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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서의 40대 직장 여성과 MZ직원과의 싸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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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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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회]


BY 카모마일 2003-03-06

"춤 정말 잘 추는데....대학와서 배운솜씨야...?"
"타고 났다고 하면....척한다고 생각할거지..?ㅎㅎㅎㅎ"
"농담까지....순진한줄 알았더니..."

우리얘길 들으며 다희와 해연인 웃음을 터트렸다.
승준이 친구들은 둘다 공학과 라고 했다.
안경을 쓴 진석이라는 애는 학자풍의 타입인데 생각보다
유머러스 했다.
다희가 안테나를 세우고 있는게 한눈에 들어왔다.
진석이도 다희가 맘에 드는지 둘이 한창 눈맞추고 있었다.
그냥 하루놀고 헤어지기엔 ....아깝다는 생각이 드는 남자애였다.

"나 다시 알바 하거든....놀러와 친구들과..."
"쉰다고 하더니 왜...?"
"집에서 주는 용돈이 너무 작아서....울 아버지 공무원이시고
우리 형제가 4명이야....궁핍한 생활이지...."
"형제가 좀 많긴하다....우린 언니랑 나 뿐인데..."
해연이였다.

"궁핍한게 아니고 네가 다른데 나가는 돈이 많아서 이잖아..."
"다른데 나가는 돈이라니...?"
진석이 말에 다희가 토를 달았다.

"스포츠카을 사겠다고 적금 붓고 있거든...기특하지...."
"정말...?차가 한두푼 하는것도 아닌데....근데 왜 스포츠카야..?"
"폼생폼사 아니냐.....외모가 안되면 다른걸루 라도 밀고나가야지.."
의외의 대답에 좌중에 웃음이 일었다.

차를 가지고 싶다는게 예쁜 여자친구를 꼬시기 위함이라니.....?
정말 승준이 다웠다.
눈을 흘기는 내게 승준이 말했다.

"세련이 네가 비웃어도 난 괜찮아...너 알지 ?내가 예전에 얼마나
뭇 여자애들에게 딱지을 맞았는지....그 설움 넌 조금은 알잖아..?"
"...지금은 그렇지 않잖아....너 정도면 인기잖아...?더구나..
같이 있음 재미도 있고..."
"정말 그렇게 생각하냐 ?"
"그래...전에도 말했잖아...."
"그럼....세련이 네가 내 여친되라...차 사는것 포기 하고 싶거든.."
"뭐...?"
기막혀 하는 날 보며 승준인 프로포즈 한거라며 신중하게 대답하라고
야단이였다.
모두 그런 승준일 보며 재미있어 했다.
실없는 소리 말라며 난 마지막 타임이라며 춤을 추기위해 일어났다.
대답않고 나가는거 무매너라는 소리의 승준이에게 눈을 흘겨주었다.

요즘 한창 잘나가는 '미나'라는 가수의 노래가 나오고 있었다.
나이트에 딱 맞는 템포와 가사...재미있었다.
승준인 춤도 멋스럽게 잘 추었다.
해연이 승준이가 맘에 드는지 내게 눈짓을 보였다.
내 남친이 아니면 대쉬하고 싶다는 얼굴이였다.

내게 일부러 추근거리는 몸짓으로 춤을 추는 승준이가 정말 웃겼다.
자기 맘을 춤으로 보여주는 것 보면 승준인 춤에 일가견이
있어 보였다.
승준이 춤을 보고 진석이가 다희에게 똑같이 해보였다.
수한이라는 친군 몸치인지...해연이에게 미안하다고 했다.
해연인 개의치 않는다고 했다.
정말 재미있었다.

10가 넘어서 가야 겠다는 내말에 모두 야유했다.
약속을 하긴 했지만 너무 아쉽다며 해연이와 다희도 더 있자고 했다.
나혼자 가겠다는 말을 하기엔...판을 깨는것 같았다.
술을 거의 마시지 않고 있던 진석이 자기가 차를 가져왔으니
바래다 준다고했다.
그래서 11시 까지만 있기로했다.

집이 엄한것 같다는 진석이 말에 승준이 그렇다고 끄덕였다.
그건 아닌데...
엄마는 내게 터치 하지 않고 있었다.
엄마가 가게 탓에 쉴 시간이 별로 없어 친구를 만날때면
거의 새벽에 들어오니까....내게 별다른 말씀은 없었다.
더구나 내가 스스로 알아서 그런건 잘 하니까....ㅎㅎ

현민이에게서 폰이 왔다.
진동으로 바꾸고 있었다.
블르스 타임이라 안은 댄스타임 때보단 조용했지만..
소리의 감이 좀 멀었다.

"아직 나이트야..? 몇시에 나올건데...?"
"11시쯤...넌 어딘데...?"
"호프집... 좀 있음 나오겠네....어디야 장소가...?"
"..홍대앞...근데 왜..?"
"나도 그 근처거든...중간에서 11시 10분 까지 만나자...데려다 줄께"
"아냐 괜찮아....아는 친구가 차를 가져와서 데려다 준데.."

"아는친구...?해연이..? 걔 술안마셨어..?"
"아 여기서 승준이 만났어....걔친구가 차를 가져왔데....그차로
가기로 했어..."
"승준이..? "
"..응....잘 안들리거든...그만 끊자.."
"암튼 나와....내가 데려다 줄꺼니까....홍대앞 크라운베이커리로
10분에 보자 알았지...?"

그러고는 전화가 뚝 끊겼다.
웃겨....
안된다고 했는데....
지맘대로 전화 끊고...
근데....기분이 별로 나쁘지 않은건 왜지...?ㅎㅎㅎㅎ

"누구야..?"
승준이 물었다.

"현민이...근처에 있다고 집에 데려준다고 ..."
"현민이..? 너 걔랑 자주 만나는 거야..? 좀 의외네..."
"현민이라면....서현민..?"
진석이도 알고 있나보다.
진석이도 그 또래스 회원이라고 승준이 말했다.
다희와 해연이 그 모임에 관심을 보였다.

"그래서 뭐라 그랬어....?나간다고 했어..?"
"응...지말만 하고 끊었어...."
"정말 지멋대로라니까....자식..."
수한이였다.
현민이에 대해 안좋게 생각하나 보다.
진석이와 승준이 수한이에게 눈길을 주다가 거두었다.

"둘이 친구하기로 했데..."
다희의 말에 진석이 의외라는 얼굴이였다.
"현민인 우리 또래스 동아리의 여자애들과만 친구로 지낸다고
하던데....일대일로 만나는 여친은 아직 없다고 하지않았어...?"
"세련이도 그전에 또래스 였거든....그래서 부담이 없나보지..."
대답하며 승준이 날 봤다.

"현민이완 가끔 보는 거야...?"
"응..."
"....자식 너 한텐 잘하나 보네..늦은 시간인데도 데리러 와 주고.."
"그러게....여친도 아니라면서 ....."
해연이 부럽다는 얼굴로 말했다.
괜히 분위기가 다운 됐다.

11시쯤 난 먼저 간다고 하고 나왔다.
다른 애들은 이왕 늦은것 끝까지 간가도 했다.
진석이 내게 담에 보자며 승준이 통해 연락하자고 했다.
고개 끄떡여 주고 먼저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