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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서의 40대 직장 여성과 MZ직원과의 싸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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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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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회]


BY Mia0409 2002-07-03

********************* 스타 탄생! ***************************


승규는
자신의 방에서 책상을 등지고 앉아 창문을 통하여
쏟아져 들어오는 저녁노을빛을 내는 하늘을 바라다 본다
내일은 비라도 한바탕 쏟아지려는지 오늘 따라 노을은
더욱 붉디 붉은 색을 띄우고 있어서 하늘은 비장감 마저 감돌고 있었다

담배를 한대 꺼내 물고는 라이터를 찾아 불을 붙인다
끊었던 담배를 다시 찾게 된것은
은수를 만나고 난후 부터였다
40이 넘어 곧 40인 여자를 만나
사랑이라는 감정을 느껴버린 자신에게 어이도 없었지만
이게 아닌데 라며 자신의 감정이 더욱 거세지지 않도록
노력을 하여도 뜻대로 되지를 않아서 마침내는
끊었던 담배를 다시 찾게된 그였다
그녈 자신의 곁에 둘수만 있다면
자신은 악마에게 자신의 영혼을
팔아버릴수 있을 정도로 그녀에게 사랑하게 된 승규였다

그런 은수가 계약하자는 자신의 말에 며칠 말미를 달라했을때
승규는 선뜻 대답을 하지 않는 그녀에게 섭섭한 기분마저 들었고
윤기자를 통하여 몸이 않좋아 당분간 쉬겠다는 연락을 해온후
2주가 지난 오늘에야 전화를 걸어와
자신이 아는 은수가 아닌 다른여자의 목소리로 계약을 하겠다며
내일 사무실로 나올테니 계약서를 준비해달라는
너무도 간단명료한 일방적인 통고만 한체 전화를 끊었을때는
일방적인 그녀에게 화가 날만도 했지만
승규는 그럴수가 없었다

그녀에게 어떤 변화가 있었다는것을
자신의 모든 촉각이 그녀를 향하여 있다고 해도
거짓말이 아닐정도로 그녀에 대하여 예민하여져 있는
승규로써는 그녀의 냉정한 목소리에서
은수의 아픔을 읽어버려서 더욱 화를 낼수가 없이
그녀에 대한 걱정으로 그의 마음 또한 고통스러울뿐이었다

무슨일이 있었을까
정말로 몸이 아펐던것은 아니란건 이미 알고 있었다
아프다는 은수가 걱정이 되어 그녀의 빌라앞까지 갔다가
시장을 다녀오는 그녀를 볼수있었고
멍하니 장바구니를 들고 있는 가던 그녀는
파봉지가 떨어져 나간지도 모르고 집으로 향해 걸어가고 있었다
창백한 얼굴과 며칠사이에 보기에도 볼이 홀쭉할정도로
살이 빠져있는건 그녀의 아픔이 몸이 아닌 마음이라
느껴져 그녀의 앞으로 차마 나서지 못하고
빌라안으로 사라져 가는 그녀를 지켜보고만 있었다

그리고 며칠을 안절부절 못하며
그녀의 목소리만이라도 듣고 싶어
몇번 수화기에 손이 갔지만
집앞에서 보았던 그녀의 얼굴은 그녀를
그대로 내버려두는것이 좋을것 같아 전화걸기를 포기하던 그였다

<무슨일이니 은수야 누가 너를 그렇게 만든거니>
그는 안쓰러운 그녀의 얼굴이 생각나
눈시울이 따가워져 이내 담배를 재떨이 부벼끄고는
안경을 벗고 사무실 한쪽에 마련된 화장실 세면대로 가서
얼굴을 씻는다

<어머니 도대체 제가 왜이러는 겁니까>
이제는 생각도 잘나지 않는 어머니의 얼굴이 간절히 보고싶어지는
승규였다 몇번 얼굴에 세차게 물을 뿌려대던 그가
세면대에 걸린 거울을 들여다보자니 거울안에서 마주 쳐다보고 있는
자신의 얼굴은 해서는 않될 사랑에 초라해진 나이든 남자의 모습이어서
그는 자신도 모르게 거울을 주먹으로 치고
그로 인하여 깨진 거울 파편에 손등이 찔려서 피가 나지만
고통은 느껴지지 않았다
차라리 이 고통이 편하게 느껴지는건
자신이 알수 없는 은수의 고통을 대신하는거라 생각되어 오히려
편해지는 그의 마음때문이었다

"어머 손이 왜그러세요"

자신의 방에 들어선 은수가 승규의 손에 감긴 붕대를 보면서
놀라서 물어오자 승규는 자신의 감정을 조절 못하여 벌인일이
생각나 슬며시 말머리를 돌린다

"차드시겠습니까 지금 저희 계약담당 변호사가 계약서를 가지고 올것입니다 그동안 차라도 들면서 기다리시죠"

애써 냉정을 유지하며 은수를 대하는 승규였지만
집앞에서 볼때 보다도 더욱 창백해지고 마른 그녀의 얼굴에
마음 한쪽이 저미는 그였다

비서가 가져온 유자차를 마시면서도
두사람은 말이 없다 그저 서로를 바라보고 있을뿐

<무슨일이요 어떤일이 당신을 괴롭히는거요?>
<아무일도 아니예요 걱정하지 마세요 당신이 걱정하면 저는 더욱
괴로울뿐이예요 지금 제게 그저 이렇게 지켜보는 당신이 있어
얼마나 위로가 되는지 아세요>
<말을 해요 말을 하고 나면 문제는 오히려 가벼워진다오>
<아니예요 정말이지 아니예요>

두사람의 소리없는 대화가 이어지고 있을때
계약을 담당하는 고변호사가 당도했고 두사람은 곧 서로의 시선을
거둔체로 계약서를 검토한후 이이가 없이 싸인을 한다

"잘 부탁드립니다"
"저야 말로 잘 부탁드립니다"

계약서를 받아든 은수는 어서 승규의 시선에서 벗어나고파
그의 사무실을 나와 민편집장의 사무실로 들어서자
그녀를 기다리던 민편집장과 윤기자 김기자가 환한 미소로 은수를
맞는다

"축하해요 정은수씨"
민서영 편집장이 그녀의 특유의 입가의 미소를 지으며
은수에게 손을 내밀었고 은수도 오랫만에 환한 미소를 지으며
민편집장의 손을 마주 잡았다

은수가 일이란 때론 골치 아픈 문제로 부터 빠져 나갈수 있는 피난처란걸 아는데는 그리 오랜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우먼시대의 여러가지 기획에 자신을 맞기면서
은수는 점점 자신을 찾아갈수 있었다
아니 자신을 찾기위한일을 우먼시대의 일을 통해서 하고 있는 은수였다

자신의 정체성
꿈을 버리고 한사람의 아내로써 두아이의 엄마로써 살던
자신이 자칫 잊어버릴뻔하였던 자신의 정체성을 찾고자 은수는
부단한 노력을 하고 있었다
때론 생각나는 윤교수의 얼굴이 잠시 잠시 그녀를 괴롭혔지만
이제는 그고통의 시간이 줄어들고 있었다

그럴수록 은수는 더욱 우먼시대의 일에 매달리고 있었다

화려한 패션쇼에도 메인으로 나서고
더욱 적극적으로 자신의 의견을 회사에 제시하면서
그녀는 스타보다 더욱 스타가 되어가고 있었다

연일 그녀에 대한 기사가 연예인기사들보다 먼저 화제가 되고
기자들은 그녀에 대하여 알고 싶어하는일이 많아졌지만
우먼시대와 그녀의 의견이 사생활 보호차원에서는 서로 일치해서
은수는 약간은 신비에 싸인체 많은 아줌마부대의 힘을 얻어
무리 없이 자신이 맡은바 임무를 다 하고 있었다

나이가 들면 이룰수 없는다고 생각한 꿈을 대신 이루어주는 은수에
대하여 대리만족을 하는 아줌마들은 정은수라는 이름으로 뭉쳐지고
있었다

많은 곳에 섭외가 왔지만
은수 자신이 가정을 우선으로 하고
우먼시대의 전속으로만 활동하고자 해서
거절하였고 그럴수록 은수의 인기는 더욱 거세져 갔다

어느새 그녀는 스타였다
많은 한국의 아줌마들을 팬으로 가진
아줌마 그들만의 스타 탄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