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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성년자 자녀에게 식당에서 술을 권하는 부모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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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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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


BY dudghkchry 2002-07-19

오늘도 나는 코트에서 뛰고 있다.
월드컵이 된 2002년....
축구로 뛴지 무려 3년이 넘은 이시간...
너무 안타깝고 아쉬운 순간이 내 머릿속을 휘 젖는다...
괜히...아픔만 자초하고 있는 내가 원망 만 스럽다...
왜 사람의 뇌는 아픔만을 기억해내고 마는것인가...
기쁨과 행복...사랑은 기억해 낼수는 없는것인가....
"명보형!"
아까부터 기현은 명보가 집중이 안되는 것 같아 안타까운 심정으로 명보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리고 나지막히 명보를 불러본다.
하지만 명보는 무엇인가 홀린듯하게 기현의 말을 지나쳐 버렸다.
"홍명보!"
"네?"
"휴~~형 요즘에 왜 그래?"
"설기현...."
"그렇게 원망스러운 눈으로 쳐다보지마!"
"무슨말이야?"
"무슨말이냐구...?"
"그래..."
잠시 기현과 명보의 사이에는 침묵이 흘렀다. 그후 잠시 기현이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형...요즘 왜그래?"
"..."
"형...월드컵 다가와서 또 뒤숭숭 해진거야?"
"뒤숭숭해졌다니...?"
"형..그게 특기잖아! 형 월드컵만 오면 쓸데없는 생각하는거...제발 작년의 패배는 잊어버려! 이미 지난 일이자나!"
"잊어버리라구?...."
"그래..깨끗이 잊어버리는 거야...다시 시작하는거야! 그게 축구의 법칙이라구!"
"잊어버리라구....훗...좋은 소리네..."
"좋은 의미로 받아들여도 되겠지?"
"훗..."
#퍼~~억
"윽..."
"네가 먼저 자초한 일이야!"
#퍼~~억
"윽..."
"아무리 지난 일이라도 세계사람들은 이미 다 알고있는 사실이야..지울수가 없다고...."
"그래도...지난 일이야! 지난일을 물고늘어지는 사람은 쓸데없는 인간이야! 바로 그 쓸데없는 인간이....
형이라는 사실도...."
#퍼~~억
"네가 뭔데 그딴말을 하는거지? 적어도 난 쓸데없는 인간이라 생각한 적이 없어! 아니! 그런 것 생각할 시간도 없었다구! 그런데...네가 왜 나한테 그런 말을 하는거지? 그리고..뭐가 쓸데없는 생각이란 거야?"
"진짜 모른단 말이지?...."
"모르니깐 이렇게 물어보지...안그래?"
"훗...그럼 내가 알게 해주지.."
#퍼~~~억
"윽..."
"뭐야? 한 대 맞고 뻗은거야? 아직 멀었어! 홍명보! 그것갖구는 네가 알고싶은 것은 제대로 알려면 멀었다구! 일어나!"
#퍼~~~억
"윽..."
#퍼~~~억
"윽..."
이렇게 이 둘은 푸른 코트에서 싸움을 하고 있다. 서로가 힘든 이유를 알면서도 서로를 치고 있는 둘....
어둠이 깔린 하늘에는 이미 별들이 챙챙하게 떠있어 이 둘을 지켜보고 있다...
별들의 속삭임이 땅에 닿을때마다 푸른 풀들은 고개를 끄덕이며 이슬을 맺고 있다...
"헉...헉..."
"헉...헉...다 때렸냐?"
"헉..헉..아니..아직 멀었어..형은 더 맞아봐야 돼.."
"헉...헉...그럼 더 때려...왜 그렇게 누워 있어?"
"힘이 모자란 것 같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