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커리 앞에 현민이 벌써 와 있었다.
한번도 늦은 적이 없는것 보면 시간 개념이 확실한것 같았다.
다가서는 날 보며 웃어주는 얼굴이 정말 너무 멋졌다.
여자들이 저 웃음에 넘어가는 걸꺼야 라는 생각이 들정도로..
"잘 놀았어...?"
"응...너두 잘 놀았어..?"
"ㅎㅎㅎ...해연이들은...?"
"아직 있어..승준이 친구들하고 더 놀다온대.."
술은 거의 마시지 않았는지....
술냄새가 나지않았다.
차을 가져왔다며 주차장으로 가자고 했다.
술을 마신다고 했는데...
차를 가지고 다니는 건가....?
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이트 갈때만 화장하는거야....? "
조수석 문을 열어주며 현민이 말했다.
"다희가 꽃단장 하고 오래잖아....그래야 벌들이 많이 붙는다구..."
"벌이 아니고 파리 아냐...?"
"뭐....?"
집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정말 술을 마신건지....
보기엔 멀쩡해 보이는데...
"호프집에 있었다면서 술은 전혀 안마신것 같다...?"
궁굼증을 참지못하고 물었다.
"맥주 한잔만 했어....."
"....맥주 한잔...?차는 왜 가져 왔는데....?"
"보면 모르냐...?여친 바람 날까봐 ....잡으러 왔지..."
"...뭐라구...?.."
기막혔다.
하지만 웃음도 나왔다.
일부러 날 데리러 나온 건가...?
간질거리는 맘이 온몸을 ?고 지나갔다.
빌더글라스의 음악이 낮게 깔리고 한강변을 따라 달리는데
밤의 야경이 너무 멋졌다.
멋진 드라이브였다.
낮과는 다른 풍경....다른 분위기에 다른 마음...
웬지 착 가라 앉은듯한 기분...
너무 좋았다.
빠르지 않게 달리는 차의 속도도 좋고....
분위기에 흠뻑 취해 있는날 몇번 곁눈질 하던 현민이 말했다.
"괜찮으면 좀더 드라이브 할까...?"
"아냐...엄마 들어왔을꺼야...걱정 끼치고 싶지 않아..."
"어머님이 십자수 가게 하신다고 했지..?"
"응..."
"청담동 쪽에 인테리어 소품집도 한다면서.....거긴 누가봐..?"
"넌 내가 얘기도 않했는데 ...은근히 나에대해 많이 알더라..?
누구 에게 듣는거야..?"
"서연이....가끔 모임에 나오면 묻지 않아도 네얘길 자주해..
안부저해 주는 차원에서....나랑 만난다는것 몰라...?"
"...글쎄...확실히 얘기는 않했지만...알고 있을 텐데..."
잠시 침묵하다가 내가 물었다.
"서연이하고 다빈이 하고 사겨..?"
떠보기 작전이였다.
"아닐걸....?다빈이 여자친구 있어...꾀 오래된...."
정말 충격이였다.
여자친구가 있다구...?
그것도 꽤 오래된....?
그 자식 정말 나쁜놈이잖아....?
또다시 흥분이 되었다.
"서연이 에게 전에 한번 다빈이에 대해 말한적 있는데...
서연이가 다빈이에게 맘주고 있는거야..?"
"...아냐...그냥 .....둘이 친한것 처럼 말하길래..."
"다빈인.....그냥 친구라면 몰라도..친군데 이렇게 말하긴
그렇지만....서연이에게 친구이상의 관심외는 갖지 말라구해.."
"위험하다는 얘기야..?"
"좀 그렇지...그자식 여러가질 경험해 보고 싶다며 ...유치한
놀이에 빠져 있거든...암튼...여럿이서 아니고는 만나지 말라구해"
현민인 그럼 잘 모르고 있는거였다.
더구나 서연이에게 다빈이에 대해 충고도 했고...
다행이였다.
그동안 얼마나 맘을 졸이며 걱정을 했는지..
확인도 않고 현민일 오해한 시간들이 부끄러웠다.
"근데 갑자기 나 만나자고 한건 뭐야...?할말있는것 아냐..?"
"있었는데....이제 안물어봐도 되겠어..."
"그게 무슨 소리야...? 네 전화받고 아침부터 내내 가슴졸이고
있었는데...."
"너 나 은근히 겁나나봐...?"
"너 사소한 일에 목숨걸잖아...?밴댕이 하고 친구잖아..?"
"네 말투에 문제가 있는건 알지...?"
"ㅎㅎㅎ....무슨 일인데....?나랑 연락도 끊고...해명을 해봐..
그냥 넘기기엔 내가 가슴졸였던 시간이 너무 길어..."
아파트 입구에 차을 파킹 시켰다.
뭐라고 말을 해야 할지....
첫마디 꺼내기가 쉽지 않았다.
혼자 북치고 장구치고 다 했는데.....
어떻게 말을 해야 할지...
가슴이 갑자기 답답해져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