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브레스톤 연구소의 DTMF 가이드 >> 라고 표지에 씌어 있었다. 이해는 커녕 글씨조차 낮설은 문서인데 이 문서를 왜 내게 준걸까..?
첫장을 넘기면 순서요약이 있었다. 약 15장 정도로 되어 있는 문서. 물건의 사진과 개요. 사용법. 그리고 주의사항 순으로 되어 있었다. 아이구 골치야. 이런걸 나보고 읽으라는거야. 체질에 안맞네. 담배를 한대 피워 물었다.
뭔가 있기는 있는것 같은데.. 첨에 윤식이가 준 총과 그리고 지금 준 봉투에 무언가 내게 대한 부탁이 있을 것인데 말로하면 좋잖아.
티비에서는 코미디프로가 한창이다 수다를 떠는 수다맨이 나와서 연변이 어떻고 이죽거리는데 담배에 의지하여 여유를 찾으려 애쓰는 홀아비 방. 동그란 담배연기를 만들어 떠 보낸다. 오늘 그 산속에서 남자를 확인할 수 있었던 순간이 뇌를 자극하나보다. 근질근질해지는 말초신경을 느끼면서 빙그레 웃고 있는데 참으로 내 팔자가 어찌 되는 건지 궁금하였다.
어린 시절에는 꿈이 많아 사람들은 나를 요셉이라 하지 않았던가. 꿈쟁이 요셉. 성경에 나오는 요셉은 형들이
자기를 둘러 절하는 꿈얘기를 했다가 미움을 받아 애굽으로 팔려 갔고 거기서 옥살이를 하는중 군대장관 보디발의 총애를 받아 그 가정의 총무가 되었었다. 날이 갈수록 탐스러운 청년 요셉을 은근히 사모하며 몸을 비틀던 보디발의 아내는 타오르는 욕정을 이기지 못하여 남편 없는 날 요셉을 제 방으로 유혹하고 만다.
"아이고 요셉 청년 나좀 봐줘?g~ 배가 갑작스리 아파 죽것네 여기좀 주물러봐용~"
"아니, 마님 어디가 편찮으시단 말씀이십니까? 장군님을 부를까요?"
"아녀요. 무슨 장군님을 불러용~ 요셉 당신의 손으로 충분히 고칠 수 있어요. 당신은 정말 내 병을 고칠 명의란 말이용`"
"네? 저는 의사가 아닌데요. 제가 무슨.."
"괜찮아요 이리 다가와요. 나를 나를 좀 안정 시켜 줘용~ㅎ응응"
이렇게 수작을 떨며 아담한 청년 요셉을 잡아 당겼지 않을까...
점점 이상해지는 마님의 행동에 청년도 몸이 달아 올랐다. 이걸 어쩌나 나좀봐 몸이 타고 있잖아. 저 풍만한 몸매에 나를 사랑하는 저 눈이 정말 너무 아름답네. 지금 여긴 아무도 없어. 이집엔 나와 마님뿐이잖아..그래 그래 난 운좋은 놈이야. 정말 이런 횡재라니 호박이 넝쿨째 굴러 왔잖아.
"마님, 여기에요. 아님 여기예요"
요셉도 눈이 뒤집히고 보디발의 아내도 눈이 뒤집히니 곧 불바다가 될 기세다. 혈류가 열린다 몸이 커진다 부르르 떨리는 심장이 힘을 내어 아래로 흐르고 머리도 몸통도 다리도 이제는 제감각이 아니다. 이상 세포가 일어 난다. 올라간다. 불이 곧 붙을것 같다. 활화산이 터지리라. 세상에 내가 애굽까지 왔다가 이런 기쁨을 맛보다니 이시대 최고의 미인이신 보디발 장관의 아내 절세미인의 사과를 따 먹다니 금단의 사과는 왜이리 맛나고 싱그러운가.......
그래서 그래서 요셉은 결단을 하였던 것이다. 정말 이럴 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