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펠에서 알바를 시작한지 일주일이 지나갔다.
주로 재즈나 팝을 트는데 비가오거나 날이 꾸리꾸리한 날에
뉴에이지나 가벼운 클래식 소품을 트는게 어떠냐고 내가
권해 봤다.
사장 언니는 자긴 그런쪽엔 잘 모른다며 내게 알아서 해보라고 했다.
재즈풍의 빌더글라스의 음악을 틀어 봤는데 반응이 좋았다.
이쁘고 맘에 드는 카페에서 향좋은 차도 공짜로 마실수 있고....
내가 좋아하는 음악도 들을수 있다니...내겐 이 알바가
일석이조의 효과를 보게 했다.
오후 5시간 정도라 시간도 몰라보게 빨리지나갔다.
오전타임의 알바들은 아침에 나오면 청소부터 해서 손님도 별로
안들어 시간이 더디게 간다고 하는데....
오후엔 아무래도 손님도 많이들고 ....바쁘고 해서인지 시간이
금방 지나갔다.
뒷마무리 청소는 나보다 더 늦은 시간까지 하는 남자알바들이
다 해주고 있으니.....다른 알바들의 눈엔 사장언니가 나만
너무 편애하는거 아니냐는 말들이 돌고있는듯 해서 나도 있는
시간동안 청소도 하고 나름대로 열심히 움직이려고 했다.
첨엔 일주일에 3번만 나오던 서연인 동아리활동이나 과친구들과
어울리는 시간이 적어서 라는 핑게를 대더니 결국 일주일 하고
그만둬 버렸다.
자기 알바료는 내 알바비에 넣어주라며.....
9시쯤 현민으로 부터 전화가 왔다.
내가 알바를 한다고 했더니....
어딘지 말도 않하고......몇번 묻더니 이젠 더이상 묻지 않았다.
내일 우리 학교에 올일이 있다며 낮에 잠깐 보자고 했다.
학교앞 '아낌없이주는나무'에서 12까지 보기로 했다.
전에 그렇게 헤어지고나서 전환 몇번 왔었지만 만나지는 않았다.
가끔 전화하겠거니 했는데.....생각보다 현민은 전화를 많이
하는 편이였다.
별대화를 하는건 아니지만...
생각외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