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정말 물흐르듯 잘도 지나갔다.
알바를 시작했다는 내말에 엄만 공부만 열심히 하지
왜 사서 고생이냐며 야단이였다.
하지만 매일 늦는....거기다 가끔은 같은 과부인 자영이모
만나면 새벽에 들어오고....
아무도 없는 불꺼진 빈집에 혼자 들어가긴 싫다는 말로
엄마의 말에 맞서긴 했지만....
맞는 말이기도 했다.
내가 5살 때 교통사고로 아빠가 돌아가시고 엄마와난
쭉 둘이 함께 살았다.
결혼을 반대했던 친가쪽 식구들은 엄마의 기가 강해서
아빠가 그렇게 된거라며 우릴 받아들여 주질않았다.
만약 내가 아들이였으면....받아들여 졌을지도 모른다는
말을 종종 들었다.
딸은 사람아닌가.....?
교통사고 보험금으로 엄만 조그만 가게를 냈고,
어린이집에서 종일 보내게된 난 혼자있는건 정말 못참아했다.
의외로 장사 수완과 인덕이 있어서 인지 엄마가 하는
가게는 잘되었다.
덕분에 난 재벌가의 딸은 아니지만...
어렵지 않게 ....돈에 관한한....지금까지 살고 있다.
친가쪽 사람은 유일하게 아빠의 2남3녀중에 막내인
유진고모만 연락을 취하고 살았다.
전에 초등학교 입학때 잠깐 할머닐 본적이 있었다.
유진고모랑 백화점에 갔을때...
그때 이후로 할머닐 무슨 행사[?] 때나 가끔 봤는데
몇년전에 할머니가 암으로 돌아가셔서 이젠 고모만 만나고 있다.
노처녀 독신주의를 고집하던 고모가 제작년에 결혼을 해서
이젠 고모부와 첫돌이 지난 조카 민우도 만나고 있다.
유일하게 혈육의 정을 느끼는 시간이다.
엄만 나와 같은 무남독녀 외동딸로 외가쪽엔 아무도 없었다.
외할머님도 몇년전에 돌아가시고.....
그래서 인지 난 형제자매가 많은 서연이가 부러웠다.
서연인 매일 언니와 동생에게 치이며 사는 자신의 생활이
짜증난다고 하지만...
점심을 학교서 떼우고 일찍히 미펠로 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