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나 은하 예요 이러지말라구! 당신 지금 당장 눈뜨지 않으면 나 가만 안둘꺼야!"
아~ 그녀의 날카로운 비명이 장례식장을 둘러싸이면서 겁에 질린듯한 몸과 마음을 더욱 비참하게 만들고 있었다
내가 내가 그 사람을 죽인거야. 내가 그토록 원하고 사랑했던 한번도 가질수 없었던 사람
그래서 내 현실을 비판하고, 피할려고 노력했음에도 불구하고... 내가 그 사람을 죽인거라구
'동우씨. 당신 이렇게 가면... 나 어떡하라구? 나한테 인사할 시간 10분만이라도... 5분만이라
도... 단 1분만이라도 줘야지. 말하기 힘들었니? 그랬음 눈이라도 마주쳤어야지. 우리 사랑했
잖아? 나 당신 눈빛으로도 사랑을 느낄수 있어. 나 강한 여자인거 알았잖아. 사랑은 비밀이
없는 거야. 아픈걸 미리 내게 알려줬었다면 내가 내가 당신 잡았을꺼야. 빠져나가는 당신 영
혼 내가 때려 눕혀 당신 살려 냈을 꺼야. 불쌍한 사람아.... 불쌍한 사랑아.....
너무나도 아까운 사람인데! 내가 사랑했던 사람인데!
장래식은 너무나도 초라했다
재벌2세의 동우의 집안은 메스컴을 피해 방송에서 떠들기를 꺼리고 있었으니, 간간히 친치
들만 다녀갈 뿐이었다 하지만 그들 또한 누구하나 감정을 폭발하는 사람은 없었다
모두 우아하고, 아름답고, 처신을 지키는 것일까? 아들이 죽고... 조카가 죽고... 사촌이 죽는
데 재벌2세들은 그것이 그리도 중요하단 말인가.
은하만이... 은하만이 감정에 못이겨 울음을 삼키며 쓰다쓴 아픔을 맛보고 있는 것일까?
세상이 왜 이렇게 어두운 것일까? 동우씨니? 당신이니? 나 데리러 온거니?
나 당신 따라 떠날수가 없다 왜냐구? 나 당신 사랑하니깐... 여기서 여기서 당신이 나 만나
고 당신이 나 떠났으니깐... 나 마저 허무하게 이 곳을 떠난다면 불쌍한 사람.
당신의 이름 석자! 강.동.우가 모두 잊혀 질까봐. 내가 내가 기억할게
내가 살아 있는 이상. 당신도 내 가슴속에 내 영혼속에 살아 있는 거야.
그러니깐 안심해. 내가 지켜줄게. 집안에서도 내 놓았던 사람인데... 나 때문에 두 번 버림
받은 사람인데... 그때 그때 괜히 프랑스 파리에 갔었나봐.
당신을 만난 개선문 샹젤리제 거리는 너무나도 아름다웠어. 근데 당신은 내게 이렇게 말했
었지?
"많은 사람들이 파리를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시라고 말합니다.
이 거리는 가장 아름답고 화려하고, 고급 부티크의 천국이기도 합니다. 아시겠어요?"
나는 솔직히 당신이란 사람에게 흥미 별로 없었다
그냥 가이드 하는 당신 모습이 아름답고, 깔끔한 외모에서 흐르는 부유함이 보기 좋았으며,
친절한 매너... 그 어느것 하나 남자로서 빠질것이 없었어
솔직히 바람둥이라고 생각하기도 했었다니깐... 은하는 아주 낯게 아주 짧게 미소를 지어보
았다 세상이 눈을 뜨고, 햇빛이 눈을 뜰 때... 이런 느낌일꺼야.
지구를 1000바퀴 돌동안. 행성을 다녀올 동안. 당신 내 곁에서 비서 해줄꺼지?
나 그거 믿고, 굳게 믿고. 신념하나도 아름다운 삶. 그것까진 부족하겠지만 노력하는 삶을
살아봐도 되는 거지. 세상 살아 볼만 한거였군. 하고 나이가 들어 당신에게 갈때쯤이면 나
희미하게 미소지을수 있겠다. 그렇지?
나 너무 미워하지마. 나 너무 불쌍한 사람이잖아. 당신 만큼.
그러니깐... 나 더 이상 미워하지마. 은하는 길게 하얀 손을 펴보았다
손가락 사이로 둥근 지문이 여러개 보였다 '둥근 지문이 많으면... 사랑을 많이 받을수 있다
는데... 나는 아닌가봐! 순 꽝이야! 그지? ......아님 당신 말고 다른 사랑을 내가 기다리고 있
는지도 모르겠다' 그때도 나 흔들리지 않게 잡아줘야해.
가장 멋지고, 다정한 포즈로... 당신에게 갈 그 날까지.... 그 전까지는내가 당신을 지킬때니
깐...
이정하의 '그대 아는가'시에서 이런구절이 있었지?
그대와의 만남은 잠시였지만 그로 인한 아픔은 내 인생 전체를 덮었다.
......그대 이별을 두려워했더라면 애초에 사랑하지도 않았다는 것을 이별을 예감했기에 더욱
그대에게 열중할수 있었다는 것을...
나는 이별을 예감 안했었나봐. 당신이 천년 만년 내 곁에 머물줄 알았어.
우린 천년에 한번 만날 수 있는 운명인줄 알았으니깐... 천재일우!
맞는거죠? 맞다고 믿을래요...
-허브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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