 주다희...."

"......두번 상처는 싫어.....한번 받은 상처도 아직 치유 되지 않았어....더는 싫어....."

"이번엔 아냐....정말야....제발.....다시 한번 기횔 줘...."

"이러지마....뭐하는거야....너 이러는 것 보고 싶지 않다구...."

갑자기 일어난 상황이였다.
그 큰키를 순간에 구부려 다희앞에 무릎을 꿇은 상욱이였다.
현민이도 다빈이도....나도 너무 놀랐다.
다흰 자기 앞에 무릎을 꿇고 있는 상욱이 모습이 가슴이 아픈지 금새 눈가에 이슬이 돌았다.

"빨리 일어나...이제 뭐하는 거야...."
다희의 외침에도 상욱인 움직이지 않았다.
춤추던 몇명의 눈들이 우릴 향하고 있었다.
속상해서 어쩔줄 모르는 다흴 보며 다빈이 말했다.

"그러지 말고 빨리 받아 준다고 해....이자식...고집....알잖아..."

"안돼....너무 쉽게 받아주면...."

나도 모르게 나온 말이였다.
모두의 시선이 날 향했다.
곤란하다는 현민이 시선이 날아왔다.

사람들이 이목이 신경쓰여 일단은 테이블로 돌아왔다.
상욱이와 같이온 우릴 보고 윤아와 해연이 ....윤아 남친 규혁이 모두 궁굼한 얼굴이였다.

"쉽게 용서할 수 없다면....어떻게 하면 되는건데...?"

다빈이 나와다흴 번갈아 보며 물었다.

다희가 시선을 돌리고 있었다.

"내가 말해도 되는 걸까....?"

다희에게 대답을 구했다.
다희가 무언의 대답인듯 아무말 안했다.

"당분간.....여자들과의 만남을 자제해...나이트도 안되고....호프집도 안돼...착실한 모습을 보이란 말야...."

"언제까지....?"

상욱이 대변인 인듯 다빈이였다.

"짧게 잡아서 한달.....그안에도 잘 지키면 시간은 줄수도 있지..."

"그건 좀 심한데....술은 모르지만....여잔....금단 증세가 심각할 텐데....여자들이 시선이 상욱이에겐 엔돌핀인데....."

규혁이 말에 모두의 시선이 불이 되었다.
윤아가 규혁일 팔 꿈치로 강타했다.
그걸보고 해연이가 장난스럽게 박수치고....

"지킬수 있어....?"

"한달동안.....그럼 다희는....만나면서 하는거야....?"

"그건....다희에게 달려있는 문제지.....암튼 행동 패턴을 바꾸란 말야...성실성이 보여지면 다희도 다르게 보지 않을까...?"

내말에 모두 끄덕이고 침묵하던 상욱이가 다희에게 동의를 구하는 얼굴로 다흴 봤다.
우리의 시선에 다흰.....마지못해 하며 멋적은 얼굴로 고갤 끄떡였다.

"그럼 다희도 상욱이가 범생이처럼 될 때까지.....다희도 밤놀이나 ...다른 남자 만나는것 하면 안돼....그래야 공평하지..안그래."

"제발.....가만히 있으면 중간은 가는데....왜 나서는 거야 증말.."

규혁이 말에 윤아가 인상을 쓰면서 말했다.
의외로 엉뚱한 구석이 있는 규혁이였다.
동생 다루듯이 하는 윤아의 모습도 좀 생소했지만....둘이 아주 잘 맞는 커플 같았다.

진석이의 생일 파티는 11시에 끝났다.
차을 가져온 다빈이와 현민인 맥주 한잔이상 마시지 않았다.
다희가 우리차에 타야 했기에 상욱이도 우리와 함께 였다.

차안에서 침묵을 지키고 있는 둘의 모습이 왜 자꾸 웃긴지...
그런 날 백미러로 보면서 현민이 야렸다.
웃으면 안된다는 무언이 눈빛을 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