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욱의 와이프는 나도 아는 사람이다.몇해전, 선배가 경영하는 카폐에서 그녀를 처음 소개받았다.이름은 강미란...
선배언니의 후배라는 그녀는 디자인을 전공한다고 했었다.그때, 난 그녀를 보면서 페파민트란 칵테일을 생각했다.
그녀의 첫인상은 강렬했지만.조금씩 대화의 장을 열어보니, 어느덧 그이미지와는 상반되게 다소 여리고 시원한 여자였다.웃는 모습이 질투가 날 정도로 매력적이던...
성욱을 만난건.그때쯤이었다. 미란씨의 애인이었던 그는 나도 모른 안면이 있었다.다시 말해, 내가 다녔던 고등학교의 학생회장이었던 것이다.후후...
허나,난 그를 기억하지 못한다. 아니, 기억안나는 것이 당연할지도 모른다.
그 살벌한 입시지옥과 선생님들의 티나는 차별대우속에서 질린 나는 점점 학교생활에 흥미를 느끼지 못한채 시간만 보내고 있었던 것이다.
그 때부터 나는 방황을 하기 시작했고, 나와 다른 학구파들은 눈에 가시처럼 느껴졌다.
따라서, 성욱이 학생회장이었다고 하더라도 내게 관심거리가 되지는 못한것이다.
그 사실을 안것은 미란이라는 그녀와 세번째 만났을 적이었던것 같다.
그녀의 애인이라며 소개시켜주던 자리였다.
순간, 내눈에 비친 그의 모습은 호기심 그자체였다. 아니, 그녀의 남자인 것만으로도 내게 관심을 끌기 충분했으니까.....
난 알고 싶었다. 과연 그녀의 애인은 어떤 남자일까... 샤프한 인테리어일까? 아님 부드러운 멜랑꼬리한 사람일까?...
그러나, 그기대와는 사뭇 상반대는 사람이었다. 뭐랄까..거친 한마리의 사자같다고나 할까? ...의외였다.
나는 놀란 나의 마음을 들킬까 싶어 말을 꺼냈다.
"미란씨와는 어떻게 만났져?"
"아..저 그게 좀 별나서요." 그가 쑥스러운 듯이 머리를 긁적였다.
"네? 별나다니요.뭐가여?"
"미란이를 만난것 말입니다. 하하..좀 우습지만, 어찌보면 우습지도 않아요. 고속도로에서 만났거든요."
그는 생김새와는 다르게 다소 어색함을 감추지 못했다.그 모습이 사뭇
장난스러워 보였다. 마치, 아이가 물을 엎질러놓고 안절부절하는 듯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