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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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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회]


BY 시켜만주이소 2003-01-22

꿀꿀한 기분으로 출근을 했다
누군가 이 기분을 건드리는 사람이 생긴다면 된탕 쌈박질이라도 할텐데... 라는 생각을 하면서 자리에 앉으려는 순간
노란색 포스트 잇이 붙어 있는게 눈에 띤다
(출근하면 연락좀 줄래? 바로... 승우)
<연락은 무슨 개뿔이 연락.. >
어제 있었던 일이 벌써 승우한테 건너간 모양이다
분명 대신해서 사과를 한다고 하겠지..
또 그녀만의 생각이라고 꼬투리를 길게 나열하겠지...
대신 사과의 뜻으로 식사대접을 하겠다고 하겠지...

조그마한 그 종이를 한손으로 격하게 구겨선 쓰레기 통으로 쳐 넣어 버렸다
다들 긴장감이 떨어진듯
또 피곤함의 연속인듯
점심시간만을 바라보며 대충대충 글을 써나가거나 또는컴퓨터 화면을 그져 멍~ 하게 쳐다보고만 있거나..
혜영역시 마찬가지다
몸도 몸이지만 이 엉망친창인 기분을 풀기엔 다소 시간이 걸릴듯 했다
<간만에 몸도 풀겸 애들이랑 나이트나 가야겠다>
사실 태훈을 만난후론
그 자주 가던 나이트도 거의 가질 못햇다
모였다 하면 피워데던 담배도 가끔 애들을 만나서 태우는 정도
태훈이 담배는 크게 간섭을 하지 않았지만
나이트 출입은 절대~ 절대~ 라고 신신 당부를 하였기에 그 후론 한번도 방문을 하지 않았지만
이번만큼은 그 절대의 약속을 깰수 밖에 없었다
혜영에게 있어서는 나이트 만이 기분전환을 할수 있는 최고의 조건이였다

"따르릉~~ 따르릉~~"
"네 전산실 박혜영입니다"
"혜영씨~~ 나 지승웁니다"
"딸칵~"
지승우라는 이름을 듣자 마자 혜영은 신경질 적으로 수화기를 내려 놓았다
"따르릉~~ 따르릉~~"
"......."
"여보세요?"
"딸칵~"
<두 번이나 끊었으니 이젠 전화안하겠지..바보 아님 담에야 피한다는거 모를껏두 아닐테고..>

5분이 채 지나지 않아서 사무실문앞에 서 있는 지승우의 모습이 눈에 띤다
성큼 성큼 혜영을 향해 걸어오는 모습이
무언가 굉장이 화가 나 있는것 처럼
또 그런 자신의 모습이 당연하다는것처럼
성큼 거리면서 얼굴표정 하나 흐트리지 않고... 그러면서 혜영을 향해 온다
"혜영씨 왜그래?"
"아~ 난 선배하고 할말 없으니까 가세요"
"도데체 왜그런데?"
"왜그런지 왜저런지 전 이제 상관하고 싶지도 않고 그 사이게 낑기고 싶지도 않아요"
"효진이 때문이야?"
효진이는 맏언니의 이름이다
"보아하니 귓속으로 무언가 들은게 있어서 오신 모양인데... 이젠 선배고 뭐고 다신 상대하지 않을테니까 개인적인 일이라면 그냥 가주세요 제발요..."
갑자기 앉아 있는 혜영의 팔뚝을 거세게 잡아 당긴다
"아야~~ 아파요.. 왜그래요?"
사무실 안에 사람들은 전부 그들에게 촛점을 맞추고
무슨 일인가.. 하는 그 호기심 강한 눈빛으로 그들의 행동에 목까지 돌려가며 이동하는 방향데로 같이 움직인다
"이거 놔요.. 놓치 못해요?"
"잔말 말고 나오기나 해.. 더 이상 구경꾼 되고 싶지 않으면.."


비상구쪽으로 향하더니 놓고 있던 팔을 그제서야 놓아준다
"미안해.. 이렇게 하지 않으면 따라나오지 않을꺼 같아서.."
"미안하단 말이 나와요?"
혜영은 억쎄게 잡혔던 팔뚝을 매 만지면서 지승우를 원망가득한 목소리로 내 뱉는다
"커피 한잔 ??올께 잠시만 기다려줘.."

김이 모락모락 나는 커피를 양손에 하나씩 들고 오더니 혜영에게 하나를 건넨다
"마셔~~"
"필요 없어요"
"그러지 말고 마셔.. ?好?성의를 생각해서"
"나 커피달라고 한기억 없는데요?"
"그렇게 꼭 내 속을 후벼야 겠어?"
".........."
그??서야 혜영은 대꾸를 할수가 없었다
"어제....."
"아~ 다시 생각하고 싶지 않아요"
"미안해.. 내가 대신 사과할께.."
<그렇치 각본대로 나오는군..>
"이따 점심식사 같이 하면 안될까? 내가 혜영씨 한테 미안해서 그래"
<토하나 틀리지 않고 내 각본대로 얘기하는구만..>
"제가 왜 선배한테 밥을 얻어 먹어야 하죠? 그리고..
이번에 또 점심 같이 먹은거 알게 되면 그때는 뺨이 아닌 어딜 맞게 될런지 모르겠네요"
"뭐? 뺨을 맞아?"
"??렸다는 얘긴 못들었나 보죠?"
"진짜 이여자를 그냥..."
"선배?"
"어~~"
"나 하나만 물을께요"
"뭔데?"
"정말 맏언니하고 아무 사이 아니예요? 언니생각은 그런게 아닌거 같던데"
"솔직히 얘기할께.. 예전에 사귄건 사실이야.. 그치만 우린 헤어졌어
.. 효진인 그 사실을 아직도 받아드리려고 하지 않아 .. 사사껀껀 내 생활을 확인하려고 하고... 빨리 부모님한테 인사하자고 하고.. 정말 고달퍼.."
"그럼.. 전에 언니가 집에 인사가자고 할?? 올핸 간다고 한건 뭐예요?"
"뭐? 뭐라구?"
"미안하게 됐지만 전에 퇴근하려다가 비상계단에서 두분이 하는 얘기 들었어요 그?? 그런얘기 오가던데요 뭐..."
"그 그건... 효진이가 계속해서 부모님께 우리가 헤어졌다는걸 얘기 하지 못하고 그냥 안심시키는 차원에서 한번 방문 해달라고 하는거였여.. .. 그래서 내가 계속해서 시간을 끄는거고.."
"알았어요 그건 그렇다 쳐요.. 근데 왜 저한테 이러시는 거예요?"
"나... 혜영씨 좋아해.. 아니 사랑해.."
하마터면 웃음이 터져 나올뻔했다
누가 누굴 사랑한다니...
"미안하지만.. 저 사귀는 사람 있어요 .. 그리고 선배하고 저 하고 한바퀴나 나이차가 난다는 거 알고는 계신거죠?"
"나이차이가 무슨 상관이야?"
"나이야 그렇다 치고.. 중요한건 전 결혼할 상대가 있으니까 그만 접어주세요.. 또 선배는 그냥 회사의 선배일 뿐이지 제가 감정이 생길만한 그런 상대는 아니니까요"
"혜영씨~~"
"선배~ 더 이상 말하고 싶지 않아요.. 저 먼저 자리로 갈께요"

비상문을 열고 나와 사무실로 걸어가는데
벌써 아까 선배에게 끌려나왔던 행동이 소문이 퍼진 모양이다
그 소문을 놓치지 않고 맏언니는 혜영의 사무실 입구에 구두앞쪽을 들었나 놨다 하면서 혜영을 기다리고 있는 중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