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작가

이슈토론
이 글에서의 40대 직장 여성과 MZ직원과의 싸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배너_03
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550

[제57회]


BY 카모마일 2003-05-22

며칠이 또 아무일도 없이 순탄하게 지나갔다.
상욱이라는 애의 출현으로 다희가 현민일 자극하는 일에 대해서 다시 생각하기로 했는지....카페에서 이후로는 .....별일이 없었다.
다희가 협조하지 않자 ....해연인 첨엔 기분이 상한다는 얼굴이였는데....중간에 나도 이제 그만하고 싶다고 하니까....별수 없다는 얼굴을 했다.
윤안 그런 우릴보며 다행이라고 했다.
그렇게 까지 찔렀는데도 아직 아무런 반응이 없는 것 보면 정말 현민이가 다른 맘을 먹은것 같다는 윤아의 말은....맘에 들지 않았지만...달리 할말이 없는것도 사실이니까....

가끔 학교 앞에서 현민이네 일행과 몇번 부딪치곤 했는데....애써 무시하는 다희 탓에 나도 같이 ....묶여서 행동하고....그애들을 먼저 발견하면...모르게 피해버리고....마주치면....눈인사 정도만 하고는 돌아서서 나오곤했다.
상욱이와 현민이 모두....먼저 다가서는 법이 없었다.
다른 친구들이 늘 먼저 우리에게 아는척을 할 뿐...둘은 생긴외모도 비슷하고....행동도 쿨한게....우릴 봐도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그점이 무척 야속하고.....속상하고....때론...비참하다는 기분까지 들었지만...이젠....점점 무뎌져 가고 있었다.
볼때 마다 가슴이 뛰고....흥분되는건 여전하지만.....
차가운 현민이의 태도에....이젠....마음을 접어야 겠다는 생각이 지배적이 였다.

그러던 어느날 이였다.
알바비를 받았다며 윤아가 나이트를 쏘겠다고 해서 들어간 강남의 한 나이트에서 였다.
집에 일이 있어 늦게 만나자는 해연이 탓에 9시 다되어서 들어간 나이트 였다.
금요일 오후라서 모처럼 맘먹고 올라잇을 하자는 의견이 모아진 밤이였다.
다희가 자기네 집이 빈다며....새벽까지 놀자고 했다.
나이트에서 올라잇은 첨 하는 일이라 ....만나자는 약속을 정했을때 부터 이유없이 가슴이 뛰었었다.
마치 초등학교 소풍을 전날 밤처럼....
신나게 놀아보자는 다희와 해연이 말에 나와 윤안 둘의 뜻에 부응하기 위해서 화장도 하고....옷에도 신경을 썼다.
남친에게 들켜도 괜찮겠냐는 우리의 말에 윤안 별걱정을 다한다고 했다.
자기들은 이미 오래된 연인사이라서.....서로 믿음이 굳건하다고 했다.
윤아의 남친인 규혁인 가끔 본적이 있는데.....바람 같은건 전혀 모르는 건실한 남자 같아 보였다.

며칠전에 다희와 함께간 갤러리아 에서 구입한 코발트 빛 광택이 나는 블라우스를 입고..쫄쫄이 짧은치마을 받쳐 입었다.
나팔꽃 모양의 치마인데....허벅지 중간까지만 오는 미니스커트였다.
여성스러운 분위기가 나는 옷이였다.
유행하는 비즈 목걸이도 살짝 걸고...같은 모양의 귀걸이도 했다.
이제.....나도...어느 정도는 패션의 첨단은 아니지만....다희와 해연이랑 다녀도 ....꿀리지 않는[?] 모습은 되어 보였다.

9시쯤 들어간 나이트는 한창 물이 올라 있었다.
음악 사운드도 빵빵하고....스테이지도 생각보다 컸고....디제이의 손놀림이나....춤추는 사람들....모두가 학교앞과는 또 다른 분위기 였다.

자릴 잡고 주문을 하는데....바로 부킹이 들어왔다.
웨이터가 가리키는 쪽을 보니....회사원들 같아 보였다.
다희가 고갤 저었다.

웨이터가 몇번의 부킹건수을 더 가져 왔지만....다희와 해연이 일단 좀 놀고....한다고 해서 돌려 보냈다.

부킹이 .....아주 여러번 있는것 보면....다들 탐색도 않하고...무조건 쪽수만 맞으면 권하는 것 같았다.
하루 재미있게 놀아보자는 심산으로....
그런 생각이 드니까 기분이 저조했다.
심각해지려는 날 일깨우며 다희가 나가자고 했다.
다희를 따라 막 일어서려는데 갑자기 해연이 우릴 제지 시켰다.
'왜 '라는 얼굴의 우리에게 해연이 스테이지 쪽으로 눈짓을 했다.
윤아도 뭘 봤는지.....얼굴색이 굳어 있었다.
나와 다흰 스테이지를 등 지고 있었기에.....못보고 있었다.

해연이가 가리킨 쪽으로 열심히 눈을 돌렸다.
조명탓에....중간중간 샤이키 조명까지.....그리고 빈틈이 없이 꽉 메운 스테이지 에서 뭘 보라는 건지...그러다가 눈에 들어온 그림들....
현민이네가 여기에 와 있었다.
최상욱.양진석.안다빈....함께 춤추고 있는 여자애들은 3명이였는데...모두들 쭉쭉 빵빵에 대단한 외모들 이였다.
서로들 눈빛을 교환하며 춤추고 있는 모습들이라니....
가슴이 쿵하고 내려 앉았다.
현민이들은 아직 우릴 보지 못한것 같았다.
하긴...저렇게 예쁜 애들하고 노는데.....우리에게 눈길을 줄 수 있겠어....가슴속에 커다란 불씨가 불을 피워 달라고 아우성치고 있었다.
현민이 어깨에 손을 올리며 노골적으로 유혹하는 여자애가 보였다.
현민이도 그애 못지 않은 ...유혹적인 눈빛으로....그여자애와 시선을 맞추고 있었다.

몸안의 모든 기가 막힌것 같은 기분....
화약고에 불이 붙어도 지금 나보다 더 뜨겁진 않으리라....
나도 모르게 테이블에 올려진 맥주를 들어 마셨다.
느슨하게 묶으고 온 머릴 풀며 모두에게 나가자는 얼굴을 했다.
내가 좀 흥분했음을 느꼈는지....해연이와 다희....윤안 놀라는 얼굴이였다.
상욱이에게 시선을 주고 있던 .....다희였는데....갑작스런 내 행동에 첨엔 놀라더니 이내 정신이 든듯 고갤 끄떡이며 일어났다.
윤아의 걱정스러운 얼굴과...재미 있겠다는 해연이의 얼굴을 뒤로 하고 나와 다흰 스테이지로 나갔다.
에어컨 바람이 씽씽 나오고 있었지만....뜨거운 조명과 사람들이 품어내는 열기에.....바람은 차갑지가 않고 끈적이는 것 같았다.
밀고 들어서는 우리에게 인상을 써보이는 사람들.....
전같으면...그런 시선에 무안해서 어쩔줄을 몰라하던 나였는데...오늘은 아무렇지 않았다.
오히려 자릴 잡으려고...팔과 다릴 넓게 펼치며 안으로 들어갔다.
중앙에 자리한 거울 앞에 겨우 자릴 잡았다.
현민이 들은 아직 우릴 보지 못한듯 했다.
앞의 여자애들에게 정신이 팔려 있을테니까....
더구나....이렇게 사람들이 많은 곳에서.....알고서 찾지 않는 이상 볼수가 없겠지....

다희의 손놀림에 주위의 시선이 하나둘 모아지고 있었다.
다희에게서 전엔 느껴지지 않던 섹시 페로몬이 품어져 나오고 있었다.
나오는 팝송도 ....제목은 생각나지 않지만....레게 풍의 끈적거리는 팝이였다.
신나는 음악이긴 하지만....볼륨감 있는 음악.....
다희의 눈짓에 나도 다희 리듬에 동조 하기로 했다.
음악과...몸짓이 ....온몸에 전율이 흐르는 것 같았다.
주변의 뜨거운 시선들.....몸에 불이 붙은듯 했다.
다희가 누군가의 권유로 스테이지 무대 위로 올라갔다.
모든 조명이 다희에게 집중 됐다.
순간 이런일은 첨이라 좀 당황이 되는 기분이였지만...그런 기분은 순간이였다.
중앙 무대위에서 멋지게 ....섹시하게 몸을 흔드는 다흰 전지현이 보면 울고 갈 정도로 춤을 잘추었다.
다희가 끌어올림에 나도 무대로 올랐다.
갑자기 디제이가 음악을 박지윤의노래로 바꿨다.
한창 유행이 지난 성인식....
음악에 맞춰 춤의 패턴을 바꾸었다.
밑에서 우릴 환호하는 음성과 ....박수소리....
연예인들이 이런 재미에 ....무대 근성을 못 버린다고들 하던데....
정말 그랬다.
첨의 쑥쑤러움이나 부끄러움은 어디로 갔는지.....흥에 겨워진 몸놀림만 있을 뿐이였다.

우리 테이블에서 윤아가 눈을 동그랗게 뜨고 우릴 보고 있었고...해연인 다흴 보며 못말린다는 얼굴이였다.
잠시 였는데도 .....얼굴에 땀이 맺혔다.
음악이 끝나기 전에 나와 다흰 무대에서 내려왔다.
웬지....더 오래 끌면 놀림 거리가 될것 같아....
근데....정말 웃긴 상황이 연출 되었다.
나와 다희가 내려온 원통 무대위로 현민이들과 함께 있던 여자들이 올라갔다.
그애들의 춤도 우리 못지 않았다.
사람들과 분리되어 있으니까....그애들이 매력이 한층 더 빛나 보였다.
셋다 정말 예뻤다.
모델들 같았다.
괜히 맘이 쓰라렸다.

"들어가자....목말라..."
다희가 내손을 끌었다.
아직 음악은 댄스곡인데....더 추고 싶은 기분이 아니였다.
자리로 들어오는데.....시선이 느껴졌다.
중앙 무대에 올랐는데....우릴 안볼수가 없었겠지....
하지만...마주볼 용기도 그럴 기분도 아니여서 시선 주지 않고 자리로 왔다.

자리로 오자 마자 웨이터가 날라왔다.

"굉장하던데.....가수 수업 받고 있어요....?"

"그런것 아녜요....디제이가 센스가 있네요...?"

"외국에서 학위 받고 온 사람이예요.....서비스 잘 하지 않는데 두분이 워낙 출중한 미모와 춤실력을 가져서.....디제이가 저도 모르게 끌렸나 봐요....흔치않은 일인데..."

아부라는걸 알면서도 기분이 좋았다.
역시 칭찬에 약한 사람들의 맘.....
사이다에 얼음을 넣었다.
목의 갈증이 심했다.

"저쪽 테이블에 있는 사람들.....여기 단골인데...정말 킹카예요....매너도 좋고....한번 볼래요...?"

웨이터가 가리키는 곳에 남자 4명이 있었다.
사회인 같지는 않았다.
해연이 갔다오겠다며 일어났다.
작정을 한것 같았다.
웨이터을 따라 나서는 다흴 윤아가 걱정스러운 얼굴로 봤다.

"다희....좀 흥분한것 같은데...괜찮을까....?"
"괜찮을 꺼야....우리 여기 놀러 온거잖아....몸사리기 없음이야..."
해연이 쏘는 눈빛에 윤안 무안해 하며 끄덕였다.

정말 승부수을 던지고 싶었다.
보란듯이 다른 여자애들과 춤을 추는 현민이에게 .....화가 났다.
정말...내겐 이제 관심이 없는건지....
아님 나처럼 .....내가 다른 남자들과 어울리는 모습에 화를 낼런지....한번 보고 싶었다.

나갔던 다흰 금방 돌아오고 있지 않았다.
홀안을 두러 보았지만 다희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아마....룸으로 갔을꺼야..."

"룸이라니....?"

"현민이 들도 룸에 있는것 같은데....여기 홀안에 없잖아...."

정말 그랬다.
춤이 블루스로 바뀌었는데.....양진석과...최상욱만 여자와 춤을 추고 현민이와 다빈인 안보였다.
이런데에 룸이 있다는 얘긴 들어봤지만.....
그런 룸은 VIP 들이 주로 이용한다는 얘길 들었는데.....
대학 일년생 뿐이 안된 현민이들이.....정말 상류층인건 확실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갑자기 맥이 풀리는 기분이였다.
눈에 보이지 않는 곳에서 뭘하는지.....
이것저것 여러개의 이상한 그림들이 머리속을 어지럽게 수놓고 있었다.
머리에 쥐가 날 것 같았다.

음악이 바뀌는 순간을 타고 난 혼자서 스테이지로 나갔다.
몸안의 독소를 춤으로라도 발산하지 않으면 미칠것 같았다.
놀란 해연이와 윤아가 얼른 날 따라 나왔다.

디제이가 날 보더니 싱긋 웃었다.
연한 회색의 머리를한 디제이는 .....우리또래는 아닌것 같았지만....사람의 시선을 끄는 매력이 있는 사람이였다.
내게 시선을 주며 음악을 바꾸었다.
보통 잘나가는 디제이들은 한시간 타임으로 일하는줄 알고 있는데...
인기 디제이라서 인가....아까 우리에게 성인식을 틀어주던 사람이였다.
이번에도 박지윤을 틀어줬다.
디제이....라는 요즘 뜨는 노래였다.
내 시선에 한번도 시선을 피하지 않고 마주 보고 있었다.
묘한 전율이 몸으로 흘렀다.
무슨 생각에서 였는지 난 그 앞으로 다가섰다.
믹싱작업을 하던 손중 다른 한쪽을 들어 누군가를 부르는 모션을 취하는 디제인....자기앞으로 성큼 다가서는 내게 여전히 시선을 고정시키고 있었다.

그사이에 다희가 우릴 찾아 왔다.
다희가 나와 디제이를 번갈아 보고 있었고.....윤안 불안해 하고...해연이도 내 행동에 썩 내켜하지 않는 얼굴이였다.
누군가 대신 디제이자리로 올라갔다.
순간이였다.
내 눈위에 있던 디제이가 내 앞으로 내려온건....
생각보다 키가 컸다.
쌍거풀 없이 커다란 눈....
강한 남성미가 느껴졌다.
내 춤에 맞춰서 그도 몸을 움직였는데.....아주 유혹적이였다.
주위의 시선이 모두 쏠릴 만큼....
다희와 해연이가.....걱정스러운 얼굴로 날 보고 있었지만....난 이미 그 디제이의 눈속으로 빨려들어가는 기분을 느끼고 있었다.

얼마간의 시간의 흘렀을까....?
디제이와 간격을 좁혀가며 춤을 춘건 얼마 안되는 시간이였던것 같은데....갑자기 누군가 우리쪽으로 오더니 날 잡아챘다.
순간의 잡아챔으로 몸이 중신을 잃고 비틀거렸다.
모두의 시선이 우리에게로 모아졌다.
헝크러져 있는 머리칼이 얼굴 여기저기에 붙어있어...시야을 가리고 있었기에....난 순간의 상황판단을 알수가 없었다.

"너희들 ....아는 사이야...?"
나와춤 추던 디제이 목소리였다.

"우리 일행이야...."

"경란이는.....아까 까지 같이 있었잖아...."

"...나중에 얘기하고...데려갈께...."

"잠깐.....지금 잡고 있는 사람하고 심각한 사이야....?"

디제이의 말에 날 잡고 있던 현민이 날 잠깐 보더니 그사람을 봤다.
둘의 시선속에 불꽃이 튀는 것 같았다.

"내 여친이야....."

"네 여친 많잖아....그중 하나라는 말야....?"

"내 맘을 잡고 있는 하나뿐인 여친.....이제됐어....?"

현민의 말에 가슴이 심하게 방망이질을 했다.
현민일 잠깐 주시하던 디제인....이내 고갤 끄떡였다.
돌아서는 현민이에게 그사람이 말했다.

"잘 잡아둬.....노리는 눈이 많은 타입인데....간수 잘하라구..."

",....흠..형만 시선 끄면 될것 같아..."
현민이의 대답에 그 사람이 작은 소리로 웃었다.

현민이 손에 끌려 룸이 들어차 있는 복도로 왔다.
모두들 어디 갔는지.....해연이들은 보이지도 않았다.
잡혔던 팔을 빼는 날보는 현민이 눈은 상당히 많이화가 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