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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어머님이 하신 김치를 친정에 나눠주는 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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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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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여자로의 여행


BY 김隱秘 2002-11-04

극성스런 홀시어머니 밑에서 시집살이 하던 며느리 시집은 왔으나 부부지연을 맛보지 못하고 오랜세월 절제하며 살았것다.
밤을 기다리며 낮동안 할일이 밀리지 않도록 죽자사자 허우적거리고 한숨좀 쉬려고 하면 '애야, 이것좀 해라"하며 또 일거리를 내놓고..
새벽녁에 간신이 잠자리에 들어 남편 냄새좀 맡으려면 그 헛기침 소리에 찔려 소리도 못하고 색색 숨을 쉬다말기를 하세월. 며느리의 한이 풀린것은 시어미가 죽고 장례식을 치르고 맞이한 첫날이렸다.
맘놓고 나누는 남편과의 운우의 정이 그리도 맛져서 고백한 말이 바로
"시어미 죽고 첨"이라던가

은은한 미인은 나를 편안한 자리로 안내 했다. 그리고는 생글 생글 웃으며 무언가 말할 수 없는 즐거움이 있을 것 같은 암시를 보낸다.
" 정말 잘 오셨네요. 참 좋은 회사라는걸 곧 알게 될거예요 우선 이 쥬스를 드세요. 같이 쭉 들고나면 기분이 아주 좋아질거에요. 기분을 절대 절제하거나 숨기실 필요는 없어요. 노래하고 싶으면 노래하시고 , 춤추고 싶으면 춤추시고 여자가 필요하시면 제가 있으니까 필요한대로 하시면 되거든요 ㅎㅎㅎ"
모를일이었다. 그러나 이 세상에 태어나서 이렇게 은밀한 곳에 와본것과 또한 은은한 미인의 서비스를 받아 본다는 건 일생일대의 기회가 아닌가. 어릴적의 사촌동생 민아 말고는 나를 위해 헌신(?)한 사람은 절대 없었지 않은가.
굳이 찾아 본다면 언젠가 친구 따라 이발소에 간적이 있었다.
중리동의 어느 지하 이발소에 무심코 들어 갔는데 무언가 좀 이상한 기분이 들어서 두리번 거리는 찰나 나는 벌써 의자에 앉고 있었고 주인인듯한 남자는 이발을 하기 시작 했다. 의자 3개만 놓여 있고 머리를 감는 곳이나 다른 집기들이 보이지 않아 이상하게 생각하는데 대충 이발이 끝나고 나니 뒤 벽이 열리고 그 속으로 나를 밀어 넣는 것이었다.
난생 첨인 그 밀실에는 미니를 입은 여자가 몸을 만지고 주물러 정말 먹기 좋은만큼 몰랑거리게 만들었다.
신음하는 내게 하는말
"직접 해 드릴까요?"
"뭘요?"
"5만원인데.."
꾸므럭 거리던 나는 그제야 말을 알아 들었다.
나는 그렇게 승락 했고 돈 값을 치뤘는데 그후로 몇번더 그곳에 들리곤 했었다. 정말 지금 생각하니 그때 이발소 아가씨의 돈받은 댓가지만 혼자사는 나에겐 향수가 아닐 수 없었다.

은은한 여자와 난 쥬스를 마셨다.
뭔가 한약 냄새가 났다.
"무슨 한약 같네?"
"그래요. 한약이예요"
"좀 누우세요. 한 이십분 쉬세요. 긴장도 푸실겸.."
은은한 여자는 내 넥타이를 풀어 주었다. 그리고 내 머리에 입을 살짝 맞춰 주었다.
"멋지시네요. 부인께선 뭐하세요?"
"부인?.부인은 뭐..."
"다들 그러시대 홀아비라고"
"난 본래 혼자요 본래"
"그럼..총각?!"
"딴은 그렇지.ㅎㅎ"
시계가 간다 얼굴이 붉어지고 열이 좀 오른다
아마도 은은한 여자탓이겠지. 불빛아래 비췬 그녀의 고운 피부와 입술이 눈에 들어 온다. 참 은은한 여자다. 이렇게 이쁜 여자는 본적이 없다. 며칠전 만낫던 사촌여동생 민아에게서 풍기는 풋풋함과는 너무도 대조적이다. 편안하고 고운 여자다. 평화로운 마을 깃발이 펄럭이고 산소나무 산참나무 바람에 가지를 펄럭이고 그 사이에 나무를 지고가는 나뭇군. 그를 기다리는 외딴가옥의 아낙의 치마자락은 설렘인데..
"기분이 어떠세요?"
"아주.. 안아보고 싶습니다"
나는 얼떨결에 그렇게 말하고 말았다.
"맘대로 하세요ㅎㅎ 저도 그래요"
이런일이 꿈인가 생시인가 구분이 안됐다. 아마도 여자에 굶주린 내게 다가온 몽상이려니. 벽에 걸린 조명등을 쳐다보았다. 분명 생시인것 같은데..
도깨비에 홀렸나..?
그러나 본래 혼자고 잃어도 나밖에 잃을 것이 없는 놈이니까..
격동하는 나를 주체할 수 없었다. 난 그녀 위로 몸을 덮쳤다.
아이고! 외마디 비명이 튀어 나왔다. 아이고!
죽으면 말지. 어짜피. 귀신이면 어때
동물 동물 짐승 짐승 그랬다 그랬다. 사람이 아니라 말초신경에 온몸을 맡기는 세포로 변하고 있었던 것이다
사람들도 다 그러지 않는가 나도 사람인데.. 짐승으로 돌아갈때를 인간들은 늘 가장 좋아하지 않는가.
조명이 갑자기 어둡고 요염해졌다. 빠르게 피가 도는게 분명했다.
은은한 미인이 무언가 기다리고 있는걸 알 수 있었다.
여자, 아름다운 여자로의 여행이 시작되는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