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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에게 남학생 방을 쓰지 못한다고 한 학교의 방침이 차별행위라고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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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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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회]


BY Mia0409 2002-01-07


********************* 서른 아홉의 자화상 ********************

서른살이 될때 삶은 아직 살만하고 자신 만만했었는데
이제 마흔을 눈앞에 둔 은수는 자신의 삶이 허무하다고 느껴진다

지난 십년의 세월동안 자신의 외모는 젊음을 잃어갔고
곱던 목소리는 시장판 아줌마들과 싸워도 절대로 지지 않을만큼 되었다
게다가 믿었던 남편과의 사랑은 그존재조차 의심스럽고
그녀의 삶의 의지였던 아이들은 아줌마로 변한 은수를 엄마의 좀재에서 서서히 일이나 하는 아줌마로 격하시키고 있어 은수를 더욱 괴롭게 했다

요사이 언론매체의 발달로 아이들의 정서에까지 급격한 변화를 주어서 그런지 돈이 우선인 시대사는 아이들은 혼란스러운 성장기 속에서 엄마의 따듯한 사랑보다도 물질적인것을 만족시키는 엄마를 더욱 능력있는 엄마로 평가하는 세상이 되어가고 있는지라 은수는 아들은 컴퓨터에 빼앗기고 딸은 요사이 인기있는 가수에게 빼앗긴체 아이들의 세계와 자신의 세계가 차원자체가 다른 세계인것 갔기만 하다 남편의 유학시절 큰아이 진성이를 업고 딸 은비를 뱃속에 둔채로 깡통줍기를 하던 그때가 차라리 행복했다는 생각을 한다 그때까진 제새끼들이었고 깡통줍기를 해도 제 에미라고 배고픈면 자신의 가슴속으로 손을 집어넣던 아들 진성 지금은 그런 이야기를 하면 친구들 앞에서 절대로 그런 이야기 하지말라고 못박기가 바쁘다

사춘기 시절 은수 자신은 책을 가까이 하고 책속에서 질문을 하고 대답을 했지만 아들 진성은 컴퓨터에 질문하고 대답을 얻는다
자신은 T.V.에 나오는 캔디만화에 열중하며 초등학교 시절을 보냈지만
딸 은비는 T.V.에 나오는 가수들의 사진으로 방을 도배하고 공연실황을 보러간다며 친구들과 엄마인 자신도 몰래 방송국에 줄을 서있는 장면이 T.V. 뉴스시간에 방영되어 집안을 발칵 뒤집어 놓았었다

서른하고도 아홉 지금부터 아홉달만 있으면 마흔이 된다
그동안 이루어 놓은일은 무엇인가
남편은 학계에서도 인정받는 교수가 되어 집에 돌아오면 자신의 서재 책상앞에 또아리를 틀고 앉은체 상전 대접만을 요구하고 있으며 아이들은 아이들대로 자신들의 세계에 빠져서 은수의 바람을 귀찮은 참견내지 불필요한 요구로 만들어버리고 그저 배고프면 찾는 정도이다
집이라고 한채 마련했지만 동네 공동 목욕탕이라도 되는줄 아는지 돈만 필요하면 융자하자고 달려드는 통에 내집이라는 사치스러운 감정을 포기한지도 오래되었었다 중학교 시절부터 테스를 가슴에 품고 살던 은수였었다 그런데 지금은 미장원이 아니면 잡지 조차 손에 들고 앉아있기 힘들고 신문을 봐도 어떻하면 재테크를 해서 재산을 불릴수 있을까 하는 생각과 퀴즈를 통하여 상품이나 타는일에 목을 메고 있는 처지가된 자신을 돌아보며 은수는 자신의 서른 아홉의 자화상이 너무나 초라해서 눈가에 한방울 두방울 눈물을 떨어트리고 있다

거울속에 있는 서은수는 얼굴은 윤기를 잃고
날씬하던 몸매는 당신 점점 오프라 윈프리 닮아가네 하며 누가 유학파 아니랄까봐 한국도 아닌 미국의 유명한 토크쇼 사회자를 빗대어 말하는 남편
요새 보니 그여자도 날씬해졌더라만 도대체 살빼기전을 말라하는건지 후를 말하는건지 거울속에 자신의 몸매를 보던 은수는 자신의 몸매가 굴곡이 무디어져서 그렇지 살이 찐건 아니란 점에 적이 안심한다

은수는 자신에게 최면을 걸어본다
넌 할수 있어 어제까지만 해도 시댁식구들 앞에서 자신 만만하던 은수는
하루사이에 많이 자신을 잃고 만다
시간이 흐를수록 더욱 자신이 없어지리라걸 아는 은수는 자신을 채찍질한다
늘 그랬다 남편과 아이들 옷사는데는 절대로 게을리 하지 않다가 자신의 옷사는데는 거북이도 못따라갈정도로 게으름을 부리고 아이들 학원 보내는데는 일등이면서 자신의 정서를 엎그레이드 하는일은 다음에 하지로 일관해왔었다

내일이다 내일이면 우먼시대의 전스텝들과 만남을 갖는다
이제와서 포기한다면 오십살을 맞이할때 몸과 마음이 할머니가 되어있을 자신을 생각하니 은수는 몸이 떨려온다

사랑! 은수는 몸서리치는 사랑을 하고 싶어진다
남편과의 사랑은 기성복 같은 사랑이었다 아무나 걸쳐도 맞을수 있는
하지만 이제는 맞춤복 같은 사랑
자신을 송두리째 태워버릴수 있는 사랑 그런사랑을 한번만 경험해볼수 있다면
그뒤론 그기억으로 남은 생을 후회없이 보낼수 있으리란 생각을 해본다

그래 해보자 기회란 또오지 않는다
나를 변화시키고 나를 발전시키고 나를 사랑하자
은수는 그동안 가족들을 위해서 자신을 사랑하지 못했던 사실을 깨닫고
자신을 사랑해야만 다른 사람들도 자신을 사랑해준다는 진실을 발견하곤
새로운 희망이 샘솟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