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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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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회]


BY 시켜만주이소 2003-01-21

귀가 막히고 코가 막히고 눈이 멀 지경이다
좋아하다니... 좋아하다니.. 누가 누굴 좋아한단 말인가...
"언니~~ 지금 무슨 근거로 그런 말 하는거예요?"
"나 다 알고 있어 승우씨하고 따로 만나고 그런거..."
"참나.... "
"소문 들었지?"
"그런데요?"
"그 소문 그냥 바람 따라 흐르는 소문 아냐"
"그래서요?"
"승우씨하고 나는 곧 결혼할 사이야"
"승우 선배도 그런데요?"
"뭐... 뭐라구?"
"승우선배도 언니하고 결혼한다고 했냐구요?"
"그.. 그럼 결혼을 나 혼자하니?"
"언니가 뭐 보고 그런 생각했는지 모르지만.. 난 승우 선배에 대해선 감정 꼬딱지 만큼도 없어요.. 승우선배하고 같이 밥 먹거나 외부에서 만난적은 있지만.. 다른 감정있어서 그랬던건 절대 아니예요.. 그게 언니 기분 상하게 했다면 미안해요.. 뭐 다른 사람도 그렇듯이 그냥 회사 사람들과 어울린 선이였지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무것도 없어요"
"정말이야?"
"나~~ 따로 사귀는 사람 있구요.. 결혼대상으로 보고 있는 사람 있어요"
"그러면서 왜 다른 남자만나서 돌아다녔어?.. 자기가 그렇게 행동을 질질 거리니까 딴 사람들이 꼬이는거 아냐?"
"질질 거리다뇨? 최소한 난 언니처럼 내 남자 맘하나 못잡아서 그렇게 안달하진 않아요"
"뭐~ 안달?"
"언니 행동이 안달이 아니고 뭐예요 그럼?"
"너~~ 반반하다고 생각하고 많은 사람들이 다 너 좋아하는줄 아는모양인데.. 착각하지마.."
"저 착각하지 않아요..다른 사람들이 나 한테 어떤 감정 있는지 중요하지도 않구요 그런거 일일히 신경쓰지도 않아요 나 좋아하면 좋은거고 좋아한다고 해서 다 사귀는건 아니잖아요?"
"꼴에 입을 살았네..."
"할말은 해야죠"
갑자기 눈이 번쩍 하는것이 뺨이 아프다는것이 느껴진다
"야~~~ 너 똑바로 들어.. 니가 어떤 생각하고 설치는지 모르지만 그렇게 깝치고 다니다간 큰코 다치는줄 알어.. 승우씨가 괜히 너 한테 따라붙었을꺼 같아? 니가 꼬리치며 암내를 흘렸으니까 잠시 홀린거지 ... 앞으론 정신 똑바로 차렷"
등을 홱~ 돌리더니 혜영의 앞에서 빠져나가려고 한다
혜영은 울화가 치밀어 오르기 시작했다
무얼 잘못했기에 뺨을 맞아야 하는지
"야~~ 너 거기 못서?"
혜영은 맏언니의 걸음을 따라가서 머리칼을 잡곤 돌아서는 얼굴에 맞대응을 하듯 세차게 뺨을 갈긴다
"짜악~~~~"
"야~~ 언니고 나이먹었으면 답게 굴어.. 어디서 행패야.. 너만 손있는줄 알아? 그 손 내 얼굴 때리라고 쓰는 용도 아냐.. 그리구 .. 앤이 잘못한 행동에 대해서 누구한테 화풀이야? 너 그렇게 자신 없고 사랑하는 사람한테 진심이 통하지 않으면 그냥 떨어져 나가.. 나이먹고 추한꼴 보이지 말고.."
맞은 얼굴을 부여잡고 있는 맏언니의 모습을 뒤로한채 이번엔 혜영이 등을돌려 직원들이 있는 방으로 들어간다
화가 씩씩 난 혜영은 점심 약속이 어찌 되건 말건 화기를 다스릴수가 없어서 그냥 핸드백을 들고 아무소리 없이 나와버렸다
끝까지 마이크를 놓지 않고 있던 지승우는 나가는 혜영을 향해
어딜 가냐고 했지만
뒤도 보지 않고 나와버렸다
"별 쓸데없는 놈한테 휘말려서 이게 뭐야..."
"아휴~~~짜증나..."
혜영은 집으로 들어가기전 편의점에서 맥주1캔을 사가지고 들어갔다
솟아오르는 화를
맥주 1캔으로는 어림도 없지만
맥주라도 마시지 않는다면 잠을 잘수가 없을듯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