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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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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회]


BY 미니 2002-02-17

"사랑해...은영아 흑흑!!"
용준은 그렇게 은영의 시신 앞에 울부 짖었다.
왜 죽어야한 했는가...왜?

"아가씨, 오빠가 애인 있나봐요"
"애인?"
"응, 꿈에 자꾸 나타나요"
"누가요?"
혜리는 과일을 깎다 말고 은영의 말을 귀기울였다.
"꿈에 어떤 단말머리 여자가 오빠랑 같이 있어요"
"언니는...꿈인데 뭘 꿈은 반대라잖아요"
혜리는 오빠를 잘 안다.
총각시절 바람둥이란 사실을
하지만 말할수가 없었다.
은영은 참 착했다.
깐깐하고 불같은 아버지랑 병중이신 엄마를 불평 없이 잘 모셨다.
혜리는 늘 언니에게 감사했다.
다만 약간의 신기는 어쩔수 없었다.
언니는 늘 그 꿈으로 인해서 불안한 맘으로 용준을 대하고 용준은 꿈같고 자길 잡는다고 티격티격 싸움도 한다.
따르릉~~
용준의 핸드폰에서 전화가 울린다.
"여보세요"
핸드폰을 들고 밖으로 나간다.
은영은 감을 잡았다는 듯이 용준이 전화를 끊자마자
"누구에요?"
"으응~잘못 걸려온거야"
은영은 자꾸 추궁하게 된다.
"말해요, 누구에요"
은영은 시부모 때문에 큰소리를 내질 못한다.
그게 문제였다.
시부모 걱정할까봐 참고 살았다는거

"혜리야, 얼른 와라"
청소를 하고 있던 중 엄마에게 온 전화였다.
"왜, 무슨 일인데"
"니 언니가 이상하다"
총알택시를 타고 친정에 들어서는 순간 입을 다물지를 못했다.
아침에 주방에 들어갔다 다시 나왔다 반복해서 그러고 있더란다.
내가 들어 가는데도 쳐다보지않고 침대의 모서리에서 두손을 모아 방언 비슷한걸 외치고 있었다.
아버지랑 용준과 혜리는 언니를 들고 차에 태웠다.
정신과 치료를 받게 하기 위해

그렇게 해서 은영은 정신과에 입원하게된다.
친정과 가까이 살던 혜리가 친정을 오가며 조카들도 봐주고 있다.
외아들에게 시집을 와서 약간의 푼수끼도 있었지만 그래도 편하게 대해주던 은영인데...
혜리는 마음이 무겁다.
막내를 아들 봄으로써 너무도 기뻐서 펄쩍펄쩍 뛰던 모습이 눈에 선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