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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미가 가지고 온 팩스 신문


BY 김隱秘 2003-01-04

새로운 대통령이 취임을 한지도 두어달 지났다. 북한의 핵으로 말미암은 한반도의 정세가 날로 세계의 관심거리로 부각되고 전방위 외교를 펼친다던 정부도 더 이상 손을 쓸 수 없어서인지 소강상태 속에서 정부가 새로운 돌파구를 찾으려 애를 쓴다는 보도로 국민이 조금은 불안해 하고 있었다.
가계부실에 의한 신용불량자가 사회 문제로 대두 되어 각종 범죄의 원인이 카드와 직결 된단다. 은행이 부실화 되고 신용등급이 하향조정 되면 조달 금리가 높아지고 높아진 금리를 따라 대출금리가 상승하면 가계와 기업의 부담이 가중 되고 이제는 모두다 어렵다고 난리를 치고 소비심리가 위축되어 되는게 없다고 아우성을 치게 마련인데..지금이 바로 그 시기라고들 진단하고 있지 않은가...
새로운 지평을 연다는 새 밀레니엄의 기대는 해를 더 할수록 침체의 늪에 빠지고 있지 않은가...무언가 돌파구를 찾지 않으면 중국에 추월 당하고, 뒤따라 오는 신흥개발 국가들에게 덜미를 잡혀 사면초가에 처할 수 뿐이 없는데...신기술의 개발보다 배껴먹기 기술과 유통에 의한 우선 돈벌이에 치중하다 보니 이제 설 곳이 없는 기술국가로 전락하지도 모른다는 위기감이 넘쳐 난다.

조간을 뒤적이고 있는데 전화가 울린다.

"여보세요."
"저예요. "

둔곡 별장여자 순미다.

"예...."
"제가 지금 계신 회사로 갈께요..."
"무슨..?"
"네, 좋은 소식이예요. 가서 말씀드릴께요..."

좋은 소식!
무슨 소식일까?
다음달 1일부터 내가 이 회사의 공동 대표로 취임한다고 했는데....
그것 말고 또 무엇이 있을까?
기쁜 소식이라....
담배를 한대 빼어 물고 창 밖을 본다.
잘 나가는구먼...정신 바짝차려...
그런데 왜 내가 바라보는 창유리 속에서 화면 하나가 어른 거릴까...
옥순이와 란같은 여자의 초록스커트를 입은 그 정사 장면이 왜 나타날까...

30분이 못되서 순미가 도착한다.

"선생님, 어서 타세요....."
"네, 그런데 어디로 가는거죠?"
"한시라도 빨리 알리고 싶어서 불이나게 왔어요.."
"뭔데 그래요?"
"대 특종이예요..빅뉴스! "

특종이란 뭘까? 대특종, 빅뉴스?
나는 머리를 굴리며 그녀의 꽁무니를 따랐다.

그녀와 난 회사를 나와, 더러 가 본적이 있는 용문동의 월산 본가로 향한다.
아마도 석갈비를 먹겠지

"어서오세요."
"조용한 방,.."

안내자를 따라 좌정하고 그녀를 본다. 상당히 상기 되어 있다.
순미가 서류 봉투 하나를 꺼낸다.

"이게 뭐죠?"
"응, 오늘 미국에 있는 혜란이한테 온 팩스예요."
"신문인데..?"
"네, 신문 맞아요."

그녀는 팩스로 온 종이를 내 놓는다.
무슨 내용이기에 이렇게 흥분하는 것일까?
하버드 대학이라도 누가 들어간 걸까?
아니면 복권 맞아 돈벼락이라도.......
순미의 흥분에 나는 덩달아 뇌동하고 있었다.
빅뉴스란 무엇일까...? 과연 팩스의 내용이 뭐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