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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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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내생활에 파 묻힌 내 하루


BY 나그네 2001-12-20

한창 달게만 느껴지는 아침 잠을 누군의 뒤치김에 깬다.
"아, 또 일어났니?" 눈도 뜨지 않은체 몸에 부?H치는 느낌만으로 7개월된 막내 녀석이란걸 안다.
밤새도록 깊은잠 자지 못하고 시간대로 깨어 젖을 물어야 잠이 드는 녀석때문에 내 잠마져 빼앗껴 버린지 오래다.
"그래, 그래"하며 밤새 물려 훌쩍해져버린 젖을 들어미니 녀석이 도래질이다.
물어야 몇분만이라도 더 누워있겠구만 도래질한체 내 몸에 비벼대며
굴러다닌다.
일어나자는 것인지.....
눈에 눌러붙은 잠을 겨우 떼어내며 녀석을 안아 올린다.
"잘 잤니~철우야~ 까꿍!"(최대의 애교석인 목소리로-금방 깨어 어떤 애교목소리가 나겠는가 하겠는가만은 아기를 향한 엄마정성으로 무엇을 못하겠는가)녀석의 눈을 뚫어져라 쳐다보며 아침인사를 한다. 녀석은 긴 밤이 지겨웠냥 엄마의 목소리만으로 반가움을 표하며 눈웃음을 준다.(그래, 그것으로 잠 못잔 댓가는 충분하다)
벌써 아침식사 준비하기엔 늦은시간.
대충 먹던밥에 나갈사람 챙겨주고, 보낼사람 보낸체(그 와중에도 녀석을 들었다 낳다 업었다 내렸다하며 달랜다) 그래도 둘만의 시간에 감사를 느끼며 녀석과 마주한다.
그럼 녀석도 둘만의 심심함을 알아버린지 녀석 특유의 응석섞인 울음소리로 날 유혹한다.
"그래, 그래! 니가 나가자는 거구나. 하지만 차가운 겨울이고 이 이른 오전에 어딜가겠니."
그러면서 내 머리속은 갈수있는곳을 찾아 요리조리 굴러나선다.
그러다 갈때가 없다는걸 알고 난 또다시 먼 친정을 원망한다.
친정 멀리있는 아줌마들은 한번쯤은 해 봄직한 생각!
"뭣 한다고 멀리 시집은 와 가지고서리..."
결혼전에야 눈에 콩깍지 끼어 뭣을 알겠나, 몇 년 살아봐야 세상이치를 좀 터득하지.
"하하하!"혼자만이 큰 진리를 터득한냥 한번 웃고 만다.
(그래야 속이 편해지닌까..)
그새를 못 참고 녀석이 현관문을 향하여 질주한다.
누워있으면 언제 길까 싶더니 벌써 지 원한다고 밖을 향하여 쏜살같이 기어가다니.
"그래! 좋다. 먼저 씻기나 하자."
난 이시간이 웬지 좋다. 녀석은 씻는 날 찬찬히 주시하며 그대로 해 주며 재밌어 한다.
"치카,치카...쓱싹 쓱싹....톡톡톡" 내가 먼저 씩고 닦고 바르고.
"치카 치카(흉내)..쓱싹 쓱싹(얼굴씩고)..톡톡톡(로션바르고)"
철우도 다 씻었다.
그다음엔 제일 지겹운 옷 입기다.
녀석은 그 시간이 제일 더디게 느껴지는지 옷 입다가도 기어 나간다.
그러면 얼르면서 손을 빨리 해야하는 나는 바빠진다.
.....
끝!
현관문울 열고, 잠그고, 어디로 갈까나...
그래, 만만한 너희 아빠 사무실이나 가자!
아마 집에 있기는 너 뿐만 아니라 나도 마찬가지리라.
그래놓고선 아빠 사무실에 들어서며 하는말
"철우때문에 집에 못있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