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작가

이슈토론
A씨에게 남학생 방을 쓰지 못한다고 한 학교의 방침이 차별행위라고 생각하시나요?
배너_03
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477

인연의 끈을 찾아... 인연의 끝을 찾아…


BY 허브향 2002-03-27

"김영욱씨 참으로 아름다워요!"
진행자였다.
아나운서 출신의 40대 미혼 여성이었는데, 깔끔한 외모와 말투가 시청자들을 잡아 끄는 매력을 가지고 있었다.
영욱은 애써 긴장감을 숨기기 위해 더욱 활짝 웃었다.
그 모습이 어찌나 아름답고, 깨끗하던지 명준은 자신도 모르게 넋이 빠지고 말았다. 스텝이 밭은 기침을 하는 바람에 제 정신이 돌아왔다. 스텝이 그런 신호를 주지 않았다면, 큰 실수를 할수도 있었다.
"한국에는 처음이라고 들었는데... 한국말은 아주 잘하시는데요"
"직업병이 아닐까요? 하지만 전 대학을 다닐때 까지만 해도 한국에 대해서 잘 알지를 못했습니다. 근데 한국에서 미국으로 무전여행을 온 한 학생이 말하더군요. 한국의 멋과 전통, 그리고 아름다움. 그때 전 참 부끄러웠어요. 그래서 동시 통역사나, 가이드를 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그 결심이 저를 여기 까지 끌고 온것 같군요"

무전여행을 온 학생이... , 한국의 멋과 전통 그리고 아름다운.
오 마이 갓! 신이시여! 이 여자는 미국 여행때 만난 대학생 여자??
세상이 참 좁긴 좁구나.
방송이 끝나고, 영욱은 다급한듯 스케줄 확인을 하며, 스튜디오를 빠져나가는데 명준이 불렀다.
"김영욱씨! 다이애나 KIM!"
영욱은 영문도 모른다는 표정으로 돌아보고는 살짝 미소를 지어 보이며, 무슨일이시죠? 라고 간단하게 물었다.
"저 아시겠어요?"
"기자분 한테 들었어요. 선배라구..."
"아뇨. 무전여행때... 그 학생"
"혹시... "
"혹시가 여깁니다"
주먹 펀치로 한방 맞은듯한 영욱의 표정은 참으로 귀여웠다.
"세상 참 좁다!"
"그렇죠? 다이애나 KIM을 다시 만나게 되어 NICE TO MEET YOU 니다."
"저또한요. "

영욱도 반가웠다.
이런게 인연이라고 할까? 이게 인연의 시작은 아닐까?
좁지만 넓다고 말한 사람. 그 속의 의미는 ... 그건 어딘가 숨어 있을 것이다. 지금 부터 시작이다. 그리고 나는 걸어 가고 있다.
인연의 끈을 찾아... 인연의 끝을 찾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