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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763

[제4회]


BY 부산에서콜라 2002-06-21

서른 아홉...그해 가을...


봄은 여자의 계절이고..
가을이 남자의 계절이라 했거늘..
민경은 항상 봄 보다 가을이면..
감정들이 혼란 스러웠다...
하지만..
서른 아홉의 가을은..
여태 겪어보지 못핸 힘든 가을이었다...
왜그리...
힘이 더는지...
무슨 사춘기를 앓는듯한..
감정들이..
잘 추스려 지지가 않았다...

어느 정도 안정된 가정과...
엄마의손길이 많이 줄어든 아이들...
여전히 변함 없는 남편의 눈길...
그 어떻것도..
그 가을에는 민경에게 위로가 되지 않았다..

구르는 낙엽만 봐도..
눈물이 나고...
바람만 불어도 소리내어 울고만 싶었다..

이런 감정을 잘 견디지 못한..
민경이..
선배언니에게 물었다..

선배 언니는..
어른도 커가는 아이들 처럼..
사춘기를 겪는것이라 했고..
굳이 이름을 붙이면...
사추기라 했다...

사..추...기...
가을을 겪는...
기다림을 아는..
뿌리 깊은 나무들 처럼...
제 2에 성숙을 뜻하는 듯한...
그 가을에...
현우는 민경에게 나타났고..
현우는 이런 민경에게...
많은 위안이 되었다...


그 사이트를 나와...
민경과 현우는 편지만을 주고 받는..
사이트에 등록을 하고..
두사람만의 엄밀한 대화를 키웠다..
카드와 시와 음악과 글을 보낼수 있는 사이트는..
두 사람의 감정에 아주 잘 맞았다...


현우의 글이왔다...
--민경씨...
전화 번호 함 줘바바여...
내가 전화거나 안 거나 함 보게...


민경이...
답글을 보냈다...

알써...
난 전화 받는것 싫더라..
핸폰 번호 줘바바..
내가 문자 보내줄께...


현우글..
야우후우~~~~~~~~^.*
내 폰에도 드디어 문자 뜨는 구나..
하고 좋아 했었다..

그리고 이틀이 지났고...
현우의 글에는..
화가 뭍어 있었다..
핸폰 문자를 얼마나 기다렸는지..
넌 모를거라고...
다음에 만나게 되면..
민경이 복수 할거라고...

복수....
민경은..
복수란 말이 썸찍했었다..


민경은...
그만큼 많이 기다렸나 보다...
라고 해석 하기로 했다...

낼 아침엔...
문자가 아니고..
직접 통화를해서 화를 풀어 주어야 겠다..
라고 생각 하고..
그날밤 현우에게 글을 넣치 않았다...

두렵기도 했다..
아직...뭐 하나 분명 한것 없는데..
자꾸 현우에게 기울어 가는 민경이..
여기서 그만 두어야 하는게 아닌가..
하고 자신에게 묻기도 했다...

아직 전화통화도 안했고..
얼굴도 모르고...
그저 컴퓨터에만 의지하고...
있는 이런 만남이 과연 옳은것이가에 대해..


하지만...
여전히 밖은 낙엽이 떨어지고..
바람은 스산이 불고..
민경의 마음은 산만 하기만 했다...


현우의 글은...
이런 민경에게...
달콤 하기만 했다...

위안 이었다...

달콤한 위안...







부산에서...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