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언니에게 토요일 알바를 쉬겠다는 얘길했다.
한달내내 한번도 빠지지 않고 성실히 나온 내게
사장언닌 그러라고 했다.
토요일이 가장 바쁜날인데..
내게 쉬고 싶으면 언제라도 부담갖지 말고 말하라고 했다.
뭐하면 시간조절도 가능하다고 먼저 말해주었다.
학교앞에서 5시쯤 만났다.
다희와 해연이 윤아도 나와 있었다.
남자친구가 허락했다는 윤안 남친과 사귄지
꽤 오래된 커플이였다.
남자친구와는 나이트에 몇번 갔지만 여자친구들과는
첨이라고 하면서 윤안 아주 신나있었다.
신경써서 입고 나오라는 다희의 말에
평소 잘 안입는 미니스커트를 챙겨입고 나왔다.
귤색과 연갈색이 어우러져 있는 체크의 개더스커트와
귤색에 가까운 네크라인 니트를 입었다.
머린 자연스럽게 흐르게 풀렀다.
알바할 때엔 혹시라도 머리카락이 떨어질까봐 늘
하나로 묶으고 있었다.
머리푼 내모습에 다흰 이제야 이름값한다며 놀려됐다.
6시쯤 간단하게 이른 저녁을 먹고 학교주변의 물좋다는
나이트로 갔다.
몇번 왔었는지 다흰 자리에 앉자마자 '제임스'라는
웨이터를 불렀다.
'제임스'라고 불리는 웨이터는 다희와 해연일 보자
많이 반가와 했다.
오늘 정말 물좋다면서....
부킹 들어오면 제발 너무 많이 튕기지 말라고 부탁했다.
그말에 해연이 써비스가 좋으면 그렇게 하겠다고 했다.
윤안 모든게 신기하고 재미있는지 흥미로운 얼굴이였다.
기본안주를 시키고 다희가 빨리 나가자고 했다.
우리가 들어온 시간은 8시가 다되어서 였다.
저녁을 일찍 먹길래 빨리 들어갈줄 알았는데
킹카는 너무 일찍 들어가는 법이 아니라며
다흰 커필 천천히 마시며 시간을 죽였다.
그럼 뭐하러 이렇게 일찍 만난건지.....
홍경민의 댄스노래가 나왔다.
자긴 막춤이라며 윤아가 걱정스러워했다.
내게 정말 추는게 막춤이냐며....묻기까지 했다.
난 사실 춤추는걸 좋아한다.
나이트는 안와봤지만...
집에서 혼자 거울 보면서 댄스가수들의 춤을 따라한다.
대학들어와선 집에 있는 시간이 별로 없어 그러질 못하지만
예전엔 저녁에 혼자 있는 시간이 종종 있어 심심할 때 마다
가요프로 틀어놓고 따라하곤 했다.
한참을 그렇게 따라하다 보면 몸에 땀이 흐렀다.
춤추고 난후에 샤워를 하고나면 기분이 얼마나 좋은지....
난 그걸 꽤 즐겼다.
다희와 해연인 많이 와봤는지 제법 춤을 잘 췄다.
보기 좋은 모양새를 만들며 춤추는 둘을 보며 윤안 울상을 지었다.
자기가 너무 돋보이는 것 같다며....
요즘 유행하는 춤의 패턴을 눈여겨 보면서 나도 음악에
몸을 맡겼다.
기분좋은 음악....
몸이 리듬을 탓는지 잘 움직여 졌다.
내가 몸을 흔들자 셋이 놀란 얼굴을 했다.
"너 ....정말 끝내준다....."
"그러게....아주 귀여우면서도 파워풀하다 얘....벌써 부터
남자애들의 시선이 느껴지는데....."
다희와 해연의 말에 난 쑥쑤러운 기분이였다.
윤아가 깜짝 놀란 얼굴을 하며 의외라는 표정을 짓는것도
괜히 보기가 민망했다.
몇곡의 음악에 맞춰 춤을 추다가 브루스 타임이 되어서 자리로
들어왔다.
컵에 맥주을 따르는데 '제임스'가 부리나케 우리 테이블로 왔다.
"이분은 누구셔.....? 모델인가봐요...?"
아부성 짙은 말을 하면서 '제임스'는 우리에게 부킹이
3건이나 들어왔다고 했다.
'제임스'가 손을 들어 가리키는데 해연이 말했다.
"아직은 아냐....지금 막 들어왔는데.....좀 놀다가 할께..."
".....벌써들 난리인데....성사시켜달라고 팁도 받았단 말야..
한번 보기라도 하지..."
"...싫어....한 타임 더 추고 끝나면....그때 할게..."
해연인 완강하게 싫다는 표실 하자 '제임스'는 알았다며 물러났다.
"야...어떻게 들어오자 마자 부킹이 들어오냐...?정말 재밌다야.."
윤아는 신이 났다.
부킹하는거 첨이라며....
시원한 맥주가 물 들어가듯이 목을 타고 흘렀다.
티 안나게 홀을 둘러보던 다희가 말했다.
"쟤들 괜찮지...?저기 기둥 뒤에 있는 3명...."
다희가 눈짓 하는 테이블의 3명은 조명 탓에 잘 보이진
않았지만....괜찮아 보이는 애들 같았다.
"야 3명이면 안되잖아....?우린 4명인데..?"
"넌 남친 있잖아...?우린 여기 목표가 있어서 온건데...."
"야...해연인 뭐 남친 없냐...?"
"...해연인....그래 니들 둘중에 하나가 오늘 희생양해...내가
대신 오늘 쏠께..."
"....좋아...내가 양보할께...나중에 윤아너 네 남친에게 들켜
혼나든지 말던지..."
해연이 말에 윤안 베시시 웃었다.
음악이 바뀌자 우린 다시 스테이지로 나갔다.
윤아는 자긴 이번엔 빠진다고 했다.
너무 튀는 자기춤에 스스로 민망스럽다고 하면서....
신나는 팝에 맞춰 몸을 움직이는데 옆에서 시선이 느껴졌다.
해연이와 다희의 나이트용 얼굴이 보였다.
둘다 관심없는척 새침한 얼굴로 춤에만 몰두하는척 하는게
웃음이 나왔다.
아까 다희가 눈짓하던 테이블의 남자애들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