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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서의 40대 직장 여성과 MZ직원과의 싸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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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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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회]


BY 카모마일 2003-03-05

서연인 먼저와서 기다리고 있었다.
저번 보다 더 말라보였다.

"알바는 어쩌구...?"
"조퇴했어.....저녁은 먹은거야...?"
"응....어디 아파....?"
아파서 조퇴한줄 아나 보다...기집애...

"너 ...안다빈 그자식 뭐 보고 좋아한거야...?"
화가 나서 대뜸 물었다.

"다빈이 얘기라면 하지말자....나 이제 맘 정리 했거든..."
"뭐...?"
"...정말야...이제 더는 그 이름 듣고 싶지 않아....그날
너 속많이 상했지....? 미안해....네게 큰 상처와 실망 준거
....네가 나보고 미친년이라고 욕해도 나 할말 없어....그냥..
너 한테 말안하고 넘어 갈려고 했는데....그럼 안될것 같아서...
근데..나 이젠 정말 괜찮거든....그러니까 다빈이 얘긴 하지말자.."

정말 맘 정리 다 했는지...
체념한듯한 목소리였다.
맥이 풀리는 기분이였다.
난 자기 때문에 며칠을 뜬눈으로 보내고 ....속탔는데...
본인이 그만 듣고 싶고...말하지 않겠다고 하니....달리
할말은 없지만....
진짜...다 정리 한걸까....?

다빈이 얘기를 하고 싶지 않다고 해서 ...별다른 얘기거리도
없고 해서 간단하게 차만 마시고 헤어졌다.
혼자 열내고 씩씩 거렸던 내가 무안했다.
아니 머쓱했다.
하고싶은 얘기가 가슴 가득 찼지만...
애써 정리 했다는 애 앞에서 또 다시 ...
이미 지난 얘길 꺼낼 수도 없어....답답한 내 속만 상했다.

서연이와 헤어져 바로 집으로 향했다.
집에가서 쉬고 싶었다.

집 골목에 눈에 익은 차가 서있었다.
아파트 입구에 .....갈색의 산타페가 있었다.
들어오는 날 봤는지...차문이 열리고 현민이 내렸다.

"어디서 오는거야....?미펠에선 7시쯤 나갔다고 한던데..."
"...친구좀 만났어...."
"...핸드폰도 끄고...내가 여러번 전화 했는데....확인도
안해봤어.....?"
화가 많이 났는지....현민인 내게서 시선을 비키지않고 있었다.
아파트 입구라 사람들이 많이 다니고 있었다.
아는 사람이 많진 않지만....왠지 시선이 의식이 되었다.

그런 내 생각을 읽었는지 현민이 차문을 열었다.

"타...얘기좀 하자..."
"담에....나 좀 피곤하건든...."
"....너좀 심하지 않냐...? 5일동안 내가 몇번이나 전화했는지 알아..?낮에 만나러 간것도 두번이나 되는데....네가 피하고..
왜 그러는 건지 이유나 좀 알자....친구로 지내자면서...이게 뭐야.?"
"...미안한데...이유가 없진 않아...하지만..지금은 말하기가 그래.
''내 맘이 아직 어지러워서 ....내가 나중에 연락할께...."
"...나랑 연관이 있는 일이야....?"
"..좀...그래...다음에 연락할께....빠른 시일 안에..."

현민인 잠시 날 내려다 보더니 알았다는 고개짓을 하곤 차에 올랐다.
피곤해 보인다며....연락 기다리겠다고 했다.
현민이 차가 안보일 때쯤 안으로 들어왔다.

어떻게 말해야 할지...
현민인 뭐라고 말을할 지....

서연인 이제 잊었다고 하는데..
맘 정리 다 됐다고 하는데...
내가 굳이 ...나서서 일을 벌일 수는 없는 거구...
그냥 묻어 두자니 속이 상하고....답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