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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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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회]


BY mooneun 2001-12-12

1.표현하기 힘든 그리움이다.....

아침을 시작하는 진공청소기 돌아가는 소리에 전화벨을 듣지못했다.
`청소중이였어...'
한시간째 전화하는중이라며 투덜대는 남편에게 내키지않은 변명을 하고 후회했다.
그는 불과 한시간전에 저 현관문을 닫고 나가며 온갖 인상을 찌푸리고 세상에서 젤 불행한 남자처럼 나갔었다.
내목소리는 생각치않게 갈라졌고 억지로 웃음을 띠는 입가는 떨렸다.
"도착한거야?벌써?...."
궁금하지도않아....나는 맘속으로 말하며 컴앞에 앉는다.
기계처럼 마우스몇번의 클릭으로 어느순간 멜을 확인하는 자신의 손이 갑자기 멈춘다.
소름이 끼쳤기때문이다....나는 마치 수화기너머 남편의 눈을 의식한듯 의자를 빙그르 돌아 일어서고만다.
"아침일은 잊자.여보....나도 잊었어...."
남편은 의심을 풀지않으며 한숨만 푹푹 내쉰다.
나는 눈을 감아버리며 남편의 한숨과 함께 먼지에 파묻힌 느낌으로 쪼그리고 앉았다.
"여보야....우리 행복해지자.정말...."
어느새 내눈엔 눈물이 흘렀다.
표현하기 힘든 그리움때문이다.
내바로 등뒤에 보이지않는 힘이 자꾸 부른다.
확인하고 싶은 욕망......절제하기 힘든 그리움이 날 부른다.
이미 내귀에는 남편의 목소리가 들리지않는다.....