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오늘은 같이 잘까?"
이모는 이불 속으로 몸을 넣었다. 가슴이 사춘기 때처럼 후두둑 거렸다.
"사실, 우린 남남이잖아. 엄마는 조씨고 난 차씨잖아. 엄연히 말하면 난 이모가 아니잖아 그지..."
나는 억지로 고개를 끄덕였다. 마음에서는 『 그래도..』라며 죄짐을 지고 있었지만 마음의 축이 남남이라는 쪽으로 기울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모는 초조해 하는 나를 달래듯 잡아 당겼다. 그리고 말을 이어 갔다.
"괜찮아, 이젠 우린 헤어질꺼야 이 밤이 지나면 우린 헤어질거야. 내가 조카 집으로 우리 엄니를 따라 왔을 때 정말 난 난감 했지. 어떻게 해야 내가 잘 적응할까 생각한 것이 조카네 엄마를 의지하는 거라고 생각 했어. 그래서 언니 언니 하면서 씨다른 동생이란 소리를 안들으려고 노력 많이 했었지"
나는 듣고만 있었다.
"그런저런 세월흘러 이제 여기까지 왔네. 참 허무한게 인생이지. 돌아보면 꿈결 같아 그지.."
"..........."
이모는 내 얼굴을 감?患? 그리고 빤히 들여다 본다.
"난 이모가 아냐. 이모가 아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거든...몇달전 여기 왔을때 낮잠 자면서 몸부림치는걸 보며 외로움에 떠는 모습이 너무 애처러웠어.."
"........"
나도 그렇게 생각 했다고 가슴에서 말하고 있었다. 나도 손을 뻗쳤다. 그리고 이모를 꼭 안았다. 아주 세게 너무 세게 정말 세게 힘이 주어졌다. 손뼉치는 소리가 났다. 소림사의 문이 열리나 보았다.
"음~ 난 몰라~"
아무 말도 필요 없었다. 립스틱 냄새가 콧속을 간지럽혔다. 그녀의 산을 내가 오르고 있었다. 비가 오려나 봤다. 구름이 산아래로 내려온다. 앞이 보이지 않는다. 천둥이 치려나 보다 불이 번쩍번쩍!
"어떻게해요. 못참겠어요..?"
"맘대로 해줘. 정말 후회 않을거야.."
"괜찮겠어요...?"
"내가 내가 원하잖아..니가 원한내가 원하는대로야..목마르다 목말라 입 입 입"
이모가 아니 이모가 변한 여자가 엉덩이를 흔들고 있었다. 정말 내가 너무 하는거라는 생각이 언뜻언뜩 고속도로의 흰 선처럼 휘휙 스친다. 미쳐라 미쳐라 미쳐라 아주 미쳐라
"으으윽!!!"
"모르겠어요. 미쳐버리지 뭐..그래도 돼죠.."
이불 속에 말은 본래 습기가 가득한 것이라. 촉촉히 젖기 시작하면 감내할 수 없는 말로 변환 되나보다. 눈빛이 변하고 변하는 눈빛을 따라 살갗에 불이 붙고 불이 붙은 벌판에는 숨차게 달려가는 붉은 이리떼가 아무것도 가리지 않고 먹어치울 기세였다. 이모가 변한 그녀는 정말 막무가네였다. 나도 그녀를 따라 무너지고 있었다. 저수지 둑이 터지니 감당할 수가 없었다.
"립스틱을 지워 드릴께요.."
'응, 그래줘 어서. 이건 내가 원했던거였어 정말로.... 오늘은 다 가져도 돼 그리고 그리고.."
이런 악한 밤은 지나 갔다. 갈등과 번민의 눈이 하얗게 온 것 같은 거리를 난 모두 발자욱을 내고 환희의 성을 점령했다. 정말 너무도 아름다운 지꺼기들이 이모의 무덤에서 피어 나고 있었다. 광야에 기상을 알리는 나팔소리가 낫다. 술과 음욕으로 지샌 병사가 잠자리를 털고 일어 난다. 그 병사가 바로 나였다.
눈을 떠본다. 천정이 오늘따라 새롭다. 어제도 저 천정이엇나..?.
"이모!"
나는 이 방 저 방을 열어 보았다. 그러나 이모는 없었다. 아니 이젠 이모가 아닌 한 여자는 다시 오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나를 너무 춥게 했다.
어디선가 두부종이 울리고 있고 난 머리를 쳐박았다. 이모가 누웠던 자리에 아니 내가 그녀를 위해 위험을 무릎?㎢?자리. 그 자리를 바라보며 난 흐느끼고 있었다. 정말 사람처럼 파렴치할 수 있는 동물은 없나 보았다..
"흑'흑 흑' 가지마세요 이모 이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