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물모듬 스파케티로 모두 통일했다.
시원한 레몬을 띄운 생수을 입에 물었다.
상큼함이 입안 가득 채워졌다.
오다가 받은 열이 조금 식힐 만큼....
"둘이 ....뭐...있는거야...?"
서연이 궁굼하다는 얼굴로 물었다.
현민이와 잠시 눈이 만났다.
"혹시...? 그때 그 미팅 이후로 만나고 있었던 거야..?"
".....우연찮게 계속 연락이 닿았어.."
"뭘 속이려 들어....내가 계속 연락했어....정말 모르고 있었어..?"
내말에 현민이 토을 달았다.
서연이 좀 놀란 얼굴을 했다.
정말 한번도 생각하지 않았다는 얼굴이였다.
주문한 스파게티가 나왔다.
예쁜 접시에 모양 좋게 담긴 스파게티를 보자 식욕이 날 불렀다.
포크로 돌돌 말고 있는 날 보고 둘은 웃었다.
"정말 조금 의외다...현민이 너 ....희빈이와 사귀는줄 알았는데..."
서연이 입에서 희빈이 이름이 나왔다.
관심없는척을 가장하며 스파게티에 열중하는 척했다.
"희빈인 그냥 친구야....."
"옆에서 보기엔....그렇지 않게 보이던데....모두 둘이 사귀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어..."
"....너무 오래된 친구니까.....함부로 할 수가 없을 뿐이야...
가족애 같은 거야....희빈이에 대해서 한번도 이성으로 느껴본적
없어....정말이야..."
갑자기 날보는 현민이 시선 탓에 스파케티가 목에 걸릴뻔 했다.
물어본건 서연인데 ......대답은 날 보고 하다니...
서연인 알수 없다는 얼굴을 했다.
이해가 가긴했다.
희빈이의 행동만으로 봐도....
가족애라고 해도....희빈이의 언동에 대해 아무런 제지를 가하지
않는 현민이의 어정쩡한 태도는 모두의 오해를 살만했다.
후식으로 커피을 시켰다.
"넌 담배 안피나봐...?"
서연이 물었다.
"응...냄새에 좀 민감하거든....향은 별로야...."
"....비염있어.....?"
"아냐....그냥....진한 향은 싫어...담배는 냄새도 독하지만..
목도 칼칼해지고....건강에도 해롭잖아..."
"...멋진애가 담배피는 모습 보는 것도 즐거운데..."
"그러면서 폐암은 걸리고 싶지 않지..?"
둘 대화에 끼어든 날 보며 둘이 눈을 흘겼다.
'토토로'에서 나와 서연인 집으로 갔다.
나도 그냥 들어가겠다고 하는데 현민이 인상을 험하게 써보였다.
웃음이 나오는걸 참고 알았다고 고갤 끄덕여 보였다.
영화를 보러 가자고 했다.
그때 내 핸폰이 울렸다.
발신을 보니 승준이였다.
괜히 현민이가 신경이 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