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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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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회]


BY Mia0409 2002-05-24

죄송합니다
너무 오랜동안 글을 쓰지 못했습니다
집수리를 시작했는데
창문틀이나 고치자고 시작한일이
손을 대다보니 여기저기...
이제 대충 정리가 되어가는데
청소할일이 까마득합니다
너무 오랫만이라 약간은 떨리는 기분입니다

***************** 빈수레 1 *******************************

"따르릉 따르릉"

외출을 서두르는 발목을 잡는 전화벨 소리가 오늘따라 은수의 신경을 곤두서게한다

"여보세요"
"저 서진우 교수님댁인가요?"
"네 그렇습니다만 서교수님을 찾으시는거라면 지금 학교로 출근하셨는데요"
"저 사모님 되세요?"

은수는 순간 기분이 상한다
전화를 걸어온 여자는 남편의 이름을 대더니 자신의 신분을 밝히지도 않고
계속 질문을 해대고 있었다

"그렇습니다만 전화 거신분은 누구신가요?"
"아 죄송해요 전 윤서진이라고 합니다 지난 봄에 서교수님방에서 뵈었던"

은수는 그제서야 전화선 건너편의 주인공의 목소리가 지난번 남편 진우를 찾아갔을때 남편과 오랜 점심을 먹고 오던 윤교수란 여자인걸 기억해냈다

"아~네 서교수님은 출근 하셨는데요"
"네 알아요"
<안다고 뭘 내 남편의 출근시간을 안다고>
"그럼 저에게 볼일이 있으시다는 건가요?"
"네 저에게 시간을 내주셨으면 해요"
"무슨일이신지"
"저 만나뵙고 드릴말씀이 있어서요"

은수는 윤교수와 선뜻 내키지 않는 약속을 한후 전화를 끊고 막연한 불안감에 남편에게 전화를 돌리지만 꺼져있는지 통화를 하는지 메세지를 남기라는 어색한 녹음된 음성만이 나오고 있었다
은수는 몇번을 더 시도하다가 아파트 아래로 자신을 마중 오기로한 윤기자 생각이 나서 차림을 가다듬기 위하여 거울을 들여다가 불안감에 싸여진 한 여인을 본다
<무슨일일까 학교에서 남편에게 무슨일이 생긴걸까?>
그런것 같지는 않았다 오히려 학교에서 가장 어린 나이로 학과장에 선출될지도 모른다며 요사히 남편의 얼굴을 즐거워 보였고 예전에 하지 않던 애정 표현도 서슴없이 해오고 있었다

은수는 곧 생각을 접고 아파트 아래로 내려가 정안이 기다리고 있던 차에 오른다

"언니 축하해요"
"축하는 무슨 뚱단지 같이 보자마자 정화는?"
"아 언니 사진 현상한다고 사무실에서 보자구요"
"응 그래 그런데 축하라니?"
"응 이건 아직 비밀인데 사무실로 가요 가면 알아요"
"싱겁긴 말을 끄냈으면 끝을 내야지"
"후후 그래도 말못해요"

은수는 그런 정안이 우습기도 하고 귀엽기도 해서 더이상 뭍지 않고 우먼시대로 간다

"계약이요?"
"네 정식으로 저희와 모델 계약을 하자는겁니다 정은수씨"

오랫만에 본 한이사가 은수에게 내민 한장의 계약서를 보며 은수는 계약서과 한이사의 얼굴을 번갈아 쳐다보며 무슨뜻인지 모르겠다며 어리둥절한 표정을 짓는다

"그런 표정 짓지말아요 당신이 그렁 표정을 지으면 난 괴롭단 말이요 당신을 안고 싶어"
"아무리 둘이 있다지만 당신이라 부르지 마세요 혹 누가 듣기라도 하면 어쩌시려고 그러세요"
"겁나오?"
"제가 아니라 한이사님 이미지에 먹칠할까봐 그래요"
"후후 남들의 이목 그런게 중요하단 말이지"
"제발 그러뜻이 아니잖아요 이러시면 전 할이야기가 없어요"
"미안하오 난 당신만 보면 자제력을 잃는구려"

은수는 쉽게 허물어지는 그를 보며 마음이 아프다 저사람에게 그에 맞는 사랑이 생기면 얼마나 좋을까 인연이 아닌 인연을 붙들고 있는 저사람은 오죽하랴 싶어 측은한 마음에 은수는 승규에게 따듯한 미소를 짓는다

"갑자기 계약이라니 무슨말인지?"
"우먼시대의 간판모델로 정식으로 계약하자는 뜻입니다 회사측에서는 허가가 났습니다 1년간 우먼시대와 정경그룹의 전속모델로 일하게 되는 조건으로 3억을 드리고 정은수씨가 모델로 서는 제품에 판매실적이 오르면 게런티 인센티브를 제공할 예정입니다"

은수는 3억이란 숫자에 대한 감각이 오지를 않는다
억대모델이란 소리를 수없이 방송이나 신문을 통해 들었지만
자신이 그대열에 서게 될줄은 감히 기대도 하지 않았었다
이런일이 내게 생겨도 되는걸까
은수는 기쁘기보다도 막연한 두려움이 앞선다

"왜러십니까 정은수씨 액수가 작다고 생각하십니까"

한이사는 계약서를 내미는 순간부터 호칭부터 달라지고 있었다
표정도 예의 그의 특유한 냉철한 얼굴로 돌아가있었다
도대체 이사람은 어떤 사람일까?
문득 은수는 자신의 앞으로의 삶이 평탄치 않을것 같은 두려움에 힙싸인다

"아닙니다 오히려 많다고 생각합니다"
"많다니요 지금까지의 활약만으로도 정은수씨는 충분히 이런댓가를 받으실만합니다 저희 우먼시대의 판매부수와 정기구독자의 수가 20%나 신장되었습니다 단기간에 20%신장이란 대단한 기록입니다"
"저 며칠간 시간을 주시겠어요 너무나 갑작스러워서"

은수가 진땀을 흘리며 이야기 하자 승규도 더이상 이야기를 못한체
3일후에 만남을 약속후 은수를 보낸다

승규는 은수가 앉았던 자리를 멍하니 쳐다보며 그녀가 남기고간 희미한 향수냄새를 맡는다 자신이 그녀를 오히려 불행하게 만드는건 아닌지 약간의 두려움 마저 엄습해서 그의 팔에 소름이 돋는다

<어떤한 경우에서라도 내가 그녀를 지킬거야>

은수는 한이사의 방을 나와 아직도 어안이 벙벙한 모습으로 우먼시대의 로비의 소파에 앉아 생각에 잠겼다가 자신이 남편의 동료교수의 윤교수와 내키지 않는 약속을 한것이 생각나 시계를 보니 약속시간이 20여분 남아있었다 약속장소는 우먼시대에서 멀지 않은 아담한 찻집이었기에 생각도 정리할겸 천천히 걸어서 약속장소로 발걸음을 옮긴다

그녀의 머리속은 이제 우먼시대의 계약건 보다도 왜 윤교수가 자신을 만나기를 원하는지에 생각이 모아지고 있었다

<무슨일일까?>
남편이 자신때문에 학교에서 어떤 불이익을 당하고 있는건 아닌지 내심 불안해지는 마음에 천천히 걷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었다 그때문인지 약속시간보다 10여분 일찍 찻집에 도착할수 있었다

"빨간지붕" 이란 간판에 어울리게 도심속의 빌딩들사이에 빨간기와가 산뜻하게 지붕을 장식한 찻집은 작지만 눈에 띄었다
아담하고 주인의 성격이 느껴지는 찻집은 아기자기한 소품들과 베이지색의 몸이 푹들어갈 정도로 편안한 소파가 편안한 기분을 느끼게 해주는곳이어서 우먼시대의 일이 일찍끝나면 김기자, 윤기자와 느긋하게 커피를 마시며 피로를 푸는곳이었다

문을 열고 들어서니 아직 윤교수는 보이질 않고
카페 주인이 아는체를 하며 반긴다

은수가 막 창가로 자리를 잡고 앉을때 윤교수가 문을 열고 들어서고 있었다 한번만 보았지만 그때의 상황때문인지 윤교수의 얼굴을 정확히 기억하고 있었다

계란형 얼굴의 미인형이지만 이목구비가 뚜렷해서 약간은 혼혈아 같은 느낌이 드는 얼굴이었다

"일찍 오셨나봐요"
"아니예요 저도 막왔어요"

커피를 시켜놓고서 은수는 윤교수의 얼굴을 천천히 ?어 본다
윤교수도 은수의 얼굴을 뚫어져라 쳐다보고있었다

"무슨일이로"
"사모님 교수님을 놔주세요"

은수는 윤교수의 말을 자신이 잘못들은건 아닌지 하며

"지금 저희 남편을 놔달란말인가요"
"네 서진우교수님을 놔주세요"
윤교수는 다시한번 자신의 남편의 이름까지 말하면서 똑똑 떨어지는 발음으로 자신의 남편을 놔달란말을 하고있었다

[놔주세요]
란 말이 계속 은수의 귀를 맴돌고 있었다
도대체 이여자가 무슨말을 하는것인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