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오후였다.
다희화 함께 신사동에서 만났다.
영화을 본후 피자가 먹고 싶다는 다희와 함께 피자헛으로 들어갔다.
샐러드를 고르고 있는데 앞에서 누가 날 불렀다.
둥그런 샐러드빠 앞에 희빈이가 서있었다.
고교때 같은 '또래스'였다.
현민이와 같은 학교였고....부회장이였다.
예전에도 그랬지만....화장에다 멋지게 차려 입은 폼이
책속에서 금방이라도 빠져나온듯한 모델같았다.
한미모 하는 다희가 입을 삐죽 내밀정도로...
"영화보러 온거야...?"
"응...너도...?"
"응."
너무나 어색한 대화...
어색함에 익숙치 못한 내가 먼저 웃음을 지으며 그자릴 모면하려는데
희빈이 날 불렀다.
"바쁘지 않으면 ....우리 테이블로 잠깐 갈래...?예전 또래스 맴버
몇이랑 같이 왔거든....너보면 반가와 할텐데..."
말을 끝내며 다희에게 양해의 눈빛을 주는 희빈이였다.
다흰 괜찮다는 얼굴로 끄덕이고....난 할수없지 하는 얼굴로
다희와 떨어져 희빈일 따라갔다.
우리 테이블고 얼마 안떨어져 있었다.
떱덜음한 표정을 짓고 있는 내게 다희가 장난스럽게 웃고 있었다.
모임에 충실하지 않아서 ....별로 만나고 싶은 애는 없는데...
테이블로 간 난 좀 놀랐다.
현민이와 다빈이가 있었다.
나만큼은 아니지만 현민이도 당황스러운것 같은 얼굴이다.
아침에 통화를 했는데....
다빈이 내게 눈인사를 보냈다.
느글거리는 웃음이라니...
재섭은 녀석...
눈도 마주치고 싶지 않지만.....상황이 이러니..
참을인 세개을 속으로 외며 목레만 해보였다.
"둘이 아는 사이야..?"
조인경이 물었다.
현민와 다빈이에게만 신경쓰다가.....미처 다빈의 옆의
인경인 보지 못했다.
여전히 깐깐한 말투며...사람 깔보는 듯한 눈빛....
내가 제일 싫어하는 애였는데...
지금보니...안다빈의 여자친구가 조인경이였나 보다.
실소가 나오려 했다.
현민이 내 생각을 읽었는지....얼굴을 돌리며 작은 웃음을 띄었다.
"전에....현민이랑 같이 미팅 나갔다구 했잖아...그때 거기서
잠깐 봤어...."
뭐야...?
안다빈 답지 않게...
왠지 쩔쩔매는 말투....
웃겼다.
"왔으면 좀 앉지 그래...? 바쁜것 같진 않은데....?"
명령하는 말투....
원래 자라온 환경이 그렇다는 건 알지만....
사람대하는 예의 라는건 전혀 없는애였다.
"친구랑 같이 왔거든....기다리는것 무지 싫어하지...보이지
도끼눈 뜨고 있잖아...?"
내말에 현민이와 다빈이가 웃음을 참지 못하고 웃었다.
예전에도 나와 인경이가 부딪치면....
주위에 있던 아이들이 흥미로와 했었다.
나도 왜 내가 유독 다른애들 에게는 안그러는데 조인경 에게만
안테나를 세우는지 알수 없었다.
금방 얼굴색이 굳어지는 인경일 보며 난 입술끝을 올려 미소했다.
좀 얄밉게 보이겠지....그런 생각이 들었지만....
머리와는 달리 가는 본능을 어쩌겠어....
"다희에게 빨리 가봐야 겠다.....도끼눈으로 변하기 전에..."
날 구해준 현민이였다.
현민이의 다희라는 말에 이번엔 희빈이의 얼굴이 묘하게 변했다.
"세련이 친굴 현민이 네가 어떻게 알아...?"
"그 미팅에 저 친구도 나왔거든....."
다빈이 대답했다.
"남자친구가 궁한 얼굴은 아닌것 같은데....?"
정말 기분나빴다.
그럼 미팅은 남자친구가 궁한 애들만 나온다는 거야..?
발끈하려는 날 보며 현민이 웃었다.
"우리처럼 여자친구가 많은 애들도 가끔나가잖아...."
"희빈이가 경험이 없어서 그래....왜 있잖아...인기많은애가
나가서 자리도 빛내주고....폭탄도 제거해주는거..."
인경이 말에 ...다빈이와 현민인 또 웃었다.
정말 말은 되네....
기막혀 하는 나와 달리...희빈인 그런거냐며 뜻모를 웃음을 지었다.
더 같이 있다가는 기분이 많이 저조되어 질것같아 난 돌아섰다.
돌아서는 내게 희빈이 한마디 했다.
"한세련 내가 괜찮은 남자친구하나 소개할까....? 폰번호 좀
알려줘....연락할께..."
기막혀서 정말....
"고맙지만 사양할께....지금 있는 애들도 처치 곤란이니까..."
"그런 애들하곤 비교도 안되는 킹카중의 킹카들인데....?"
유유상종 이라더니.....
어째 고딩때나 지금이나 하나도 안변한거야...?
대답않고 가는 내게 희빈이 다시 뭐라고 하려는데...
언제 왔는지 다희가 옆에와 있었다.
"세련이 폰 번호 현민이가 알고 있으니...나중에 물어보면
되겠네요...."
희빈이와 인경이의 놀라는 얼굴....
다희의 짖궂음에 난 인상을 섰다.
우리 테이블로 돌아왔다.
피자가 조금 식은듯했다.
피자조각을 떼어 막 입에 넣으려는데 희빈이 다가왔다.
눈에 불씨를 피우고서...
바로 현민이 따라왔다.
"너 현민이와 어떤 사이야.....?나랑 현민이랑 사귀는것 몰라..?"
"....그게 나랑 무슨 관곈데...?"
가슴이 쿵 내려 앉았지만 아무렇지도 않은 듯 물었다.
다흰 재미있어 했다.
"가자...여기서 뭐하는 거야...?"
좀 화난 투의 현민이였다.
가슴이 방망이질 하고 있었다.
둘이 정말 사귀는 사이야...?
현민이에게 묻고 싶었다.
"너 정말 세련이와 ....나 몰래 만나는 거야...?그래..?
대답해봐..!!"
화살이 현민이 에게 갔다.
"내가 누굴 만나던 그건 내문제야.....네가 이렇게 찬견하고
시끄럽게 굴일이 아니라구....사람들 눈도 있으니까...가자..."
현민이 말에 그제서야....홀안의 사람들의 시선을 느꼈는지
희빈이 잠잠해졌다.
"미안하다....괜히 소란피워서....."
"..됐어...여자친구나 잘 달래줘..."
다희의 말에 현민이 인상을 써보였다.
무슨 뜻인거야...?저 인상은..?
다희가 가볍게 후후거렸다.
둘다 맘에 안들었다.
"다음에 보자....저녁에 전화할께..."
다희에게 말하고 내게 말하고....
현민이 희빈일 데려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