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영은 귀여운 동호를 본다는 기쁨에 발걸음이 아주 가볍다.
아파트 단지로 택시가 들어 서며 인영은 어제밤의 준수와의 포옹이
자꾸 생각이 나 처음 들었던 기쁜 마음은 사라 지고 형부를 만나면
표정 관리가 쉽지 않을 것 같아 마음이 편안 하지가 않다.
어제 밤 정도의 포옹은 언니인 수영이 살아 있을 때엔 가끔 있었던
일인데, 지금은 무언가 수영에게 죄를 짓고 있는 듯한 자책도 들고
영 아니 올시다 다 엘리 베이터 안에서도 내내 불편 햇지만,
인영은 호흡을 크게 하고는 벨을 눌렀다.
"이모!~~~~"
동호가 안에서 문으로 달려 오며 부르는 소리를 듣자 마자, 문이
열리며 동호가 환한 얼굴로 뛰어 올라 인영의 목에 메달린다.
인영은 빽이며 쌓온 음식을 바닥에 놓고는 동호를 끓어 안는다.
울컥 무언가 슬픔이 치밀어 오른다.
"이 어린 것이...."
"어서와...빨리 왔네"
준수가 안으로 짐을 들고 들어 간다.
"들어 가자"
"이모! 어디 갔다 왔어?"
"응! 친구네"
"왜...여기 안살어?"
"응..."
"왜?"
"......."
"싫어 ...여기 살어~~ 그래야 내가 엄마 보구 싶으면 이리 오지...
할머니가 엄마 사진두 감춰 놓구 못 보게 해"
인영은 할머니가 섭섭 했지만, 이내 충분히 이해가 됐다.
처음 부터 결혼을 반대 하셨구, 형부가 아직 젊은 데....
죽은 언니에게 연연 하며 혼자 사는 걸 바라지 않을 것은 뻔 한일
아닌가 인영도 형부가 수절 하는 걸 바라는 것은 욕심이라는 생각을
한다.
"형부 어디 갈까요? 대공원..아니면 롯대 월드?"
"롯대 월드가자 아빠"
오랫 만에 형부가 차를 운전 하며 나들이를 간다.
수영의 장사를 치르고는 매일 술에 취해 다니느라 차를 놔두고 다녔는 데, 오랫 만에 차를 운전을 하며 밝은 모습으로 나드리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