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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고기 우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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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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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회]


BY bondglrl 2002-01-25

싸늘한 기운이 온 몸을 감싸는 것을 느꼈다.내 몸에 닿는 알수 없는 감촉에 소스라칠 뻔 했다.
뭐..뭐지?.. 순간, 반사적으로 난 몸을 일으켰다. 순간..내 눈에 들어온 것은 낯익은 모습의 한 남자였다. 그의 등뒤로 의문에 눈길이 꽃혔을 때, 깊은 신음소리를 내뱉으며 그가 눈을 떳다.
"벌써 일어났어? 이제야 술이 좀 깨나보지?"
눈을 부비며 그가 날 올려다봤다.그의 눈이 내 가슴에 멈췄을때, 순간 난 알몸이라는 것을 그때야 느꼈다.
"뭐야.어떻게 당신이 내 침대안에 있는거야?"
약간은 신경질적인 음색으로 내뱉았다.그러면서 한 손은 벗은 옷가지를 찾고 있었다.
"뭐라구? 어젠 강압적으로 데리러오라더니...이젠 시치미야? 도대체 얼마나 마셔된거야? 그렇게 기억이 안날정도로.."
어이없다는 듯.그가 담배불을 붙이며 되물었다.백금의 라이타가 눈부시게 빛났다.
어제?...진희와 헤어진후, 선배언니가 일하는 피렌체에 들러서.. 그 다음은...
생각이 나질 않는군...후우~~
난 또 한번 내 머리를 한탄했다.난 내 주량을 알면서도 가끔은 객기가 발동하곤 한다.마치, 내 기력을 시험해보고 싶은 듯이..
"근데. 성욱씨는 집에 안들어가고 왜 여??어? 외박이잖아."
난 술에 탱탱 부은 얼굴을 들여다보며 곁눈질로 물었다.
"아...괜찮아.집사람 친정에 가있잖아.민우땜에.."
다소 덤덤한 말을 하며 그가 몸을 일으켰다.여름에 괌에서 태운 썬탠때문인지 구리빛을 내뿜는 그의 몸매에 난 순간 욕정을 느꼈다.
'멋진 몸매다.일류 모델과도 비교할 수 없을 것 만큼..'
"민우? 왜 어디가 아파?'
"아.어제 자전거를 타다가 넘어져서 좀 삐었다나.장모님이 봐주고 계시잖아."
세살난 그의 아들을 나도 본 적이 있다.작고 또랑한 눈으로 날 보며 아빠친구야?하고 건방지게 물어보던...
그의 어린시절을 보는 것 같아서 웃음이 나왔었다.
"근데. 어제 무슨일 있었어? 기분이 영 파이던데?"
그가 와이셔츠 단추를 채우며 말했다.
내가 선물한 하늘색 스프라이트줄무늬의와이셔츠였다.
"성욱씨..그거 입고 다녔었어? 와이프가 의심할 텐데.."
와이셔츠나 넥타이를 선물하는 건 바보같은 짓이다.와이프의 권한을 빼았고 싶다는 뜻이기도 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