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이 되어 동호를 재우고 인영은 언니에 방에가 이것 저것 눈에
띄는 언니의 물건을 상자며 보자기에 싸며 시간을 보니 밤 12 시가
지났다.
인영은 전화기를 들고 준수에게 전화를 하려 하다가 전화를 내려 놓았다.
어디에 선가 술을 마시고 있을 거란 생각에 전화를 포기 하고,
하루 빨리 방을 얻어 나가야 겠단 생각을 한다.
준수에 집에서는 수영과의 결혼을 많이 반대 했다.
고아나 마찬가지인 처지에 자매를, 3 공화국 시절 고위 공무원을
지낸 명망 있는 집에서 못 마땅해 한건 어쩌면 당현한 현실 아닌가
그런데, 그 못마땅해 하던 며느리가 못쓸병 들어 죽었으니
이제, 동호는 자연히 시 댁에서 데려다 키울꺼고....
인영은 내일 이라도, 방을 얻을 때 까지라도 영미의 집으로, 간단한
옷 가지라도 가지고 옮겨야 겠다고 생각을 다진다.
언니가 없는 집에서...물론 동호가 있긴 하지만 형부와 지낸 다는
것도 주위에 볼상 사나운 일이구...
야심한 시간에 문 밖에서 열쇠로 문을 열려 하는 소리가 난다.
인영은 조용히 다가가
"형부예요?...형부..."
"응! 인영아...처제.."
술에 잔뜩 취한 목소리에 준수에 소리에 인영은 급히 문고리를 열고
문을 여니 쓰러지듯 준수가 인영에게 매달린다.
"형부!"
얼마나 마셨는 지, 좀체 몸을 못가눈다.
인영은 힘에 부치지만 부축을 하여 언니에 방으로 준수를 데리고 들어 갔다.
침대에 엎드려 쓰러진 준수의 윗 저고릴 겨우 벗기곤 힘에 부쳐
인영은 담요를 덮어 주고는 나왔다.
방으로 돌아와 겨우 잠을 청한 인영은 아침에 일어나 가만이 준수가
있는 언니에 방을 문을 삐끔히 열고 보니 준수가 새벽에 일어 났었
는 지 옷을 벗어 화장대 의자에 걸쳐 놓고 잠자고 있다.
인영은 해장국을 끓이 려고 냉동실에 북어채를 꺼내 참기름에 볶고
쇠고기도 볶고 물을 부으니 고소한 냄새가 집안에 진동 한다.
인영도 그제서야 몇일 째 변변히 먹지 못한 탓에 시장기에 입에
침이 돈다.
"그래!...산사람은 살아야지...언니 이제 나 혼자야...나 빨리 언니
잊구 열심히 살아야 겠어...미안해 언니 내 걱정 말고 하늘 나라에서 잘 지내고 있어 나 가는 날까지...언니..."
"이모!"
"아휴~ ! 우리 동호 구나 ...잘잤어?"
"응! 엄마 어딨어?"
"!!! 동호야! 엄마 하늘 나라 갔다 그랬잖아 "
"맞어...근데, 언제와?"
"동호가 밥 잘먹고 할머니,아빠 말 잘 들으면 엄마가 일찍 올거구
자꾸 엄마 보구 싶다구 울구 그러면 엄마가 안올 지두 몰라 그러니까 ....동호 잘해야지...그지..."
"응"
동호와 밥을 차려 먹고 있는 데, 벨이 울린다.
할머니가 오셨다.
들어 오시며 동호를 안고는
"불쌍한 녀석!"
하시며 우신다.
그리고는 형부가 있는 방으로 가더니 무언가 말씀을 나누시 더니
이내 나온 신다.
"아침 식사 올릴까요?"
"아니 먹고 왔어요. 그래 이모는 어떻게 할건가?"
"녜! 오늘 부터 친구네 집에 가있다 방 얻는 데로 짐을 옮기려 합니다"
"음!~ 그래야 겠지...남의 이목도 있구..."
할머니는 국자를 들고 북어 해장국을 맛을 보더니
" 음~~ ! 시원 하군...이모 솜씨가 있네... 준수야!"
할머니 형부를 기어이 깨워 데리고 나온다.
"후딱 한 그릇 비우거라 왠 술을 그렇게 마시니...이제 저 어린 것 데리고 살 생각을 해야지...이모도 나간다는 데..."
"뭐! 어딜 나가 처제...나간다니 무슨 소리야?"
"나가야지 그럼 동호 에미도 없는 데, 한 집에 같이 산단 말이냐?"
"그게 어때서요"
"얘가 미쳤나 지금 제 정신 으로 하는 얘기냐 너..."
"아니예요 형부 ...형부도 동호 데리고 할머니네로 가셔야죠"
"처제 괜찮어 그냥 있어..."
"얘가 미쳤나...남이 흉봐요...미쳤어!..."
"할머니! 저 좀 나갔다 와야 하거든요.오늘 동호 데려 가실거죠
동호 방에 제가 대충 옷 좀 싸놨어요. 제가 이따 일찍 돌아와 마져
싸 놓을 깨요"
"그래! 나가 봐요...방도 빨리 알아보구.."
인영은 싸늘한 겨울 바람에 목도리를 동여 메고는 지하철로 내려
가며 어디로 가야 할지 생각치 않고 사돈 할머니와 형부와의 대화에
불편함에 무작정 나왔으나 마땅히 아침 일찍 갈 곳이 생각이 안난다
그래 학교나 가자 언니 때문에 다음 주까지 휴강을 신청 해 놓긴 했으나 영미에게 신세를 지자고 부탁도 해야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