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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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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隱秘 2002-12-27

배달된 음식을 앞에 놓고 우린 다시 화면을 보아야 했다. 더 이상 지체하고 여유를 부리기에는 마음이 허락지 않았다.
드디어 화면에 란같은 여자의 밤의 모습이 드러나기 시작 했다. 옷을 벗는 모습과 아슬아슬한 누드가 될듯한 모습이 눈에 들어오고 성박사의 옷갈아 입는 모습이 좀은 흉(?)하게 보인다. 모든 시중을 그녀가 들어 주고 있다. 손이 되고 발이 되고 마음이 되는 그녀. 그녀의 움직임에 감탄이 나오게 한다. 수저를 집어주고 밥을 당겨놔 주고 찬을 얹어 주고...물을 먹여 주고..예정된 시나리오가 이렇게 완벽할 수 있을까? 두어진 바둑을 복기 한다해도 이처럼 능란할 수는 없으리라. 남편을 돌보는 그녀가 고운 누이 같다. 엄마 같다. 천사가 그녀이랴

사람이 저렇게도 시중을 들 수 있구나...
발을 씻긴다. 얼굴을 닦아 준다. 책을 집어다 준다. 커피를 먹여 주나보다. 테렐비젼 채널을 돌려주고 컴퓨터의 마우스를 편리하게 쥐어준다.
그림자다. 성박사의 그림자다. 정말 고생이 많으네.. 미숙인을 돌보는 그녀의 얼굴은 왜 저리 평온하지..무슨 연유인지..생각해 보았다. 그러나 알 수 없다. 나의 가치관으로 판단이 안 선다. 참 희안한 인생들이라는 생각이 든다. 보면 볼수록 별종(?)의 짝이라는 생각이 든다.

한참을 도는 CD가 란같은 여자의 밤을 점점 깊이 보여 준다. 심부름 하는 여자가 제방으로 갔겠지. 불이 꺼지고...드디어 궁금해하던 침실이 비춰진다.

"여보, 잘까요..?"
"그럽시다"
"오늘은 어떻세요.?"
"음..글쎄, 당신 피곤하지 않을까.."
"아직 젊잖아요^^"
"그래.."
"자 이쪽으로.."

그녀는 남편을 침대위로 들어 눕혔다. 그리고는 장롱을 열더니 옷을 하나 꺼낸다.
꺼낸 옷이 초록색이다.
그녀는 그 옷을 입는다 돌아서서. 그녀의 하반신이 보여졌다. 맨살의 허벅지와 히프가 정말 선정적이다. 자세히 비춰지진 않았으나 여자의 아래를 본다는 건 누가 뭐래도 지독한 자극을 주겠지..

그녀가 입은 옷은 초록 스커트다. 치어리더들이 입는 그런 치마다. 왜 저 치마를 입는걸까? 자꾸 궁금해 지기 시작 했다. 초록 스커트와 여자 그리고 성박사의 침실...

불이 꺼지고 조명이 있는 그윽한 미등이 켜진다. 약한 어두움 속에서 그들의 보드라운 소리가 들린다. 확연치는 않지만 그녀가 성박사를 위하여 움직이고 있는 듯하다. 그녀의 몸이 움직일때 마다 기분 좋아하는 성박사의 음성과 모습이 어둠속에서 희미하게 보여진다.
초록치마가 가끔씩 펄렁거리고 남편을 아래로 바라보는 그녀가 보였다.
우린 장면에 몰입 되었다. 그들의 사랑 나누기에 완전 포로가 되어 있었다.
빨려 들어가 나올 수 없었다. 침실의 분홍 불빛과 초록 스커트가 각자의 색을 내며 어우러지고 있었다. 숨소리는 점차 높아졌지만 말소리는 너무 정다운 신음이었다.
숭고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참 아름다운 비단결 사랑이었다. 그래, 사랑의 진정한 의미가 상대를 위해 주는 것이라면 란같은 여자의 지금은 바로 사랑의 진실임에 틀림없지 않을까...마음 속에 포르르 떨리는 그 무엇이 봄비 같이 내리고 있었다. 적셔지는 내 가슴에 내리는 그리움은 무얼 말하고 있을까..누군가 잠깐 내 맘속으로 지나간다. 얼굴이...

그들의 침실속에서 우린 무엇을 생각하고 있는 것인가. 윤식이의 얼굴을 쳐다보았다.
그도 처음에는 신기하게 보다가 이제는 점점 감격하는 모습이 되어 갔다.
움직임이 정말 그녀가 사람이 아닌 부처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인지도 몰랐다.

< 참 부처야..아니 예수님....>

(여기서 부터 일부 내용을 생략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