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아무일도 아니라고 얼렁뚱당 넘기기엔 현민이의 얼굴이
진지했다.
난좀 망설이다 얘길 했다.
"다빈이에 대한 좋지 못한 소문을 들었어....모두들 내가 너랑
만나는것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많았고....괜한 맘에 ...어떻게
얘기 해야 할지 모르겠다....."
"......다빈이에대한 좋지 못한 소문이라니....?그렇게 나쁜
녀석은 아닌데...?"
".....걔 여자 관계가 생각보다 복잡해...아니 난잡해....
기분나쁘게 들릴지 모르지만....여자애들 만나는 목적이
딱 한가지 뿐이래....모르고 있었어...?"
"...다들 한가한가보다...개인의 사생활 까지 알아서들 챙겨주고...
것두...다빈이가 강간을 한건 아니잖아..?쌍방 합의 하에
이루어진 일인데....다빈이 혼자만 나쁜놈 취급받는건
좀 불공평하다고 생각지 않아...?"
생각외의 대답이였다.
현민이의 대답이 틀리다고 반박을 할 수가 없었다.
정말 쿨한 서현민 다웠다.
갑자기 할말을 잃은 날 물끄러미 보더니 현민이 말했다.
"다빈이의 평이 않좋으니까....친구따라 강남간다고...나도
그럴거라고 생각한거지...그래서 거릴 두려고 한거구....생각보다
몸을 많이 사리는 편이네...?"
"몸을 사리는게 아니라....한국이라는 사회가 그렇게 만들잖아..
남자는 즐겨도 되지만 여잔 그러면 안된다는....마치...죄악이라는
듯이 말하잖아..."
"지금이 조선시대야...?요즘 누가 그런 생각을 한다는거야...?
386세대나 그러지....그리고 남자가 즐길때 혼자서 하는것도 아니구...상대 여자가 있어야 하는데....고리타분한 사고방식 버려..."
"넌 그럼 나중에 너랑 결혼할 여자가....저기...네가 처음이
아니라도 괜찮다는 거야...? 처녀가 아니라도 이해할 수 있단거야..?"
"기분은 좀 나쁘겠지만.. 뭐 할수 없잖아.....?나도 동정이 아닌데..
그래서 난 확실한 길을 택했지....."
"그게 뭔데...?"
"지금은 실컷 놀다가 ....결혼 할땐 중딩을 사귀는 거야...키워서
잡아 먹게.....ㅎㅎㅎㅎ"
"뭐....? 내가 이래서 너랑 안만나려고 하는거야...이 나쁜 엑스야"
흘기는 내 시선에 현민이 웃었다.
정말 기막혔다.
장난이라는 생각이 들긴 했지만...대답이 가관이였다.
실컷 놀다가 결혼즘음에 가서 순진하디 순진한 중딩을 잡아서
키운다음 먹겠다구......?
얼굴하고 전혀 어울리지 않는 그런 엉큼한 아저씨 같은 생각을
하다니...?
그날은 이렇게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은체 지나갔다.
서연이 일로 ....혼자 오해하고...
뒷 수습이 힘들었는데.....그냥 잘 넘긴것 같았다.
다행이다 싶었다.
서연이 얘긴 하지 않아도 됐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