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처럼 날아서 간다더니 그곳이 거기였던가...
좁은 관에서 숨도 못쉬고 공기도 맡을 수 없고 이쁜 자식들도 못보고 왜 그래야만 했어...왜?
죽을 수 있는 용기로 살지...엉?
"나 새장가 가야할까봐"
미친놈...지금 영안실에서 그소리가 나오냐
지 마누라 죽은지가 어젠데...그래 니가 죽였구나...니가
"용준아 지금 니가 그런말 하면 좋게 보는 사람이 어디있어"
언니가 한마디 한다.
"네가 가만히 있어도 얘들때문에 엄마 아빠 때문에 가야겠지...하지만 지금 니가 그럼 벌받는다"
우리 남매는 지금 새언니 영정 앞에서 해서는 안될말들을 지껄이고 있다.
조카들은 모른다.
지 엄마가 죽었는지도
왜 못보던 할머니들 아줌마들이 집으로 와서 한숨을 짓는지를
불쌍한것
장지로 떠나는날
하염없이 눈이 내린다.
언니의 눈물이었을까...
착한 언니가 하늘로 올라가는길 눈으로 장식을 해주는걸까?
거짓말같지만 은영이를 가슴에 묻어두고 차에 올라서는 순간
눈이 딱 그쳤다.
언니의 시신을 붙잡고 언니에게 미안하다고 한말 사실이었다.
언니랑 나랑은 성장 과정도 비슷하고 말이 통했으니까
내가 어릴적 오빠한테 무지무지 맞고 자랐다니까 언니도 그랬다.
자기도 오빠한테 이유없이 맞았다고...
용준이란 사람 하나 믿고 따라왔건만 배신을 한 용준을 용서해주기 위해 자기의 몸을 던졌을 은영을 생각하니 혜리는 가슴이 쓰리다.
아버지는 심장병이 더 도지고 있었다.
가슴의 통증으로 약을 더 자주 드셔야했고
용준은 용준대로 힘들어했다.
"혜리야, 오늘 하루 여기서 자면 안되냐"
용준의 전화다.
"왜, 어디가?"
"응, 경수 데리고 바닷가에 가서 머리좀 정리하고 올라고"
"알았어"
용준이가 미우면서도 피가 섞인 오빠라고 기꺼이 응해준다.
아~~~~~그러나 그 바닷가의 여행은 나와 우리를 모두 실망스럽게했다.
경수만 데리고 여행간다는건 다 거짓말
총각때부터 사귀던 여자랑 갔던것이다.
그 여잔 미스
그럼 어떻게 된거야...
새언니가 알고 있었던거란 말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