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소한 일상.
나는 오늘 사람들이 살아가는 사소한 일상속에서 화를 보살펴서 즐거움의
에너지로 변화 시키는 경험을 통하여 기분이 가벼워지는 경험을 하였다..
.어제는 친구하고 사무실에서 늦도록 맥주를 한잔하며 아주 사소한 이야기를 나누며 시간가는 줄을 모르고 이야기를 나누었다.
핸드폰대리점을 운영하는 나는 건강이 좋지 않아서 영업에 전력을 못하고 그저 소일삼아 운영하고 있는 터였다.
주로 내 건강문제와,앞으로의 삶을 우리 자신을 위해 살아 보자는 이야기 였을 것이다.
.사랑하지 않아도 한번 맺어졌으니까,참고 살아야 하고 자식을 위해 참으며 살아온 이시대의 마지막 여자들인 우리, 그러나 이제 우리들도 그것들과 조금씩 이별하는 연습을 하자구,다짐했을 것이다.
그리구 얼마남지 않은 "여자"를 위해 시간과 마음을 다해 살아 보자고 가볍지 않은 심정으로 이야기 했을 것이다.앞으로 나가는 군중속에서 자꾸 쳐지는 자신들을 안타까워 했으리라...
.늘 삶이 고까운 그녀는 적지아니 술잔을 비운다.
웬만히 호감가는 외모를 갖춘 그녀의 푸를청청 꿈은 간곳 없고 고단한 삶만 어깨를 누르고 자존심 하나로 부서지는 꿈을 감싸안고 흐느끼는 그녀는 가슴속을 애꿋은 술로 채운다.그녀를 바라보면 고추가루를 뿌려논 심장처럼 아려온다..
미인박복이라 하였던가.그녀는 괜찮은 미모와는 달리 책임감부재의 남편때문에
어려움이 많다...내 사소한(이건 사소한 것이 아니다.) 건강때문에 절망에 서서
아득할때,내 손을 잡고 온 힘을 다해 함께 버텨준 그녀,
"너,지지베야,빈손만 남겨놓고 죽어가기만 해봐라,"지옥까지 따라가서 널
죽여버릴꺼야,그러니까 절대 죽지마,흐흑"슬픈곡조를 흘린다.
.늦은 밤 내 차는 주차장에 둔채,그녀의 차를 내가 운전하고 그녀집에
대려다 주고 오랜만에 밤길을 걸었다.사람들이 할수 있는 사소한 일상 이였다.
하지만 내겐 특별한 밤길이였다.하루종일 찜통같던 더위는 제 할일 다 했는가,
잠시 비워둔 밤길의 공기가 선선하다.
불꺼진 창이 더 많은 술집거리 컴컴한 골목길에서,마신 술이 몸속에 있기를 거부하는지,웩웩거리며 비틀거리는 외로운 남자가 흐흥거며 흐느낀다.
저 남자의 마누라는'참자'의 세대가 아닌가 보다,컴컴한 골목안에 버려둔 걸
보니...차들은 늦은 밤에도 거리를 채우며 사납게 질주한다.
.내집 앞,대문을 가로막고 있는 차량,간신히 몸을 비집고 대문을 열수 있었다.
(이렇게 사소한 일도 생각하지 않고 사는 사람의 머릿속은 어떻게 생겼을까?)
직업이 택시운전인 내 남편은 벌써 일하러 나갈 시간이 지났는데도 아직이다.
"왜 ?아직 집에 있어요",음~나가야지,당신 들어오는걸 보구 나갈려구,,,"
부시시 일어나 일 하러 나갈 준비를 한다,정말 사소한 일이다.
관심일까?불안일까?'병약한 마누라가 염려되서 그러겠지,,욱'머리끝까지 무엇이
잠깐 치솟는다.'(안돼~넌 지금 고마워 해야 하잖아')나의 아주 사소한 감정이다.나는 이순간 화란 녀석을 달래는 법을 연습하며 화해하고 있다.
.그는 나가고 난 늦게까지 TV채널을 돌려대며 건성으로 책장을 넘긴다.
"틱낫한 스님의'화'란 책이다.(화를 참으면 인생도 풀린다)란 부제가 맘을 끈다.
내용중에 화나는 일이 생기면 그화를 모른척 단절하지 말고 달래주며 화해의 악수를 청하라'고 했다.단절은 화를 부풀리는 발효제와 같다'라고 ...
다음날 아침,
대문을 나서며,한욱큼 주먹안에 있는 동전의 무개를 느끼며,버스 정류장으로 걸어간다.(어제밤 차를 두고 온 관게로)
밤새도록 운전해서 힘들게 번 돈 만원짜리 한장을 택시타고 출근하라고 선뜻 준다.,난 출근해 봐야 큰 소득을 올리는 건 아니지만 하루도 빼지 않고 출근 한다
콧등이 시큰하게 고맙다.난 어제 칠백이십원으로 버스를 타서 엄청난 이익?을
누렸다는 어떤 분의 이야기가 생각나서 나도 기회는 이때다'하고 절약정신에
동참하기로 결심?했다.
집안 구석구석에 하릴없이 버려져 녹슬어 가는 동전들을 주워 모았다...
주방찬장 구석에,화장대 위에, 잡동사니 그릇속에,바느질통속에,세탁기 덮개위에,소파쿠션 밑에 등등,,십원짜리 동전은 내집 구석 어디든지, 맘만 먹으면 손에 잡을 수 있다.주머니속에 있는 십원짜리 동전은은 죄다 꺼내어 아무곳에나
던져 놓는 남편의 사소한 습관이 동전나라로 만들어 놨다,
가끔은 운좋게 덩치 큰 백원짜리도 끼여서 아직은 자신의 쓸모 있음을 호소하는
애처러운 눈초리로 날 바라볼 때도 있지만,난 냉정하게 외면 해 버린다.
.그렇게 여기저기 웅크리고 있는 동전들을 나 역시 청소를 할때도 다만 청소기가
삼키지 않도록 발가락으로 저만치 밀쳐놓고 윙윙 돌린다.
왠지 청소기가 삼켜버리는 것 만큼은 꺼림직 해서이다.
그렇게 자신의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던 십원짜리들이 오늘은 생글생글 신나서
내 주머니속에서 가볍게 짤랑거린다.
정류장으로 나오면서 주머니속에 손을 넣고 진지하게 숫자를 헤아린다.
난 원래 셈하는데 둔하다.칠백이십원을 세기 위해 주머니속에서 내 손가락이 바쁘게 움직거린다.난 온전하게 만원을 아끼게 된다는 생각에 뿌듯했다.,
2편계속
*리풀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