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바한지 거의 두달이 다되어 가지 않아..?"
"그렇지...이번주 지나면 딱 두달이야.."
"오래하네.....보통 입학하면 서너달은 친구사귀고 하느라고
바쁜데....알바를 너무 일찍 한거 아냐..?"
"생각을 못한거지 뭐...예전에 미펠에 와보고 대학 들어오면
꼭 여기서 알바 해야지 하는 생각이 간절했거든....앞뒤생각 할
이유도 없었거든...봐서 좀 쉬었다 할까 생각중이야..."
"....친구는 많이 사귀었어..? 서연이 말론 요즘 너 얼굴보기도
힘들다고 하던데..."
"웃겨...그건 자기얘기 아냐...?요즘 전화만 가끔하고 정말
만나기 힘든건 서연이야....미펠에 잘 오지도 않아..."
정말 그랬다.
고교3년 내내 붙어다녔는데..
학교가 틀리다고 거의 볼수가 없다니...
요즘 서연이에게 섭섭해 하고 있었다.
현민이 일로도 만나고 싶었는데 늘 바빴다.
어쩔땐 핸드폰이 꺼져 있을때도 있었다.
오히려 요샌 다희랑 자주 어울렸다.
다흰 그때 나이트에서 나와 현민일 보고 첨엔 좀 오해를 했었다.
내가 자기 몰래 현민이와 만나는줄 알고....하지만 오핸 금방 풀렸다.
윤아가 중재 역활을 한 탓도 있지만...
나와현민인 고교때 부터 잘 아는 친구라고 나도 말했으니까...
첨엔 잘 믿는것 같지 않더니...이젠 어차피 자기와 현민인
쫑난 사이니까 내가 현민이와 사귀던 말던 신경안쓴다고 했다.
그러면서 다흰 현민이더러 생각보다 쿨하다고 했다.
좀 심하게 말하면 냉정하다고 말했다.
맺고 끝냄이 정확한 사람같다고도 했다.
지금 내가 그점을 절실히 느끼고 있으니까....
해연이와 다빈이도 그후로는 연락이 없는지 해연이
다빈이 얘길 않고 있었다.
둘은 요즘 미팅에 열을 올리고 있었다.
여러명의 남자애들을 두고 저울질 까지하며 즐거워 했다.
뒤에서 그둘을 아니꼬와 하는 애들이 많은데....둘은
그걸 알면서 그 것도 즐기는것 같았다.
악취미라고 흉보는 나와 윤아에게 깔깔거리기도 했다.
"현민이하곤 자주 만나..."
내 잔에 소주를 따르며 승준이 물었다.
"저번주에 보고....넌...자주봐..?"
"자주보긴...거의 못보지....원래 잘 어울려 다니지도 않았지만.."
"현민인 많이 바쁜가봐....?핸드폰이 늘 시끄럽게 울어...."
"ㅋㅋㅋ...인기잖아...여자애들이 왜 걜 그렇게 좋아하는지
...은근히 찬데 말야....역시 얼굴인가..?"
"내 보기엔 네가 더 매력이 있는 것 같은데...여자친구 있어..?"
"...있었는데....애가 너무 달라붙더라구....아무리 사귀는
사이라지만 상대방에 대한 믿음은 있어야지...핸드폰 비밀 번호도
다알아야 하고...맘대로 메세지도 확인하고....암튼 피곤한 애는
딱 질색이야..."
헤어진지 얼마 안된다며 승준이 여자친구에 대해서 말을 했다.
들어보니 한 두달 가량 사귄것 같았다.
너무 집착하고 소유하려고 드는게 질린다는 말을 하는 승준일
보며 난 씁쓸해 졌다.
승준인 자긴 여자친구와 3개월을 넘겨보지 못했다고 했다.
오래 잘 사귀고 싶은데 그게 안된다며....안타깝다는 말도했다.
그말에 내가 웃자 승준이 자긴 정말 순수남이라며.....오래
사귈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고 했다.
11시쯤 시간 소주방에서 나왔다.
둘이서 4병정도 마셨나...?
승준이가 거의 다 마시긴 했지만.....
전철역에서 헤어지며 승준이 내게 말했다.
"세련이 넌 만나기 부담이 없는 것 같아....편하다고 할까..?
적당히 차고...적당히 부드럽고...친구로 지내기엔 딱이야..
담에 또 찾아와도 만나줄꺼지..?"
"...당연하지....친구라며...담엔 내가 불러줄께.."
나도 좀 술기운이 퍼졌는지...평소의 나 답지 않게 말이 많아 진것
같았다.
만나기 부담이 없다....?
내가 여자라는 자각을 못주는 걸까...?
승준이 날 찾은 이유가 뭘까...?
정말 그냥 한번 만나러 온걸까...?
반가운 마음에....갑자기 생각이 나서...?
아님 ...헤어진 여자친구에 대한 넋두리라도 하려고...?
많은 생각이 오고 갔다.
그중에서도 승준이가 한말...
내가 부담이 없어서 만나기가 편하다는말....
전에 현민이도 내게 그랬던것 같은데....
남자친구들에게 여자인데도 여자친구로 대접받기보단
남자친구 처럼은 아니지만....남자친구처럼 동성 비슷하게
대우받는 여자친구....내가 그런 타입인가..?
웬지 쓸쓸해 지는 밤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