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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의 1일 1샤워 공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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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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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회]


BY 시켜만주이소 2002-12-21

지승우와 점심을 마친 혜영은 자판기의 커피 한잔을 뽑아 회사로 들어온다
"선배덕에 포식했어요"
"이 원수를 어떻게 갚아야 할까요?"

"푸하하"
"혜영씰 보면 아주 요즘 X새대라는것을 뼈속깊이 느껴"
"대화하다 보면 내가 다 어려지는 느낌이야"

"그런가요"
"선배도 대화하는데 뭐 그리 구새대라고 느끼는건 없는데요?"

종이컵 아래 덜 녹은 설탕을 휘휘 저으며 혜영은 시계를 바라본다

"뭐 약속이라도 있어?"
"아까 부터 시계 많이 보네"

"그랬나요 제가?"
본인도 모르는 행동을 지적받은 혜영은 자신도 모르게 퇴근시간을 기다리고 있었다는 사실에 잠시 당황함을 느낀다

"실은 약속을 만들까 생각중이거든요..."

" 사귀는 사람이라도 있는거야?"
"그럼 안되는데...."

승우는 아쉬운 표정을 역력히 드러내며 아니길 바라는 표정이다

"왜요?"
"전 사귀는 사람 있으면 안되나요?"

"이거 그럼 작업하는데 방해꾼이 있단 소리네"
"ㅎㅎ"
"선배님 저에게 작업중이셨나요?"
"
전 관리팀의 큰 언니하고 연애하는걸로 알았는데.."

갑자기 큰 두 손을 내 저으면
"아냐 아냐 누가 그래?"
"강한 부정은 긍정이라던데요?"
"선배님 그 언니하고 연애한다고 소문이 파다하던데.."

" 무슨 소문을 들었는지 모르지만 입사 동기고 또 집이 같은 방향이다 보니 친하게 지냈을 뿐이지 연애하는 사인 절대 아냐"

" 알았어요 누가 뭐라고 했나요?"

승우는 아니라는 말을 계속 해서 남기며 각자의 사무실로 들어간다

<어떻게 할까? 연락을 할까 말까 괜히 했다가 장난으로 넘긴 말인데 내가 혼자 난리 부르스 피우는건 아닌가..........
아냐 해볼까? 그냥 하는 소린 아닌거 같은데........>

갈등이 밀려온다
삐삐를 해야 할까 말아야 할까
혜영이 답지 않게 임태훈이란 사람을 만나는것에 앞서서 생각이 많아 진다

<에라 모르겠다 한번 연락이나 해보자>

속으로 다짐을 하곤 퇴근 시간을 1시간 앞둔 상태에서 임태훈이란 사람의 삐삐로 연락을 한다

<호출은 일번 음성 사서함은 이번을 눌러주세요>
삐(2)
"안녕하세요 박혜영입니다 저 1시간 후면 퇴근시간인데 다시 만날까 해서 연락 드렸어요 제 호출본호는 015-000-0000입니다 연락 주세요"

음성을 남기고 나서 과연 연락이 올까 혜영은 조바심이 난다

5분이 지나고
10분이 지나고
30분이 지나고 연락이 없다

혹 삐삐가 꺼져있는건 아닌지
다시 한번 확인을 해보고
호출이 되지 않고 음성이 남겨진건 아닌가
쓸데없이 전활 들어 음성을 확인해 본다

아무 메세지도 남아있는것이 없다

<이런 제길..... 쪽팔리게 괜히 연락했네 내 두번다시 연락하나 봐라>
화가난 혜영은 선임이 한테 연락을 한다
4년재를 다니고 있는 선임은
토요일 강의가 없는것을 알고
집으로 전화번호를 신경질 적으로 눌로 본다

" 여보세요?"
" 네 ..누구세요?"

" 어머 오라버님이세요? 저 혜영이에요 오라버니......."
" 아~~ 그래 혜영이구나"
" 왜요즘 집에 통 놀러는 안오니... 오빠가 뭐 서운하게 한것이라도 있니?"

항상 은주와 혜영이가 방문하면 음료부터 과일까지 손수 챙겨 날라주는 선임이의 오빠

"아이~~~ 그럴리가요"
"선임이 없어요?"
"선임이 어제 뭐하고 왔는지 아직까지 퍼질러 잔다"
"내 동생이지만 참 대단하다 여지꺼 자고 허리도 안아픈가 보다
그래도 아까 밥은 먹더라"
"ㅎㅎㅎㅎ"
"ㅋㅋㅋㅋ"

"그럼 그냥 두세요 나중에 다시 전화할께요"
"그럴래 그럼?"
"네.. 오빠 나중에 놀러가면 라면 끓여 주세요"
"그래 그럴께"

되는것이 없다
호출은 연락도 없고
은주는 부킹에서 만난 남자와 재 부킹을 하러 가고
선임이는 여지꺼 자고

그냥 이데로 돌아갈 생각을 하니 토요일 이 금쪽같은 시간이 아깝단 생각이 든다

<승우 선배하고 데이트나 할까?>
황금같은 토요일 오후를 그냥 쫑쳐야 한다 생각하니
혜영은 발길이 너무 무겁다

구내전화를 들고 교환번호를 눌러
승우선배의 자리로 전화를 걸어본다

"네 관리팀 지승우 입니다"

" 선배님 저 혜영이에요"
" 어 혜영씨 왠일? 밥먹고 나서 벌써 내가 그리워 진거야?"
"아이.. 참....... 선배 오늘 시간 괜찮으면 절 위해 봉사좀 해주시면 안될까요?"

"오호 이거 어쩌나.. 난 오늘 선약이 .........."
"알았어요"
막 전화를 끊을려고 하는순간
"혜영씨~~~~~~"
"아니 왜 말을 끝까지 듣지도 않고 끊을려고 해"
"나 오늘 선약이 절대 없다고 얘기할려고 했는데..."

에휴~~~~~~~~~
"그럼 첨부터 그렇게 말하시죠 전 약속 있는줄 알았잖아요"
"그랬어?"
"난 조금 비싸게 굴려고 그랬쥐....."
"내 바로 준비해서 문앞으로 갈께 준비해"
"네 그럴께요"

책상을 정리하고 화장을 고치고 구두로 갈아싣고
의자를 정리하고 일어서는 순간
삐삐.... 삐삐...... 삐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