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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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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회]


BY 시켜만주이소 2002-12-26

지승우 소문대로 구만...
그나마 그 인간한테 조금이라도 괜찮다는 느낌을 가진 것이 후회가 된다

집안에 인사까정 얘기가 나올 정도면 어느정도 갈때 까지 가 가듯한데
뭔 사정인지 모르지만
이제서야 단물 쓴물 다 빨아 먹고 버리시겠다...

만일 내가 그날의 대활 듣지 못했다면 어쩔뻔 했을까...
속으로 참... 다행이란 생각을 골백번도 더 한다

혜영은 솔직히 어제 들어가서 태훈이 준 선물을 뜯어 보지 못했다
볼품 없는 포장의 내용물이 내심 궁금하긴 했지만

들어가자 마자 은주와 통화를 하고
또 임태훈이란 사람에 대한 평을 듣고
나름대로 그 평을 분석하면서 생각을 하느라
깜빡 잊어 버렸다

사무실에서도 내내... 무슨선물인지 알아야 전화를 하지...
하는 생각뿐이였다
또 먼저 호출을 해주길 기다렸는데
이 남자 뭔 속인지
연락을 준다고 하구선 연락도 해주지도 않는다

그 알량한 자존심이 초반전이라 그런지
혜영은 먼저 다가가고 싶은 맘은 있으면서도 쉽게 행동을 할수가 없다

그나저나 이놈의 빨갱이 이번엔 왜이리도 나를 구찮게 하는가..
가끔 양이너무 많아서 아무것도 할수가 없을 때가 있다
재수없게 그 때가 바로 이번이다...

퇴근후 선약이 있다고 말은 했지만
뭔 선약?
바로 집으로 돌아간다

버스안에서 혜영은 집으로 가는 내내
선물속안에 내용물이 궁금하다
<집에 들어가자 마자 봐야지..>

"엄마 나 왔어?"
"그래... 저녁은?"
"안 먹어 다이어트 해야되.."
"아고... 지나가던 개가 웃겠다... 너 다이어트 한다고 한것 벌써 몇년째 듣는가 모르겠다"
"그거 아직도 안끝났니?"
"엄마!!!!!!!!!!!!"
방으로 들어가는 뒤로 엄마의 웃음 소리가 들린다

<어제 내가 어디다 뒀더라...>
화장대 옆에서 발견을 하곤
북~~북~~ 찢어서 선물을 급하게 빼어본다
"뭐야? 015B 씨디잖아?"
"뭐........ 대단한건가 했네..."

<근데 이 남자 정말 이노래에 무슨 사연이 있는거 아냐?>
혜영은 씨디를 오디오에 넣고
텅빈거리에서 노랠 먼저 찾아 듣는다



그 시각 태훈은..
친구들과 술한잔을 하고 있었다

"야~~ 짜식아 얼굴좀 보고 살자..."
"니 얼굴엔 금칠이라도 했냐? 얼굴 보는게 왜이리 힘드냐?"
"하하하 그렇게 됐다 그래서 오늘 이렇게 나왔잖아..."

"너 아직도 생각중이냐?"
태훈옆에 있던 현태가 묻는다
"야~ 임마.. 그 얘긴 그만 둬.... 옛날일 뭐그리 좋다고 자꾸 만날때 마다 들치냐? 그러니까 저 자식이 자꾸 모임에 안나올려고 하지...."
태훈과 가장 친한 상훈이가 옆에서 태훈을 두둔한다

"야 임마 임태훈...."
"사내자식이 말야 연애하다 실패 할수도 있고 그런거지 뭐그리 미련을 갖고 그렇게 궁상을 떠냐?"
"그래 그래... 알았다..."
현태의 말에 상훈은 눈을 한번 찡긋 거리면서 그만하라는 눈치를보낸다

"저기 상훈아.."
"어 그래.."
"나중에 내 집에가서 전화해도 되겠냐?"
"뭐 여기선 할수 없고?"
"아니 그냥 아직 말할 단계는 아닌듯 해서....."
"그래 알았다 대충 알겠다 들어가면 전화해라..."


친구들이란 정말 좋은것이다
슬픔도
기쁨도
전부 나눌수 있고
비록 면전에 구박을 하는 현태 녀석도
나때문에 지난 몇년간 자식도 외면하고 나를위해 애를 많이 써준 놈이였다

철 없던 20대 초반
첫사랑과 일찌감치 결혼을 한 녀석은
벌써 내년이면
초등학교에 들어가는 아들녀석을 두고 있다

<그때 재수씨 한테 참 미안했었는데....>

맥주병이 슬슬 쌓이기 시작한다
한잔씩 간단히 마시자고 시작한 것이
어느덧 3차까지 이어졌다

"얌마 태후나..."
"너 임마야 그러는거 아냐......."
"너 임마......"
현태는 벌써 꼭지가 여러번 돌아간듯 하다

"야야... 현태야... 그만 일어나자 너 먼저 데려다 줄께"
우리의 영원한 보스 상훈이 현태를 팔로 끼면서 부축여 준다

"그래.... 나 오늘 기분이 너무 저아서 치해따...."
"기분 증말 조타~~~~~~~~~"
"오랫만에 태후니 웃는 얼굴도 보고 이 자식 항상 궁상만 떨더니......"
"얌마 정신 차려...."
거의 사지를 가누지 못하는 현태를
태훈과 상훈은 옆에서 부축을 하곤
택시를 잡아 탄다

"기사님... 종암동이요.."
늦은 밤거리에 차가 없어서 인지
성수 대교를 지나 종암동 까진
그야 말로 총알 택시가 따로 없다

현태를 바라다 주고
태훈과 상훈은 마주보고 서 있는다
"집으로 갈꺼니? 태훈아?"
"그래야지..."
"나 오늘 너희집으로 갈까?"
"아니다 다음에 맨 정신일때 같이 가자 .. 부모님이 술 취해서 들어오면 좋아하지 않으실꺼 같다."
"그렇구나 너무 늦기도 ?네..."
그렇게 종암동에서 태훈과 상훈은 헤어지고
태훈을 집으로 들어온다

"다녀왔어요 ...."
"아니 왠술을 이리 마셨니? 술냄세가 진동을 하는구나..."
"예... 현태하고 상훈이 만나서 한잔 했습니다"
"현태하고 상훈이?"
"네...."
"그래 많이 취햇다 언능 올라가서 자라...."
"예........어머니 올라갈께요..."
"그래 올라가라..."
계단을 밟고 올라가려던 태훈은 다시 뒤를 돌아본다
"어머니?"
"응?"
"사랑해요 어머니..."
"원.....에두 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