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났던 6월이라 할만큼
지난달은 기쁨에 정신이 반은 나갔다가 온것 같아요
이제 마음을 가다듬고
7월을 열렵니다
************************* 상처 2 ***************************
은수는 시간이 약이란 말을 믿기로 했다
자신은 절대로 그럴 의도가 없었다는
그당시 너무 괴로워 같이 술을 마신 기억밖에는 없다는
진우의 말에 어느정도 남편을 준비없이 막다른 길로 몰았다는
책임감에 은수는 그의 말을 믿기로 했지만
아니 속으로 수없이 믿어야한다 다짐을 했지만
마음속의 상처는 멈출수 없는 붉은 피를 흘리고 있었다
차라리 몸둥아리 어느한쪽이 부러져도 이렇게 아프지는 않았을것을
시장을 가던 길을 멈추고 도로를 달리는 차들을 쳐다보며 달려들고 싶을 때가 한두번이 아니었다 뛰어가서 있는 힘을 다해 차에 부딪힌들 이렇게 아플까 싶어서였다 아니 그렇게 해서라도 마음의 아픔을 잊고 싶었다
그날 레스토랑에서 은수의 눈빛에 기가 질린
진우는 은수의 눈치를 보느라
퇴근도 빨리하고 아이들을 보아주며
나름대로 노력을 하고 있어서
은수 또한 그날 이후 별다른 눈치를
보이지 않으려 행동하고 있었지만
진우가 손이라도 뻗쳐오면 윤교수의 얼굴이 다가오는 진우의 얼굴과 크로즈업되어 자신도 모르게 거세게 손을 뿌리치고 얼굴을 돌려버리며
"미안해요 조금만 더 시간을 주세요"
라 말곤 침실을 나와 그가 잠들때까지 할일 없이 응접실 소파에 앉아 시간을 보내며 T.V.도 보고 책도 읽어보지만 눈에 들어오는건 아무것도 없었다
남에게 일어난 일이라면 그녀도
마음 좋은 여편네처럼
실수라 잖아요 눈한번 꾹감고 용서해요 했을것이다
그런데 남의 일이 아니었다
엄연한 현실로 자신에게 다가온일이었다
그건 생각처럼 쉽사리 용서가 되지않았다
우먼시대에는 윤기자를 통하여 몸이 아퍼서
당분간 쉬겠다는 통보를 하였기에 아직 별다른 연락없이
가끔 윤기자나 김기자가 안부를 전해올뿐이었고
은수도 아무것도 생각할수 없는
때론 수저도 들수없을 정도의 무기력증에
혼자서 마음앓이를 할뿐이었다
오늘도 은수는 진우가 아이들을 데리고 출근을 한후
부엌 싱크대속의 설겆이거리를 잔득 놓고도
쉽게 손을 대지 못하고 망연히 보고 있다가
복잡하게 헝클어진 머리를 식히기 위하여
커피한잔을 가지고 응접실 소파에 앉아 멍하니
커피가 식는줄도 모르고 있다가 문득
거실게 드리워진 커텐에 시선이 가면서
할말을 잊는다 벌써 초여름이 다가오는데
거실의 커텐은 한겨울 그대로 였다
은수는 정신이 번쩍 들어
서둘러 의자를 테라스에 가져다 놓고 커텐을
걷어서 욕실로 가 욕탕에 물을 틀고 가루비누를 풀고
거품을 낸다음 커텐을 집어넣은 다음 반바지로 갈아입고
욕탕안으로 들어가 커텐을 밟아된다
어렸을때 부터
기분 나쁜일이 있으면 빨래를 하곤 하던 은수였다
비누에 때가 씻겨내려가 하얗게 변하는 빨래를 보면
기분이 개운해지고 왜 화가 났는지도 잊어버리는 경우가
많아서 버릇처럼 않좋은일이 있거나 화가 나면 빨래를 하던 은수였다
얼마를 밟았을까
비누거품의 간지러움을 느끼며
정신없이 커텐을 밟고 있던 은수는 자신의 눈에서 쏟아지는 눈물을
깨닫지 못하고 있었다 자꾸만 얼굴에 흐르는것이 땀이 아닌 눈물임을 안 은수는 그만 욕탕안에 바지를 입은체 주저 앉아 엉엉울고 만다
"나쁜자식 나쁜자식"
누구를 향해서랄것도 업이 눈물,콧물, 비눗거품이 범벅이 되어
은수는 그렇게 한참을 울었다
너무도 비참해서
상상했던것 보다 더 비참해서
남편 진우의 본심에 의한 의도가 아니라도
남편은 자신을 배반했었다
그리고 자신 보다 어린여자가 찾아와 자신의 자리를 내놓으라고
할만큼 은수자신의 자리가 남에게 어리숙하게 보였던가 생각되니
은수는 자신을 버린면서 까지 악착을 떨며 살아왔던 지난날이 한없이 어리석게 생각이 되어서 더욱 견딜수가 없게 서러웠고
우먼시대의 일이 없었다면 아마 자신은 벌써 미쳐서 자신의 자리를 내던졌으리라 생각되자 한없이 은수는 자신이 초라해져서 눈물이 난다
우먼시대의 일로 찾은 정은수가 없었다면 자신은 지금 어떤 모습이었을까 생각할수록 자신의 가슴속에 한없이 약한 자신이 서러워 은수는 참을수가 없어서 그렇게 은수는 더욱 목놓아 울고 말았다
"엉엉 엄마 엄마 엉엉 나 어떡해 엄마"
때쓰는 아이처럼 울면서 엄마를 찾아본다
항상 아버지와 아버지형제 그리고 교회일때문에 바쁘셨던 어머니에게 한번도 때쓰고 울어본적이 없었는데 오늘은 어머니를 찾아가 시간을 돌려달라고 때를 쓰고 싶어서 어쩌면 어머니는 자신을 꿈많고 생각이 깊었던 옛날로 되돌려 보낼줄것 같아서...
남편의 배반에 울고 있는 자신을 버리고 싶어서 더욱
물에 담긴 커텐을 부비며 은수는 그렇게 계속울고 있었다
얼마를 울었을까
가슴이 뻥하니 뚤리는 기분을 느낀 은수는
그제서야 샤워기 밑으로 머리를 들이밀고
찬물을 틀어서 머리꼭대기서 부터 차거운물을 뒤집어 쓴다
차건운 물이 정수리를 통하여 옷을 입은 그녀의 몸으로
흘러내려 오한이 날정도였지만
정신만은 또렷해져 한동안 그러고 서있었다
30분을 더 그러고 있던 은수는 젖은옷을 벗어 세탁기에 넣고
젖어 더욱 무거워진 커텐을 있는 힘을 다해
접어서 발로 밟아 물기를 빼서 탈수기에 넣고는 은수는
맥이 빠져 침실로 가서 드러눕는다
몸은 젖은 커텐처럼 늘어졌지만
은수의 의식은 점점 얼음처럼 차거운 이성이 자리잡아가고 있었다
그리고 마침내 은수는 자리에서
일어나 전화기 앞으로 간다
그리고 어느때 보다도 힘을 주어
번호를 누르며 전화기가 놓인 화장대에 비친
며칠만에 창백하다 못해 수척해진 자신의 얼굴을 들여다
보며 깊게 쉼호흡을 하고 전화번호를 누르기 시작한다
"때르릉 때르릉 우먼시대 한승규입니다"
승규의 듣기 좋은 저음이 수화기저편에서 건너올때
은수는 한결 깊어지는 서러움에 잠깐 목이 메이지만
이내 목소리를 가다듬고 말을 잇는다
"저 정은수입니다 한이사님"
메인 목소리를 감추기 위한 은수의 목소리가 딱딱하게 들렸는지
승규가 미처 대답을 못한체 그의 숨소리만이 전화기를 통해 전해져
오지만 은수는 대답을 기다리지 않고 말을 잇는다
"이사님 저 계약하겠습니다 우먼시대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