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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서의 40대 직장 여성과 MZ직원과의 싸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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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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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회]


BY 카모마일 2003-02-07

10분 좀 넘어서 서현민과 안다빈이 나타났다.
서현민의 무매너에 기분이 상해서 그냥 가려는데 서연이
기다려 보자고 해서 있었다.
만나서 따져보자는 말에.....

내얼굴이 굳어 있음을 눈치체고 현민은 금방 사과를 했다.
갑자기 만나자고 해서 미안하고,있는 약속취소 하라는 말에
기분 상한거라면 그것도 미안하다고 했다.
안다빈이 생각보다 까탈스럽다는 말을 했다.
보기엔 순해 보이는 순심이 처럼 보이는데....
속은 그렇지 않냐는 말도 기분이 나빴다.
서연이와 현민이 서로 오래만이라며 반갑게 인사를 주고 받은
분위기로 변해 일단은 근처의 커피숍으로 들어갔다.

"학균이가 너랑 같은 학교에 다닌는데.....혹시 본적있어..?"
현민이의 물음이였다.
"전에 얼핏 매점에서 봤는데....눈인사만 했어....함께 다니던
다른 친구들은.....아직 만나....?"
"동아리 모임 아직 하고 있어...대학동아리로 발전했지...다시
들어오지 그래...?"
".....중간에 말도 없이 빠져서.....모두에게 미운털 박혔지
않았을까.....?"
"....그런게 어딨어....3학년 땐 중간에 빠지는 애들 많았거든..
둘이 같이 들어와....남아있는 맴버가 20명정도 되거든....
3월에 새로운 신입을 받았어.....너희도 들어와....."
"나야 좋지....세련아 같이 할래...?"

"아니...난 벌써 동아리 2개나 들었어....거기다 알바도 시작하고..
시간이 안날것 같아..."
"알바...?벌써...?어디서 하는데...?"
잠자코 있던 안다빈이였다.
서연이 말하려 하는걸 내가 제지했다.
가르켜 주어도 찾아올것 같진 않지만....그래도 혹 모르니까..
현민이도 궁굼해 하는 것 같은 얼굴이지만...침묵했다.

"가르쳐 주면 안되는 거야...?"
"....찾아오면 골치 아플까봐서....."
농담조로 말하는 날 보며 안다빈이 웃었다.
"설마....우리가 공짜로 얻어먹을까봐...? 그래서 그래..?"
".....음식점이라고 누가 그랬어...?"
"......그럼.....뭐하는덴데...."
정말 안다빈은 궁굼한가 보다.
내게서 시선을 고정시키고 있는것이 재미있었다.
서연인 입이 근질거리는지 계속 내 눈치를 보고 있었다.

"혹시...편의점...?"
"......그건 전에 잠깐 한거야..."
현민이 말에 서연이 대꾸했다.
"편의점 알바도 했어....?보기엔 형편이 나아 보이는데....안그런가
보구나....?"
"ㅎㅎㅎㅎㅎㅎㅎ"
다빈이 얘기에 웃음이 일었다.
편의점 알바는 아는 친구대신 이틀을 한거였다.
그때 그 동네에 살던 현민이와 마주쳐서 알게된것이다.
현민이도 내가 편의점에서 알바 하는줄 알고 좀 놀란 얼굴이였다.
고3 가을이였으니....
공부한다고 모임에 안나가던 때였다.
근데 알바를 하고 있으니.....

"갑자기 전화해서 많이 놀랐어...?"
현민이 물었다.
"조금....미팅후 한참이 지났잖아...?"
".....너 나한테 일부러 틀린 번호 불러준것 아녔어....?"
"뭐.....?"
"난 알고 있었는줄 알았는데...나 만나기 싫어서 틀린번호주고
주다희 붙여준거 아녔어....?"
".....내가 틀린 번호줬다구....?"
"...미팅후 다음날 전화 여러번 했는데 그때마다 틀리던데....그리구
다음날 주다희가 네가 가르쳐 줬다면서 내게 전화 했던데...."
".....그럼...오늘은....?"
"다빈이가 전에 미팅 주선한 윤아에게 물어서 알아낸거야...."
다빈이 씨익 웃었다.
정말 생각지도 못한 일이였다.
내가 틀린번호를 줬다니......
서현민이 내가 적어준 번호가 적힌 수첩을 보여 주었다.

이럴수가....
정말....핸드폰 바꾸면서 번호도 바뀌었는데....
예전 번호를 적어 주었다.
미안해 하는 날 보며 현민이 괜찮다는 얼굴을 했다.

그날 호프로 다시 자릴 옮겨 이런 저런 얘길 하며 시간을 보냈다.
다시한번 독서동아리에 들어오길 청했지만...아무래도 알바까지
하면서 동아리를 3개를 하긴 힘들것 같아 거절했다.
안다빈이 자기 같은 킹카도 있는데 하면서 농을 했다.
서연인 내 눈치를 보면서 자기과 친구와 들겠다고 했다.
헤어져 오면서 현민이 종종 전화 하겠다고 했고 안다빈도
다음에 다시 만나자고 했다.
웬지 좀 가벼워 보이는 안다빈의 행동이 맘에 걸렸다.
다신 보고 싶지 않은 타입이다.
마치 하룻밤 놀이 상대를 구하는 듯한 ....
기분나쁜 타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