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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하의 김영욱과 결혼을 하자고 덤비는 남자


BY 허브향 2002-03-29

"끝이다!" 안경테를 벗으며 책상에 그대로 넘어지듯 잠이 드는 영욱.
3일동안 겨우 30분 침대에 누울수 있었다.
협상 준비로 인해서 영욱의 몸은 피곤으로 누적되어 있었는 것이다.
하지만 피곤한 중간중간에서 명준을 만나 차를 마시고, 영화를 보고, 명준의 대학도 놀러가고, 서울 구경도 했었다.
"김영욱씨 이제 일주일 후면 못보겠네요" 여성잡지 기자였다.
"후훗, 그렇게 되는 건가요?"
"미국 가도, 이제 놀러 좀 와요! 한국도 꽤 괜찮은 나라라구요"
"알겠어요. 한기자님."
한기자와는 친분이 있는 사이였다.
미국에 있을때 한기자의 동생과 같이 유학생활을 같이 했었기 때문에 한기자의 부탁이라면 흔쾌히 받아 들였다.
핸드폰이 울리고, 액정에는 "최명준!"이라는 이름이 떴다.
반가운 이름이었다.


"늦었지?"
낮 3시가 되어서야 영욱은 나타났다.
약속시간 1시간이나 늦게 말이다.
"협상 잘된거니?"
"물론! 명준씨 시청률 때문에 걱정 한다던데 괜찮어?"
"어... 나아지고 있어"
"그럼 된거지 뭐. 인상 좀 펴. 무슨일 있어?"
"..."
"후, 말없는거 보니깐 무지 큰 고민 있나 보네
말해봐. 내가 다 들어줄께. 설마 청첩장 내놓고 그러진 않겠지?"
"..."
"말없는거 보니깐 그런가 보네.오! 놀람이야.
청첩장 내놓을려고 나 부른거야? 졸도하겠어!"
"농담 아니구. 너 미국 언제 가?"
"일주일 뒤에 갈거 같애. 왜? 나 보고 싶을까봐?
요즘 과학 통신이 좀 발달 했나? 이메일 있잖아.
보내고 받고... 얼마나 좋아?"
"... 이제 안돌아 올꺼야?"
"아마도, 거기 취직하면 돌아오기 힘들겠지.
여행이라면 몰라두"
"그래... 건강해라"
"공항에 못나오겠다는 얘기야?"
"그렇게 될것 같다"
왜 이래? 이 남자가!
둘은 맥없이 카페를 나왔다.
컨디션이 영 안좋은 명준 때문이었다.
명준은 결심을 한듯 영욱을 돌려 세워 자신의 눈앞에 세웠다
"말해야 겠다"
"해! 쌓이면 병이야"
"... 어. 평생 후회 할것 같다"
"그래. 마음편하게 해. 들어 줄께"
"우리 결혼하자"
결혼? 이 남자가 지금 무슨 말을 한거야?
명준의 눈은 간절했고, 진심이 흐르고 있었다.
명준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