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신과의 싸움 *****************
은수는 우먼시대의 회의실에 모인 사람들을 보고 기가 질리지 않을수 없다
한사람, 두사람 모인사람의 수를 세어보니 스무명이 넘어서 커다란 회의실이 꽉찬 느낌일정도가 되어 사람수를 세던 은수는 수세는걸 포기하고 고개도 제대로 들지 못한체 민서영 편집장이 권하는대로 한승규이사와 서영 사이에 자리를 잡고 앉는다
"자 회의를 시작하기로 하죠"
은수는 고개를 숙인체 들려오는 한승규이사의 목소리가 어느 성우의 목소리와 비슷한지 생각해내느라 잠시 여기가 우먼시대의 회의실임을 잊은체 골뚤이 생각에 잠겨있다가 옆자리의 서영이 자신의 옆구리를 살짝 지를때야 비로서 상념에서 깨어나 보니 회의실에 모인 사람들의 모든 시선이 자신을 향한체 박수를 치고 있었다
은수는 몹시 당황해 하며 무슨일인지 몰라 옆자리의 한승규이사를 쳐다보니 그가 싱긋이 웃으며 헛기침을 한번 한다음 말을 잇는다
"하하 우리이 주인공께서 이자리에 모인 모든분들 앞에서 자신을 소개하자니 조금 경직되셨나봅니다"
<아하 나를 보고 자신 소개를 하라는 이야기를 했나보다>
은수는 멋적게 자신의 자리에서 일어나 살며시 고개를 숙여서 모든이를 향햐여 정중하게 인사를 한다
"안녕하세요 서은수라고 합니다 직업은 15년째 전업주부입니다 부족한게 많고 배울게 많은 사람이니 가르치실때 답답하더라도 너무 야단치진 말아주세요 열심히 해보겠습니다"
모두 은수가 야단치지 말아달라는 말에 폭소를 터트리며 은수의 인삿말이 끝나자 박수를 친다
"자 한사람씩 소개를 하죠 민서영 편집장님 부터 시작 하시죠"
한이사의 말에 서영이 일어나 자신의 소개를 하고
서영자리에서 시게방향으로 소개를 시작한다
"저는 정경종합병원 피부과의 황성호입니다"
"저는 정경종합병원 한방내과의 박동민입니다"
"저는 정경종합병원 다이어트 클리닉과의 이현미에요"
"저는 정경종합병원 성형외과의 전동준입니다"
"저는 정경패션의 기남종 기획실장입니다"
"저는 정경패션의 디자인 실장 박은서입니다"
"저는 우먼시대 사진기자 김정화라고 합니다"
"저도 우먼시대 사진기자 최영진입니다
"저는 정경주얼리 기획실장 김민성 입니다"
"저는 정경주얼리 디자인실장 김원파입니다"
"저는 정경자동차 기획실장 유원식입니다"
"저는 정경자동차 디자인 실장 최형민입니다"
"저는 정경광고대행사의 기획실장 신재욱입니다"
"저는 정경광고대행사의 이전명 디자인실장 입니다"
"저는 정경제화 기획실장 최영준입니다"
"저는 정경제화 디자인실장 배진영입니다"
"저는 전체적인 코디네이터 윤정안입니다"
"저는 정경화장품의 기획실장 최성환입니다"
"저는 정경화장품의 디자인실장 백현주입니다"
"저는 정경투어의 기획실장 명성훈입니다"
"저는 정경투어 투어 코디네이터 김정숙입니다"
"저는 정경 유통의 기획실장 최유선입니다"
"저는 정경식품 기획실장 이용석입니다"
"저는 정경전자의 기획실장 이종진입니다"
"저는 정경전자의 디자인실장 김은희입니다"
"저는 성화여대 피아노과의 박진숙교수입니다"
"저는 성화여대 성악과 남제숙교수입니다"
'저는 성화여대 서양화과의 이진혁교수입니다"
정경투어의 핵심멤버들이 다모인자리였다
그룹사활이 걸린일이라는 한이사의 목소리에 비장함이 깃들어서인지
모인 사람들의 눈빛이 한결같이 활활타오르는 불길같아서 그런 사람들의 시선에 촛점이 맞추어진 은수는 자꾸만 몸이 줄어드는 느낌을 지울수가 없으면서도 다른 모든 정경사직원들은 이해가 되지만 피아노과 교수와 성악과 교수 그리고 성양화과 교수는 왜 이자리에 있는지 궁금해져 옆자리의 서영에게 귓속말로 물어본다
"저 편집장님 다른분들은 이해가 가는데 피아노과, 성악과, 서양화과 교수들은 왜 이자리에 있는거죠?"
"곧 아시게되요"
은수의 질문에 서영은 간단히 대답을 하고는 자리에서 일어나 그동안 준비한 자료들과 함께 은수의 교육 스케줄을 모두에게 돌린다
"지금 드린 자료는 그동안 제출해주신 각자의 스케줄에 의거하여 서은수씨와의 각부서별로 면담, 교육 스케줄을 잡은것입니다 만일에 급한 생기시면 저에게 연락을 주십시요 앞으로 제가 전체적인 코디네이터인 윤정안씨와 스케줄 관리를 하게될것입니다"
"그럼 저희 병원쪽 부터 시작을 하게되는거로군요"
한방내과의 박동민 닥터의 질문에 이번에는 한이사가 대답을 한다
"그렇습니다 먼저 모든일은 서은수씨의 건강함이 뒷받침될때만이 가능하다는게 저희의 입장입니다 그래서 먼저 내일부터 종합검진을 필두로 흐트러진 몸매와 피부를 중점으로 해서 양방, 한방이 함께 서은수씨의 건강과 몸매 관리에 들어갑니다
그리고 다음주부터는 정서적인 소양을 함양시키기위하여 피아노와 성악 그리고 그림 레슨을 시작합니다 이것은 꼭 실기를 교육시키려는것이 아니라 감상에 촛점을 맞추고자하는 일로써 이또한 여성의 무디어진 감각을 되살려서 아름다움을 제대로 보고 느낄줄 알게 하기위함입니다
여러분들도 아시다시피 여성들은 아줌마의 시기를 제일 오래 보내게 됩니다 빠르게는 25세부터 55세 요사이 65세까지도 할머니 소리보단 차라리 아줌마소리를 듣기를 원합니다 그만큼 모든 수준이 좋아져서 노화의 시기가 더디어지기 때문이기도 하지요 거의 30년 40년을 아줌마로 있게되는 여성들이 주로 집안의 경제권을 가지고 있게되므로 모든 소비의 패턴은 아줌마들이 중심이기도 합니다
IMF 이후 급격히 침체되어지고 있는 정경그룹의 부활차원에서도 이번기획은 아주 중요한일이기도 합니다만
그보다는 서은수씨를 여성이란 자신의 성들을 잃어가는 아줌마들의 자아를 찾아주는 모델로 올바른 여성상을 찾아줌과 동시에 우리 정경그룹의 이미지를 바꾸는 결정적인 기회로 삶을것입니다 그러니 부서별로 각 신규디자인을 이들 아줌마들의 소비취향에 맞추어 고급스러우면서도 실용적인면을 부각시키는 콘셉으로 가달라는겁니다 여기 서은수씨의 변해가는 모습에서 아이디어를 얻으십시요"
<피아노와 성악 그림레슨이라고? 피아노야 교회에서 반주를 할정도는 되어야한다는 아버지 말씀에 예전에 배웠지만 피아노 건반을 건드려본지가 하도 오래되서 아유 이럴줄 알았으면 은비레슨할때 신경좀 써둘걸 그런데 내가 마치 인형같네 가만히 있으면 자기들끼리 이옷 저옷 갈아입혀보고 데리고 노는>
"저 잠깐만 드릴 말씀이 있어요"
은수의 말에 모든 시선이 은수를 향한다
"저는 여러분이 아시고 계시듯 가정주부라는 직업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른바 여러분이 말씀하시는 좋은 의미로든 나쁜 의미로든 아줌마라는"
은수의 이야기를 듣는 사람들의 시선에 옴몸이 움츠려드느걸 간신히 참으며 아랫배에 힘을 주며 은수는 이야기를 계속한다
"저에게는 저의 꿈도 중요하지만 역시 제가정 또한 중요합니다 이일을 하기로 결정한건 제자신의 꿈을 이루는것과는 별개로 앞으로 더욱 사랑받는 아내와 엄마가 되기위해서 입니다
그래서 저는 9시에서 오후 5시까지만 제시간을 여러분들에게 내어 드릴수 있습니다 그리고 저는 여성, 아줌마를 다떠나서 인간입니다 제가 인간으로써 모욕감을 느낄땐 이일을 하지 않겠습니다 그런 생각만 않든다면 최선을 다해서 열심히 해보겠습니다"
은수가 말을 마치자 한동안 회의실 전체에 정적이 감돈다
잠시후 한승규 이사가 자리에서 일어나 박수를 치자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은수를 향해서 환호를 하면서 박수를 쳐준다
은수는 자신의 말에 왜 이런 반응을 보이는지 이해가 가지는 않지만 자리에서 일어나 모두에게 고개를 숙여 인사를 하고는 서영을 따라서 서영의 방으로 가서야 긴장이 풀려 소파에 간신히 몸을 의지하며 앞으로 남은일은 자신과의 싸움임을 절실히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