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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의 뇌진탕 책임은 누구에게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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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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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회]


BY lsh1951 2002-09-27

2편계속>

.버스값 만큼 헤아리려는 찰라,불이나케 앞을 가로막아 서는 커다란 차.
주먹에 쥔채 엉겹결에 올라타며,"저~명산동 사거리 가,,"예!가요 타쇼,"기사님은
쳐다 보지도 않고 대답을 던지곤 후다닥 급하게 출발한다.
동전을 한욱큼 쥔채,중심을 잡지 못한 나는 비틀거리며,엎어지고 말았다.
"앗~아퍼,으흐~`모서리에 정강이를 부딛쳐서 심하게 아팠지만 입을 꽉"다물며
입술을 깨물었다.순간 기사의 미간이 심하게 일그러 지는 걸 보았기 때문이였다
몇명 않되는 승객들은"와하하하"웃음보를 터트린다.
손바닥안에서 튀어나온 동전들은 "쨍그르,와장창"바닥에 굴러서 저 가고 싶은
대로 굴러가서 숨어 버렸다.난 엉금엉금 기어서 흩어진 동전을 줍으려 손을
뻣쳤다.신호에 걸린 버스는 잠시 정차하고 드디어 기사님은 내게 얼굴을 돌리고
쳐다보며 않되어 보였는지 웃음짓는다.
"아줌마,버스타려구 십원짜리만 모았어요?거 얼마예요?"
"한 천원쯤,,,"
"됐어요,그냥 두고 않으세요," 거참 버스 첨 타보나,그정도로 넘어지게,,ㅎㅎㅎ"
나는 간신히 자리에 앉을 수 있었다.(아휴~창피해라,,)
그러나 내내 안심이 않된다.계단에 있는 동전이 땅으로 떨어지면 어쩌나,,,?
다음 정거장에 정차하자,타는 손님에게

"거 동전좀 집어 주시요."
당연한듯 줍어서 동전통에 넣어주고 자리에 앉는손님,너무나 사소한 일상이였다.
.(아~버스타기를 잘 했어,내가 목적하는 곳으로 바로 직행하려나 보다,고가도로를 넘으면,십분정도 걸리겠구나,,괜히 승용차을 타고 다니면서 낭비했어,)
이게 바로 알뜰살림의 기본이지,,잠시 눈을 감고 뿌듯함에 젖어있는 동안 아~~ 느낌이 이상하다?.
버스가 구십도 회전하는 느낌에 눈을 떠보니 '아뿔싸'교각 밑으로 회전,반대방향으로 달리는게 아닌가.(음~이길로 가면 군고 앞으로 도니까,오분은 더 걸리겠구나,,,그정도는 뭐 괜찮지,,,)난 스스로 위로 했다.이 정도는 사소한 일들이야.
'정류장은 왜 이렇게 많지?'몇분만에 한번씩 정차한다.
정차할때마다 타는 손님은 연세 많으신 할머니 할아버지 들이시다.
'그래~노인분들이 많이 타니까 정류장이 자주 있어야 하겠구나'이해가 된다.
버스는 내가 예상한 코스가 아닌 곳으로 자꾸 돌고 돈다.
이제 예상시간에 도착할 것을 체념했다.(언젠가는 내 목적지에 도착하겠지,,,)

.시장골목으로 들어서자,장바구니에 온갖보따리를 무겁게 든 시골아주머니들이
왁자지껄 한꺼번에 몰려 탔다."운전사 양반,어은리 안뜸까지 가줘유?"
"이눔에 다리땜시 쪼메두 못걸어 간당게유"버스가 정해진 코스로만 다니는게
아닌가 보다.내 옆자리에 한 아주머니께서 텁썩 무거운 엉덩이를 앉히시며,
"성님,이 갈치좀 봐유,아주 실허쥬?싸게 샀당게유,,봐유,번들번들 허지유"
비닐봉지를 열어졌히니,싱싱한 갈치꼬리가'획'튀어나와,나의 바지정갱이를
치고 발목을 스치고 지나간다.
차디찬 느낌이 떠나고 비린한 냄새가 단숨에 내 코속으로 날아온다.
"윽~~입속으로만 비명을 질렀다.아주머니는 아랑곳하지 않으신다.늘상 있을 수
있는 버스안의 사소한 일상일 뿐이기 때문일 것 이다.
버스안은 금방 생선 비린내로 꽉 찬다.그러나 기사님은 개의치 않으신다.
승객누구도 눈살 찌프리는 이가 없다.늘상 있는 사소한 일상이기 때문이다.
(이거 큰일 났다,하루종일 비린내가 날텐데,어쩐담)내 다리옆에 바싹 밀쳐논
생선바구니에 더 이상 닿지않도록 조심하는 것이 내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조치였다.
.아무리 다리를 오그리고 조심한들 털커덕 대며 뛰는 버스가 내 바지와 생선은
서로 부벼대지 않을 수 없었다.까만 바지끝이 하얏게 번들거렸다.
이제 조심하지 않아도 더 이상 달라질 것이 없다는 생각에 체념해 버렸다.
시장골목을 벗어나는 동안 버스는 만원이 되었다.
자리에 앉아 있을 수 있는것이 감사하게 느껴졌다.
.한 아주머님께서 나의 앞에 바싹 다가서서 물으신다.
"이봐유 젊은양반,워디꺼정 가나,?내리믄 나좀 앉읍시다잉."예약?을 하신다.
"에구 이눔의 다리가 아퍼서리"어서 일어서라는 반압력이시다.
"~~네,저 곧 내려요.(나보다 그리 더 늙어뵈지도 않는데,,)
내가 내릴 곳이 머지 않은 것 같다.시계를 보니 사십분이 지났다.십분만에 갈
것이란 기대는 무너진지 오래이다.
"내릴거면 쪼메 일어나 보슈,내좀 앉게,다리가 아퍼서,그랴".아주머니의 소박한 소망을 얼른 들어드렸다,,,뭐 사소한 일상인데,,,
난 아직도 몇 정거장 더 가야 하지만 갈치꼬리를 비벼대며.그곳을 빠져나왔다.
"에이 진작 좀 일어나지,달아퍼 죽을뻔 혔네,"아주머니의 만족한 중얼거림이였다.
.비틀거리며,내릴 문쪽으로 한걸음씩 밀치며 나아갔다.그때!내 뒤에서 날카로운
비명소리가 들려온다.아~악!!아줌마!이게 뭐예요!.아유~난몰라!난몰라!아아~~
"이 비린내,나 오늘 세탁소에서 방금 찾아 입었단 말에요,!!!
이거 어떻해!!~~내 바지에 묻은 갈치비늘이 걸어나오는 동안 어느학생의 옷에
묻은 것이였다.난 정말 남감했다."그~그건 내가 그런것이 아니고,저기~~
"아니긴 뭐가 아니예요,아줌마 바지에서 묻었구만~~흐흐어떻해,세탁비 물어내요?/모든 시선이 내게로 봇물 쏟아지듯이 ?K아진다.난 어찌 할 바를 알지 못해서
쩔쩔매고 있는 동안 내가 내려야 할 정류장이 한구간 앞으로 다가왔다.
난 급한 마음에 그 파란 만원 짜리를 꺼내어 학생에게 건네며"미안해요,이걸로
세탁하세요,정말 미안해요...하는동안 내려야 할 정류장에 도착했다."던지듯이 건네주고 황급히 내렸다."저~아줌마!" 할말이 남은듯,부르는 소리를 뒤로하고
차는 휭하니 떠났다..
불현듯,시계를 보니 꼭 한시간이 걸려 도착했다.

.후유~~난 쫓기다 풀려난 사람처럼 안도의 한숨을 내 쉬고 사무실계단을 단숨에
뛰어 올랐다.온통 갈치 비린내 투성이 바지를 벗어서 화장실에 가서 빨았다.
"말끔히 빨아서 널고 손도 깨끗히 씻었다.그런데,친구가 들어서자,하는 말.

"어휴~~왠 비린내야.?생선사왔니?"으 비린내야~~"
옆 사무실 아가씨 달려와서"아줌마,화장실에서 생선 씻으면 어떻게 해요,,,
비린내 나잖아요!!!".

난 내일 버스노선과 시간표를 알아봐야 겠다는 생각을 하며 새로운 즐거움을
예감하고 있었다.



풀잎의 일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